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팔루자 공습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1일 오전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팔루자 학살 항의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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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의 발언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는 미군의 팔루자 공습과 한국군 파병연장 동의안을 반대하는 연사들의 규탄 발언으로 진행되었다.
자이툰부대 파병에 대해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3600명의 파병군이 이제까지 한 일은 막사 짓기와, 후세인에 의해 설치된 지뢰제거 뿐"이라며 "이라크 재건과 무관한 파병이 연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산이 깊으면 돌아가자"라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열린우리당이 눈치를 보아야 할 곳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이라고 꼬집었다.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은 "부시는 이라크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하는 이라크인들을 짓밟고, 파괴하고 있다"며 '유령들의 분노'라 불리는 이번 팔루자 폭격 작전명을 빗대 "살아있는 자들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김종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사무처장은 "세계패권을 관철하려는 부시의 계획은 한반도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며 "파병동의안 저지와 평택기지 확장 저지에 투쟁역량을 모아 내야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 6월부터 3개월 간 이라크에서 반전활동을 한 이동화 씨는 현지 지인들이 보내온 소식을 인용해 팔루자 상황을 전했다. 이동화 씨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현재 팔루자 주민들은 대부분 바그다드 외곽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라크인들은 이념이나 정치적 목적 때문에 저항세력이 된 것이 아니라 가슴에 맺힌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총을 든다"고 이라크인들의 저항이 생존을 위한 투쟁임을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 후 미 대사관에 팔루자 공습을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후 국민행동은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저지를 위해 16일 ‘파병연장 동의안 중단 각계인사 시국선언’과 27일 ‘파병연장 저지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군의 팔루자 학살에 대한 공개 항의서한
1. 부시 재선 이후 미국은 기어이 팔루자를 비롯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도시에 대해 대대적인 폭격 공습을 시작했고 1만 2천명의 군대를 투입하여 공격을 하고 있다.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미군 스스로도 이라크 전 이래 최대 사상자를 낼 군사작전이라고 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내년 1월 총선 이전에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최악의 학살이라고 엄중히 규탄하는 바이다. 병원을 폭격하여 민간인들이 치료조차 받을 수 없게하고 앰뷸런스를 파괴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쏘아대는 것이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유인가.
2. 미국은 지난 4월 팔루자 학살을 기억조차 못하는가?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을 비롯하여 천여명이 죽었고 수천명이 부상당하여 이라크 민중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을 숱하게 비난하였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다시 팔루자를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학살 만행이요 추악한 전쟁범죄다. 미군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군사 범죄집단으로 전락했으며 부시는 세계 시민들의 적이 되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3. 이라크에서 미국이 얻을 것은 없다. 파병국가들도 속속 철군하고 있고 폭력과 갈등만 증가하고 있을 뿐이다. 팔루자 학살은 이라크 민중과 아랍 세계를 등돌리게 하고 저항의 분노를 더욱 키워 오히려 미군과 임시정부의 총선계획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저지른 행위를 사죄하고 즉각 철수해야 한다.
4.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는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지금 이 순간 미군의 야만적인 팔루자 학살을 규탄하며 이라크 민중들과 연대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학살만행을 반드시 중단시키고 더불어 노무현 정부의 파병을 철수시킬 것이다. 팔루자 학살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 미국은 당장 이라크에서 손을 떼고 떠나라!
2004년 11월 11일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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