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3일차, “오늘 이 자리가 참으로 비정규직스럽다”

점거 농성 지지 집회, 거대 연맹, 노조에 투쟁 촉구


전국비정규직노조 대표자들의 열린우리당 당의장실 점거 성이 3일차를 맞고 있는 가운데 18일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는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과 사회단체 회원 100여 명이 모여 농성단 지지 집회를 열었다.

“오늘 이 자리가 참으로 비정규직스럽다”

2시부터 시작된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의 이번 법안을 비판하고, 앞으로의 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정금자 서울대 간병인 노조지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비정규직 보호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며 선거공약을 이행하지 않는 노무현정부를 규탄했다. 정금자 지부장은 또 “등 따시고, 배부른 저들은 비정규직의 고통을 모르고, 무조건 ‘정부정책에 복종하라’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하철노조의 한 조합원은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합리적 근거 없는 비정규직 차별금지’ 에 대해 “무엇이 차별을 위한 합리적인 근거인가”라며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차별해 놓고 합리적인 근거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번 정부안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는 100명이 채 안 되는 인원이 참가했다. 권수정 아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조 직무대행은 "오늘 이 자리가 참으로 비정규직스럽다"며 적은 규모로 치뤄진 이날 집회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권수정 직무대행은 “농성단을 지지 방문했을 때 농성단 대표들이 ‘피터지고, 죽는 한이 있어도 여기서 그냥 나가지 않겠다’고 전했다”며 “비록 소수지만, 밖에 있는 우리도 깡다구와 동지애로 이번 싸움 반드시 승리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김주익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조합원은 “거대 연맹과 노조 다 필요 없다”며 “현장에서 이 악물고 싸우는 여기 있는 분들이 바로 투사”라며 참석한 동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독려했다.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겠습니다”

이날 집회가 진행 중이던 3시경 농성단원들이 열린우리당 당사 2층 외벽에 ‘결사투쟁, 동지들 감사합니다’, ‘비정규직 철폐’라는 플래카드를 기습적으로 내걸었다. 이에 밖에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힘내십시오. 저희들이 함께하겠습니다”라며 ‘동지가’로 화답했다.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열린우리당 앞 지지 집회를 점거 농성이 끝날 때까지 매일 열기로 했다. 또 19일에는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장을 지지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열린우리당 정문을 물샐 틈 없는(?) 태세로 내내 지키고 서 있는 전경들을 볼 수 있었다. 동시에 그 너머로 열린우리당 당사에 걸린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이 조화롭지 않은 풍경의 한켠에 ‘국민’이 아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었고, ‘뜻’이 아닌 그들의 절박한 외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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