"무릎꿇다시피하며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국민행동, 파병철회 선발대파병 중단 대통령 면담 촉구 기자회견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30일 이라크파병 결사 저지 단식농성 8일차를 맞아 '파병철회, 선발대파병 중단, 대통령 면담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전 11시 구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은 8월 3일 선발대 파병을 앞둔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단식 농성중인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족사적인, 인류사적인 전쟁과 관련된 일에 불행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이 키를 갖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잘 나서가 아니라, 이뻐서가 아니라 책임을 갖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무릎 꿇다시피 하며 마지막 호소를 한다"며 대통령의 파병 철회를 요구하였다. "우리 민족사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대통령을 갖기 싫다. 만나서 이야기 듣고 싶다. 국익이 뭔지, 미국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확인해야겠다"며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였다.

오종렬 민중연대 공동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엄중히 묻는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자다.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 강행에 대한 책임을 묻고, "지난 한미정상회담 때 포괄적 동맹관계라 했는데 매우 우려스럽다. 포괄적 한미동맹 관계란 범죄의 하부구조로 편입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진행 중 한 활동가는 미리 준비해 온 종이와 매직을 이용, 파병철회 등의 구호를 담은 평화비행기 접기를 제안하였고, 참가자들 대부분은 뙤약볕 기자회견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파병 철회를 기리는 평화비행기를 접었다.

단식 8일차에 결합하고 있는 최선희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사무처장은 "자기 몸을 학대하면서까지 나서게 된 것은 자존심 있는 국민으로서 전쟁에 참여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단식농성 하면서 많은 희망을 발견했다. 텐트가 한 개 두 개 늘어날 때마다 힘이 나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며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파병 철회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창수 범민련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참가자들이 평화비행기를 날리면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라크파병 결사저지 단식농성 8일차에 즈음한
파병철회, 선발대파병 중단, 대통령 면담촉구 기자회견문
1. 이라크 파병 결사저지를 위해 각계 대표 / 10만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삼십 몇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그것도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뜨거운 햇볕아래 곡기를 끊고 농성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로지 이 망국적인 파병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역사적이고 범국민적인 염원과 더러운 침략전쟁과 학살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세계적인 정의와 평화의 정당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2.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눈을 감고 귀를 막았는지 목숨을 내건 단식농성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감사원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해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에게만 무거운 책임을 묻고 정부책임은 회피하는 기만적인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다수 국민들이 한국정부의 파병강행 방침 때문에 김선일씨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파병철회는 고사하고 개인에만 책임을 돌려 처벌하는 것은 너무나 뻔뻔한 작태이다. 이것이 단식농성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대답이란 말인가?


3. 테러 위협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파병을 강행하기 위해 군수물자를 실은 선박을 빼돌리다시피 이라크로 보내고 젊은 생명이 죽는 것을 감수하면서 선발대를 보낸다는 것은 과연 이 나라가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의심하게 한다. 그리하여 테러가 발생하여 국민이 생명을 잃고 전투가 발생해 병사가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 온다면 노무현 정부는 이것도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기 때문에 '국익'과 '한미동맹'을 위해서 받아들이자고 국민들에게 말할텐가? 국민들이 그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책임지라고 들고 일어날 것이다.


4. 미국의 식민지로 있었고 철저하게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필리핀도 자국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철군을 결정했다. 국민의 생명이 우선이지 동맹이 우선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침략전쟁 파병을 위해 국민을 위협하는 한미동맹도 거부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어찌 이런 평범한 상식을 부정한단 말인가. 파병철회 없이 이 정부의 미래는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선발대 파병을 중단하고 파병을 즉각 철회하라. 이에 우리는 단식농성 대표단과의 대통령 면담을 촉구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에 대해 그렇게 떳떳하다면 당장 면담에 응해야 할 것이다.


2004. 7. 30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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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 단식 , 기자회견 , 파병 ,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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