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노동악법 저지, 한 손에 노동해방의 깃발을"

전국현장활동가대회,121개 조직 800여 명의 활동가 참여
지역 공동실천단 구성과 11/13 독자 집회 결의


전국의 현장활동가들이 '노동해방'을 외치며 결집한 전국활동가대회가 11월 7일 논산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121개 조직 800여 명의 현장활동가들은 △하반기 총파업 투쟁 조직 △공동의 실천기풍 복원 △현장으로부터 단결과 연대 실현 △계급적 노동운동의 복원이라는 4대 목표를 확인하고 '현장투쟁 조직과 노동자대회 전야제 13일의 독자집회' 등을 결의했다. 또한 이 대회에서는 '지역노동해방실천단과 전국적 소통구조 복원, 현대자동차 민투위와 비정규노조의 단일실천단의 단일 조직 구성' 등이 제안되기도 했다. 이날 투쟁의 꼬리 구호로 하반기 총파업 투쟁이 '노동자 평등세상으로 향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노동해방 쟁취 투쟁'을 외치기도 했다.


2시. 논산 문화예술관은 만석

"나의 손 높이 솟구쳐 차별 철폐를 외친다. 쓰러진 또 하나의 동지를 보듬어 안고 한걸음 한걸음 철폐연대에 발맞춰... 나서라 하청 노동자. 탄압 착취를 뚫고서 굴욕과 상대적인 박탈감 장벽을 넘어.. "

붉은 색 현장활동가대회 유인물과 노동해방이 쓰인 머리띠를 들고 자리를 가득 메운 현장노동자들은 류금신 문화노동자와 함께 '비정규직 철폐연대가'를 배우는 사전 행사부터 가졌다. 이미 많은 노동자들이 이 노래를 외우고 있었다. 현장노동자들이 함께 외쳐 부르는 비정규직철폐연대가는 이미 노래가 아닌 외침이고, 결의의 다짐이었다.

그리고 이날 대회에 함께 한 풀무원 노동자들은 투쟁기금 마련 칫솔을 판매하며 연대 투쟁을 호소했고, 대전지역 상용직 노동자들 또한 참석자들에게 서명 작업을 진행했다. 사전마당을 시작한 2시, 이미 논산문화예술관에는 곳곳에 서있거나 바닦에 앉아서 대회에 참석하는 노동자들이 곳곳에서 보일 정도로 장내를 가득 메운 상황이었다.

2003년 열사투쟁 과정에서 구속된 구재보 세원테크 조합원은 이날 대회에 맞춰 현장활동가들에게 옥중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비록 느리고, 갑갑한 출발이지만 발걸음이라도 우직하고 힘있게, 전체 노동자의 노동해방 발자국을 선명히 남기는 투쟁을 부탁한다"라며 "대구교도소에 있는 저도 옥중 투쟁을 함께 하겠다"라고 "좀더 적극적인 현장 조직"을 전해왔다.

4대 목표 결의, 총파업 조직! 공동실천 복원! 현장으로 부터 단결연대! 계급적 노동운동 복원!

본대회가 시작되면서 문화예술회관은 발딛을 틈이 없었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지역, 권역별 노동자들은 하반기 총투쟁의 4대 목표를 투쟁으로 확인하며 본대회 1부 행사를 시작했다.

대회사를 한 강성신 현대자동차 민투위장은 "작년에 몸에 불을 지르고, 목을 메고, 떨어져 우리 동지들이 죽었다. 11월 13,14일은 먼져 가신 동지들이 하고 싶었던 투쟁을 손과 몸과 발로 직접 실천할 때만이 입으로만 하는 파업투쟁이 아닌 실천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그 결의에 합의해 4대 목표를 확인하고 구체적 실천활동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라고 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불안정노동 철폐 연대 양규헌 대표
이어 주장 발언을 한 양규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는 "과거 전노협은 엄혹한 군부독재 시절을 모진 탄압 속에서도 계급성 사수, 실천 투쟁으로 노동해방 쟁취와 평등사회 건설을 외쳤다"라며 현장활동가들을 향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말문을 열었다.

