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보베 "한국정부의 농민 무시 충격 받았다"

쌀개방 반대! WTO 저지! 이경해 열사 추모 대중 강연회 및 문화제 가져


9월 12일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쌀국본)과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국민행동)은 '쌀개방 반대! WTO 저지! 이경해 열사 추모 대중 강연 및 문화제'를 단국대 학생극장에서 진행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진행 한 쌀 개방 반대투쟁을 일단락 짓고, 쌀 관세 협상과 맞물린 다음 투쟁을 힘있게 결의했다. 이 날의 행사는 프랑스 농민운동가 조제보베의 1부 강연과 2부 문화제로 나눠 진행됐다.

WTO, 농민에게는 빈곤을, 기업에게는 무한 이윤을

조제보베는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항한 프랑스와 유럽에서 진행된 투쟁 경과와 중요성 그리고 한국에서 진행되는 쌀 개방 저지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나눠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쌀 개방 저지 투쟁은 결국 유전자 변형 반대 투쟁과 같이 다국적기업에 맞선 투쟁이 될 것'이라고 시사하며 "연대단위로 함께 할 것을 알기에 지금 투쟁에도 적극 연대한다"는 개인적 의사를 피력했다.

조제보베는 "질적으로나 영양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면서 오직 양적인 증대에 치중한 유전자 조작의 문제(GMO)'를 지적하며 강도 높게 다국적 기업들을 비판했다. 그는 "종자 주인으로 기업이 특허권을 내는 등의 방법으로 인해 결국 농민은 변형된 종자를 살 수밖에 없게 된다"라며 선택 기회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설명했다. 또한 "유전자 변형된 종자는 사용한 농민 뿐 아니라 사용하지 않은 농민, 농토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는 바람에 의한 종자 이동으로 인해 종자도둑으로 몰린 사건이 600건이 넘게 발생했다"는 예를 들며 "다국적 기업의 시장놀음에 농민들만 피해를 받게 될 것임"을 역설했다.


조제보베는 "WTO의 궁극적 목표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무역하기 쉽게 장애와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결국 전세계 무역의 80-90%를 차지하는 6개 정도의 다국적 기업이 모든 이윤들을 챙겨갈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강연 후 한 환경단체 활동가는 유럽과 한국의 투쟁 상황을 비교해 달라는 주문을 하였다. 이에 조제보베는 "한국의 쌀 개반 반대 투쟁 현장 두 곳에 참가했다. 한국 농민들의 투쟁에 놀랐고, 한국정부가 농민을 이렇게 무시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정부는 대책도 없이 농민들과 직결된 세계무역 질서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쌀 투쟁은 단순히 농민 식료품에 국한된 투쟁이 아니라 이 나라의 문화, 국민의 주체성과 연결된 투쟁이기 때문에 시장개방의 심각성도 깨달아야 하는데 이처럼 무관심한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꼭 그렇게 죽었어야 합니까

2주 이경해 열사 1주기 추모 문화제는 WTO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송경동 시인은 "이경해 열사가 가슴에 칼을 꽂던 그 때 자신은 철조망 밑에 있었다"며 "씨앗도 되지 못하고, 열매도 되지 못한 하나의 쌀이 아스팔트 위로 툭 떨어졌다"라는 내용의 열사 추모시를 낭독했다.

추모제에서 이종회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현재의 WTO는 미국과 EU의 대립각에 의해 협상이 난항중이다. 한국 사회의 산업공동화 문제가 대두되는 지금, 비교 우위를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비교우위의 논리는 초국적 자본에게 놀아나는 반민중적인 정권이 만들어낸 논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경해 열사의 참 뜻은 산업 공동화의 위기, 시장 개방 저지, 자본에 침탈 당한 이라크 민중과의 연대 투쟁, 반민중적 정권과 한국 민중을 죽이려는 제국적, 초국적 자본에 맞서 싸우라"는 것이라며 "싸움을 하자"며 이후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비아 깜페시나 태국 참가자인 베라 푼소파씨는 이경해 열사를 추모하는 추모 투쟁 곡을 불렀다.

이호동 공공연맹 위원장은 "이경해 열사 그리고 한 달여 후에 공공부문 비정규 투쟁에 경종을 울린 이용석 열사, 작년에 참 많은 사람들을 먼저 보냈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이호동 위원장은 "반세계화 문제, 시장개방 문제를 연맹 내 조직적으로 받아 안기가 어려웠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돈보다 사람을, 이윤보다 생명을, 수익성 보다 공공성을 요구하며 아스팔트 위에서 더운 여름을 보냈고 연맹은 이후 투쟁을 기약하고 있다"라며 대구지하철과 정립회관의 파업 투쟁 그리고 하반기 사회 공공성 쟁취 투쟁을 힘있게 준비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연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문화패 살판은 "맺힌 우리 농민들의 가슴을 뚫어라"는 비나리로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는 WTO라고 씌여진 종이를 오재미로 던져 찢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세계 각국에서 보낸 열사 추모의 메세지


지지 프란시스코, 국제젠더무역네트워크


오늘 이경해 열사를 추모하고자 하는 한국 농민들과 전세계 농민들에게 우리의 연대를 보냅니다. 전세계 수많은 여성, 남성, 어린이에게 재앙을 가져오는 WTO와 지구적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경해 열사가 작년 칸쿤에서 그의 목숨을 바쳤을 때, 우리도 역시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농업협정과 WTO에 저항하는 데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폴라리스 연구소 소장 토니 클라크


폴라리스연구소를 비롯한 캐나다 사회운동들은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WTO 각료회의 주위 바리케이트 위에서 자결한 이경해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번 주말 시군과 도시에서 투쟁하는 한국 농민과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를 보냅니다.


저는 그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여러 나라와 캐나다의 여러 활동가들과 함께 저는 이경해 열사가 자결한 바로 직후 바리케이트에 도착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WTO의 농업 규범이 전세계에 미치는 파괴를 상징합니다. 비극적이었던 그날 이후 우리는 비아 깜페시나와 한국 투쟁단이 진행한 촛불시위와 집회에 참가했으며, WTO 각료회의장 안과 밖에서 이경해 열사의 삶과 죽음을 조명했습니다.


일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한국에 있는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에게 우리의 손을 내밉니다. 그것은 단지 이 엄숙한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국 농민, 노동자와 사회운동들의 지속되는 용기와 투쟁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WTO와 자본의 세계화에 대항한 우리의 공동투쟁을 이끌어 가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력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WTO에 다 죽는다. 쌀 개방 협상 중단하라"
‘이경해 열사 정신 계승과 식량주권 수호 WTO, DDA 반대 국민대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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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해 , 쌀국본 , WTO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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