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의 민주화 쟁취를!"

사무금융 징계자들 한국후지쯔 앞 첫 장외 집회
대화 요청에 '이 쓰레기 같은 나쁜 새끼야'라며 발길질과 구타


사무금융연맹 징계사태가 73일에 이른 가운데 당사자들과 관련 활동가들이 한국후지쯔 앞에서 '김창희 정책기획실장 소환'을 요구하며 규탄 집회를 가졌다. 빗속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는 150여 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해 "한국후지쯔 출신인 김창희 실장은 연맹의 직위를 이용해 오히려 권력을 휘두르며 해고를 자행했다. 후지쯔노동조합은 출신 활동가를 책임 있게 문책하라"고 요구하며 '사무금융연맹의 민주화 쟁취'를 구호로 외치기도 했다.

한국후지쯔가 민주노조라면 연맹 징계사태를 직시하라

집회를 주최한 정현철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 조직부장은 "해고자들이 한국후지쯔 앞에서 집회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 소속 조합 출신인 김창희 실장이 연맹 징계위원회의 구성원으로 해고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고, 징계를 발의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또한 연맹 내 활동가들의 중재 노력에도 강력히 '해고 입장 고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소속 조합과 조합원들에게 알리고자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 사무금융연맹 대협부장으로 징계 당사자인 김호정 해고자는 "가슴이 착찹하다. 비정규 법안이 국회 입법 초입에 놓여 모든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는 마당에 연맹 내 갈등으로 발묶여 있는 내 자신이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 제대로 실천할 수 없기에 반드시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여기에 나왔다"라고 말하고 "해고자 김호정 투쟁!"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였다.

연맹과 대화가 안 된다

또한 그는 "11월 2일 연맹위원장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광화문에 갔었다. 위원장에게 대화 좀 하자고 요청했더니 '이 쓰레기 같은 나쁜 새끼야'라고 말하며 발길질과 구타를 했다. 한 대 맞아 허리가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마음이 찢어지는 것 은 참을 수 없었다"라며 "그때 이후로 결심했다. 어떠한 중재나 대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손에 비정규 문제, 한 손에 부당해고 철회를 들고 전면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부끄럽지 않은 한 노동자, 활동가의 모습으로 실천, 투쟁하는 모습으로 남겠다"라며 결의를 밝혔다.

또 다른 징계당사자인 전 사무금융연맹 조직국장 정소성 해고자는 "연맹에서 12년 동안 활동해 왔다. 오늘 연맹의 이 모습은, 결국 연맹의 민주적 운영에 애썼어야 할 우리들이 제대로 그 몫을 못해서 발생한 책임도 있다"라고 돌이켜 보며 "우리 안에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또는 밖으로 드러나서 부끄럽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거나 모른 척 한다면 이 작은 싹이 자라 결국 민주노조의 대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 원직 복직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결의를 표명했다.

한편 부당해고 관련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심판 일자가 11월 17일로 확정됐으나 피신청인인 사무금융연맹이 위원장 단식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현재 연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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