양규헌 대표는 "전체 노동자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개악안을 던진 노무현정권은 노동자계급 내부를 정확히 알고 있다"라며 그 이유를 "자본가를 벗으로 착각하게 하는 노사합의주의, 권력의 품에 들어간 과거의 활동가들을 악용한 인맥, 97년 이후 갈등이 깊어진 정규와 비정규직의 상황, 마지막으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한 집중적인 이데올로기 공세의 승리 등에서 노무현 정권과 자본가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분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라며 대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총파업은 사회적 합의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으로도 중요하고, 훼손, 실종되고 있는 민주노조운동의 계급성과 비타협투쟁 정신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진정한 목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 손에는 노동악법 저지의 깃발을 다른 한 손에는 노동해방의 깃발을 움켜 쥐고 노동해방에 대한 힘찬 결의를 모아내자"라고 호소했다.

쇼파업을 멈추고 현장의 총파업으로 평등세상 향한 징검다리를

이어 이준호 기아차 현장회 활동가 의 사회로 전체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이준호 의장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결의를 확인하고 하반기 총파업과 당면 조직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라며 의의를 밝혔다.

이날 자유발언대에서는 개인, 활동 단체의 결의 발언을 비롯 △전국적인 소통구조 복원 △지역 공동실천단 △11월 13일 독자 집회 결의 △대규모 사업장 선봉 결의- 현자민투위의 결의 등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공통으로 제출되었다. 이에 주최 측에서는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집단, 지역별 논의를 위한 12개 지역 차원의 회의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하여 진행하였다.

행사장 곳곳에는 '경기' '울산' 등 지역별 푯말이 세워지고 지역활동가들은 지역 구분선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모여 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긴급회의를 진행한 지역활동가들은 서로간의 소개와 인사를 한 후, 독자집회와 소통기구 마련 그리고 지역 공동투쟁 기구 구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진행했다.

지역별 회의 이후 본대회 2부 행사에서는 투쟁 제안과 상징의식이 진행됐다.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조에서는 "현차의 불법파견 진정 결과가 지난 9월에 나왔다. 현차 내에 민투위와 동지회와 현장에서부터 단일하게 실천하자. 정규직이 함께 참여해서 기필코 비정규 철폐를 위해 우리가 책임 질테니 한번 같이 하자는 각오로 붙으면 기필코 승리할 수 있다. 울산에서 단일한 투쟁기구 만들고, 아침 출투 부터 같이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지역노동해방실천단에서는 "지금 민주노총은 총파업 선언으로만 난리 법석이다. 실천단, 선봉대 조직하지만, 실제로 지도부에서 파업 철회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작년 열사투쟁 때의 그 전선은 결국 다 유실됐다. 소중한 투쟁들이 유실되지 않기 위해 지역별, 부문별 실천단을 조직하자. 총파업 투쟁을 넘어 일상적 지역 연대와 투쟁 연대, 엄호하는데 앞장서자"라며 "부문별 지역별 노동해방실천단"을 제안했다.

현장활동가 투쟁 결의 타임 캡슐에 담아

이날 대미를 장식한 상징의식은 한신대 율동패 '푸르매'의 '가자 단결로' 문선에서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투쟁가가 나오는 동안 미리 적은 투쟁과 결의 실천내용들을 머리 위로 지나가는 대형천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이것을 다 모아 캡슐에 담아 봉인했다. 사회를 맡은 김태균 사무금융연맹현장연대 집행위원장은 "우리의 실천이 캡슐에 담겨 졌다. 반드시 실천하고 노동해방 세상을 향해 한발 더 전진하자"라며 "노동해방 투쟁에 나서는 징검다리 총파업 투쟁을 사수하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날 행사는 총파업가에 맞춰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7시가 넘어 미무리되었다.


현장활동가대회 투쟁 결의문
자본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는 전쟁과 빈곤 그리고 생존권의 박탈로 노동자 민중을 끝없는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첨병 노릇을 하고 있는 노무현정권은 최근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화 하는 음모를 관철시키고자 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노동자계급과 민중에 대한 자본의 융단폭격에 다름 아니다.



이에 맞서 민주노조 운동진영을 비롯하여 노동자 민중운동 진영은 총파업 깃발을 들었다. 그러나 자본의 공세에 실질적인 반격을 감행하고, 총파업투쟁이 승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바로 현장에서부터의 결의와 투쟁이 조직되지 않으면 안된다.


