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중, 휴업 휴가 복귀자 96명 무더기 해고

휴업 휴가 부당 판정에 전환배치로 복귀 시켜, 반발하는 조합원 집단 해고
통일 중 98년 부도 위기 노동자 희생 속에 넘겨, 지난 해 200여억 흑자

지난 해 4월 노조원 250명에 대해 무더기 휴업 휴가 결정을 내린 후 휴업 휴가자 복귀 문제로 노사갈등을 빚어온 창원 통일중공업이 2월 28일 직권으로 노동자를 대량 징계해 지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통일중공업은 지난 28일 무단 결근과 업무 지시 불이행 등을 이유로 조합원 96명을 무더기해고하고, 7명에 대해서는 10에서 25일간 정직 처분을 내렸다.

금속노조-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

휴업휴가 부당 판정에 전환배치로 대응, 반발하는 조합원 대량해고

통일 중공업은 지난해 4월 노조원 250명에 대해 일방적으로 휴업 휴가를 결정했으며, 이
가운데 140여 명은 휴업 휴가가 부당하다며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등 구제 신청을 냈다.

같은 해 9월 지방노동위원회는 휴업 휴가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통일 중공업 측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부 조합원을 복직시켰으나, 기존에 일하던 동일 공장이 아닌 주물 공장에 조합원들을 주로 배치했다. 복귀 조합원 대부분은 이 같은 전환 배치가 원직 복직이 아니라며 주물 공장 근무를 거부했고, 통일 중공업 측은 이를 무단 결근에 업무상 지시 불이행 등이라며 이번 징계를 내린 것이다.

금속노조 통일중공업지회는 “노동부가 중재에 나서 노사협의를 하기로 했음에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해고자들을 중심으로 천막농성 등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IMF 부도 이후 노동자 희생 속에 회사 회생, 돌아온 것은 정리해고

경남 창원시 외동에 소재한 통일 중공업은 방위산업 부품, 자동차 엔진 용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체다. 통일 중공업은 지난해 2,638억 원 매출에 198억 원 매출 총이익을 기록했다. 노동자들의 평균근속년수 22년, 평균 연령은 46세로 대부분이 청춘을 통일 중공업에서 보낸 사람들이다.

98년 한때 9천 9백 원의 대규모 부도 사태를 겪기도 했으나, 8천억 원의 부채탕감과 고 강도 구조조정, 상여금 반납 임금 동결 복지 축소 등 노동자들의 희생 속에 통일 중공업은 2003년 초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2004년 흑자 기업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생활고를 감내하며 희생을 감수한 노동자들에게 통일 중공업 측은 2004년 초 400여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임단협동결과 성과급지급, 250명의 휴업휴가로 정리해고 문제는 일단락 됐다.

허나 흑자의 성과를 회사 측이 독점하려 한다는 노동자들의 반발의 불씨는 남겨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번 대량 해고문제까지 이른 것이다.

IMF라는 혼란 속에서 ‘노사 대타협, 상생의 노사협조’라는 슬로 아래 많은 노동자들은 “회사를 살리면 우리의 일자리도 지켜질 거”라는, “지금의 희생에 대해 회사가 잊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박한 바람으로 엄청난 희생을 감내했다. ‘흑자 기업 전환’이라는 소식들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그 뒤를 따라오는 다른 한편의 소식은 노동 효율성을 말하며 곳곳에서 벌어지는 정리해고, 노동자의 가슴에 꽂히는 비수.

오늘 또 창원의 늙은 노동자들도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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