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보법 연기'에 단식농성자 분노!

국민연대, 열린우리당의 기회주의적 행태에 쇄기 박는 투쟁 결의

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가 사고를 쳤다. 늘 앞뒤 바꾸기의 선수였지만 질기게 믿어왔던 '국가보안법 폐지'를 지지해 온 단체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국회 앞의 분위기는 "경악! 분노!" 그 자체였다. 지난 6일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한 300여 명의 단식단들과 관련 단체들은 긴급하게 열린우리당사로 이동,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의 유보 방침을 강력히 규탄하며 당의장, 대표의 면담을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환영' 성명 하루만에 '규탄' 성명으로

지난 6일 4시 15분 국회 법사위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국보법 폐지 법률안이 상정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대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올해 안에 반드시 국보법 폐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전면적인 단식투쟁을 선언하며 '막판 열린우리당 힘실어 주기'에 전념을 다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7일 3시 20분 경 "열린우리당은 6일 법사위에 상정된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연내 처리를 유보하겠다”며 “한나라당에 임시국회 소집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천대표는 한나라당에 "민생과 개혁을 동시에 살리기 위한 여야 대타협을 제안한다"고 했지만 이와 관련해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과거사진상규병법 등 3개 법안과 국가보안법 1개 법안의 맞바꾸기로 물밑 협의를 봤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한발 물러선 열우당은 관련 단체들의 저항을 강하게 받을 지라도 나머지 법안의 3개를 통과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당신은 대통령 자격이 없어. 분노의 눈물이"

국민연대는 "반드시 국보법을 폐지하기 위해서 마지막 투쟁을 결의하고, 집단무기한 노상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지금의 입장을 변경하여 연내 처리 방침을 밝히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는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공격을 할 수밖에 없다. 당장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 방침을 철회하라"라고 강도 높게 요구했다.

단체 발언 중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이종린 범민련 명예의장
자리에 참석한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은 "우려했던 바가 현실이 됐다. 열우당이 버리고 가고 싶어도 못하게 우리가 강제하자"라며 "사생결단 투쟁이 결의 됐냐?"라고 되물어 "투쟁"의 답을 받기도 했다.

이어 이종린 범민련 명예의장은 "김대중과 김정일이 6.15 선언의 역사적 과업을 이뤘다. 그러나 국보법 폐지의 의지도 없는 노무현은 정말 통일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기가 막힌다"라고 발언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연대는 △12월 8일 7시 열린우리당 규탄 촛불집회 참석 △지역은 8일 열린우리당 시도지부 항의 방문 및 규탄집회와 농성 진행 △국회 앞 단식농성 참가자 신속 상경 △11일(토) 오후 4시 국회앞 총력 투쟁 전개 등의 지침을 전달했다. 그러나 국민연대는 '국보법 폐지'의 대국민 선언 국면전환 선언과 동시에 열우당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열우당에 대한 미련을 아직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도 8일 11시 긴급 상집회의를 소집하고, 9일 10시 임원 및 상근간부 집중 투쟁, 9일 11시 산별대표자회의 등 투쟁 지침을 긴급 전달하며 현장간부들이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에 나서 국회 앞으로 집결할 것을 독려했다.

9시 현재 참석자들은 다시 국회 앞 농성장으로 이동해 촛불 집회를 진행 중이며, 동력을 국회앞에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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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

    우리가 분노할 일은 아닙니다. 애초부터 그들이 완전폐지의 의지를 갖고있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나라당이나 노무현정권, 열우당 모두 투쟁으로 격파할 대상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