총파업투쟁을 조직하고, 반신자유주의 전선을 복원하기 위하여 우리는 현장으로부터 단결과 연대를 실현할 것이다. 동시에 공장의 울타리를 넘고, 지역적 차이를 극복하는 공동의 실천을 조직하여, 계급적·민주적 노동운동의 대중적 복원에 복무할 것이다.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하여 우리는 노동법개악, FTA 등 당면 투쟁과제에 대해 현장에서 교육과 선전 선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또한 현장과 지역에서 앞장서 투쟁을 전개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지역과 전국을 연결하여 총파업 국면에 적극적·체계적으로 나설 것이다.


또한 투쟁전선을 교란하는 사회적 합의주의, 보신주의와 단호히 투쟁할 것이며, 동시에 분열을 극복하고 동지애로서 단결을 통하여 공동의 실천을 조직할 것이다.


이러한 결의에 입각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실천을 결의한다.


하나. 총파업시 자본이 자행하는 노동탄압에 맞서 힘차게 투쟁한다
하나. 총파업투쟁을 사수하기 위해 지역선봉대를 조직한다.
하나. 11월 13일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있을 예정인 독자집회에 적극 결합한다.


2004년 11월 7일 전국현장활동가대회 참여자 일동


"지역선봉대가 총파업 조직한다"
[인터뷰] 이준호 전국현장활동가대회 실무위원
"지역별 일상적 연대와 단결 투쟁 기풍 확립을"
태그

노동해방 , 전노투 , 현장활동가대회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라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충정

    대회 내용을 보며 뿌듯함이 온다. 하반기 투쟁을 위한 결의의 장. 반드시 총파업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내용을 접하면서 우리노동운동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 수년 동안 현장노동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정파의 작태(?)의 한자락이 보이는 건 왜일까?
    재발 노동운동의 지도자들이여, 선거때를 위해 존재했던 때거리 의식, 투쟁시기에 세 규합을 위한 작태는 그만두고 대동단결 하라 이...팍!

  • 체신민노회

    물론 정파적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것 아니지만, 이날의 내용은 총파업투쟁을 힘차게 예비하자는 것이었소

    당신도 왔으면 좋았을 것이오

    그리고 수많은 활동가들이 모여 이런 결의를 모여 다지는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곳이 어디라도...

    당신이 너무 색안경끼고 보는것 같소

  • 노동자

    활동가 대회와 독자집회가 마치 대립적인것인것 처럼 이야기 하는것은 심각한 오류다.
    그래 00 조직이라 하지말고 솔직히 말하자.
    노힘에서 하는것이라 싫다는것 아닌가?
    노힘이 전노투를 같이 만들어 놓고도 실제로는 조직적 실익은 활동가 대회에서 챙기려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이고 이것은 존재했었던 전국현장조직대표자회의의 무력화에 대한 혐의를 노힘에 두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번 활동가 대회는 그런 혐의의 연장선상에서 노힘이 주도하고 현장 질서를 다시 구축하려한다는 정서에서 나온것일 뿐이다.
    좀더 솔직해지자.
    정치조직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계획을 세우는것이 무에가 어쩐일이란 건가? 그것이 비난받을 일인가? 그것이 비난 받는 경우는 자 조직의 이익만을 위해 전체 대의를 해하는 종파적 태도일때이다. 그런데 현재 노힘이 이러한 종파적 입장에 서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비난 받아야된다면, 활동가 대회가 우리가 조직하고 투쟁하려는 총파업에 악영향을 끼치는지가 증명되어야한다.
    활동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면 그 정치적 성과는 모두 노힘에게 가는가?
    아니, 오히려 그 성과를 노힘에게 쏠리게 할만큼 다른 정치조직에 있는 동지들은 무능력한가? 활동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면 총파업에 해악인가? 활동가 대회도 힘있게 치루고 독자집회도 힘있게 성사시키는것이 상식적으로 투쟁에 도움이 되는것이 사실이지 않는가?
    아래 다른 동지들이 말한데로 왜 활동가 대회는 가지말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선동해주길 바란다.
    내 주장의 우둔함을 깨우쳐 주는 현명한 동지들의 질책을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