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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간 이주노동자 역시 정당한 평가와 기억을 받을 수 있기를
작년 열사정국 당시 단속추방에 내몰린 이주노동자들이 연이어 죽음을 선택했고, 이주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 16일 명동성당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주노동자들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이 땅에서 부당하게 차별받은 비정규직의 투쟁에도 언제나 함께 했다.
현재 350여 일 명동성당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아노아르 평등노조 이주지부 지부장은 "여러 번 광주에 오고 싶어도 농성단에 묶인 처지라 올 수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오게 되었다"며 열사들의 땅, 광주를 찾은 기쁜 마음을 전했다. 고용허가제 시행 전후의 모진 단속에 이어 최근 이주노동자들에게는 테러리스트-반한단체 운운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노아르 지부장은 어제도 반한단체 규정에 대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내려왔다.
"1년이 지났어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오히려 악화되는 것처럼 이주노동자 문제 역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저들은 '어디서 힘을 받아서, 어디서 지원 받아서 버티냐'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길이 그것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버티는 거다. 우리의 굽히지 않는 투쟁이 있고 연대가 알려지면서 이주노동자 문제가 한국사회 내에서 이슈화되었고 한국노동자들도 함께 분개하고 고민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농성단 이후 전국적 조직에 대한 많은 고민들과 여러 방식의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의 상황이 워낙 어려워서 운신조차 힘든 상황"이라는 어려움도 토로한 아노아르 지부장은 "그러나 시간을 갖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묶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석 열사 추모제를 전국의 노동자들이 함께 치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떠나간 동료들이 떠올랐을 아노아르 지부장, 작년 겨울에 그리고 그 이전에 죽어간 동료들 역시 정당한 평가와 기억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램과 언젠가는 그런 날을 만들 거라는 다짐도 함께 남겼다.
우리 파업동안 가장 아팠던 정규직의 외면 극복시킬 거다
지난해 이용석 열사 분신과 근로복지공단비정규노조 파업 당시 연내 수립을 약속했던 공공부문 비정규대책이 지난 5월 19일에서야 발표되었다. 그 안에는 근로복지공단의 계약직 740여 명에 대해 3년 간 시험을 거쳐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노조는 "시험에 의한 선별적 정규직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험거부를 결정했지만, 7월 1차 시험거부를 실패하고 9월 3차 시험까지 내홍을 거쳐야 했다. 현재 330명이 정규직으로 확정된 상황이며 노조간부로는 정종우 위원장만이 시험을 거부한 상태다.
아직은 추스릴 상실감과 어색함이 더 많을 지도 모를 조합원들 속에서 지난 4월 이용석 열사 정신계승사업회 창립대회에서 만났던 조이화 씨를 다시 만났다. 조이화씨는 정규직 시보기간(3개월의 정규직 수습개념)을 거치는 중이어서 아직 정규직노조에는 가입하지 않은 상태.
"이미 96%가 시험에 응시하는 상황에서 거부만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시험이라는 것이 일정 열사와 우리 투쟁의 성과라는 결정을 해야 시험을 본 사람들이나 그에 의해 정규직이 된 사람들이 맘 편히 돌아와 투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조직적 방침을 어긴 것이 되었기에 스스로도 말과 행동이 부자유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조이화 씨는 그러나 "이용석 열사의 뜻을 받아 안기 위해 다시 숨을 고를 것이다. 참 빠르게 지나간 1년 동안 열사에게 기도했었다, 당신을 통해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해달라고. 당연히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민주화를 위해 함께 할 거다. 우리 파업동안 가장 아팠던 정규직의 외면 극복시킬 거다"라며 눈물섞인 웃음을 보였다.
최후의 1인까지 구조조정 없이 정규직화 될 때까지
정종우 위원장은 "그렇게 열심히 피 터지게 싸웠는데 현실 여건은 변한 게 없고 오히려 더 개악되고 있지만 우리 조합원들이 불과 1년 동안 노동자로서 당당히 서고 근로복지공단정규직 중에서도 변화의 흐름들이 개별적이나마 보이고 전체 민주노총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들이 모아지고 있다"며 숨가쁜 1년이 지난 감회를 표현했다.
"사측과 정부의 선별 정규직화를 막아내지 못한 결과로 오늘 이 자리에 많은 조합원이 함께하지 못했지만 내년 추도식 때는 분명 다를 것이다"
최후의 1인까지 구조조정 없이 정규직화 될 때까지 노조를 지키겠다는 정종우 위원장은 "이제 다시 정규직화 된 동지들이 정규직 내에서 안고 싸워야 할 것들의 기초를 만들고 비정규 동지들은 전원 정규직화를 위해 의지들을 추스르고 모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열사가 보여준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비정규개악안 저지와 비정규 철폐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에 전체 노동자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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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잖아요
그만그만한 또래의 조합원들 사이에 있어야 할 동생의 모습이 눈에 밟혀서 일까, 오늘이 지나면 또 언제쯤 동생을 닮은 조합원들을 보게 될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조합원들이 하나둘 각지로 떠나고 서울서 온 조합원들도 버스에 거반 오른 이후에도, 이용석 열사의 형 이병우 씨는 식당 주변에서 일일이 사람들의 안부를 챙기고 있었다. 추모제사 이후에도 조합원들에게 음복을 챙기며 미소를 보여주던 이병우 씨는 식당 앞에서도 내내 웃음을 보이며 "오늘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용석이가 있던 공부방 아이들 정말 어려운 그 아이들 좀 신경 쓰며 돌아봐 달라"는 당부까지 마치고서야 발걸음을 돌리던 이병우 씨는 본 기자에게 "오늘 사실은 섭섭했다"는 속내를 말했다. "그저 다들 처음 가졌던 마음을 가슴에서 안 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이병우 씨는 이내 눈물이 고이는 눈을 황급히 돌리며 "다들 아시잖아요..."라는 말을 목메어 던지고는 총총히 돌아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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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인 1주기 추모제, 진정한 추모제가 되어야 할 '비정규개악안 저지와 비정규 철폐를 향한 총파업' 대열에서도 열사는 그렇게 고단한 머리띠를 함께 묶고 산 자들의 맨 앞을 지킬 것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