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침에 미디어참세상을 개편했습니다. 작년 6월, '민중언론의 길'을 이야기하며 '참세상방송국'을 '미디어참세상'으로 개편한 지 9개월 만입니다. 민중언론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내걸고 현장을 누비기 시작하던 당시 참세상방송국의 활동가는 불과 4-5명, 지금은 뜻을 같이 하는 활동가가 의기투합하여 12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 매체와 비교하면 턱없이 열악한 조건이지만 미디어참세상 활동가들은 오늘날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풍랑과 싸우면서, 좌파를 이야기하는 것이 보편과 상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미디어참세상을 만들어왔습니다.
미디어참세상은 진보네트워크센터(www.jinbo.net)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또 이용하는 것처럼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포탈자본들은 기술과 정보의 독점으로 이윤을 뽑아내고, 과잉투자와 경쟁에 따른 수많은 부작용을 부르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는 그 흐름과 당당히 맞서면서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습니다.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위치에서 진보적 네트워크를 발전시켜가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진보적 포탈로서의 전략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 실로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 자화자찬만은 아닐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진보네트워크센터는 블로그, 커뮤니티,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전략을 가동하고, 정보통신(인권)운동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동시에 급변하는 미디어환경과 정치환경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면서 '미디어'로서 해야 할 역할에 많은 힘을 쏟아왔습니다. 부침과 어려움은 많지만 제 갈 길을 꿋꿋하게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 시점에서 지금보다 더 힘있는 인터넷신문이, 더 강한 미디어운동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요구를 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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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위성·DMB 등 방송과 휴대전화·PDA등 모바일 매체의 등장은 미디어환경을 빠른 속도로 바꾸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포탈미디어와 인터넷신문의 영향력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종이신문들은 자체적인 방송 컨텐츠 생산에 나섰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종이닷컴 간에 신디케이트를 모색하는 등 비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거대 포탈들이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포탈자본들은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포탈싸이트를 거점으로 미디어를 장악해가고 있습니다. 포탈미디어들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편집 기조와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뉴스 편집 경향을 갖고 있어 미디어환경의 왜곡을 부채질합니다.
한편 지금까지 많은 인터넷신문들이 보수적 종이신문에 맞짱을 선언하고 대안언론을 자임하며 등장했습니다. 지금도 지역이나 전문 영역에서는 많은 인터넷 매체들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안언론으로 거론되었던 인터넷신문들 대부분은 진보언론으로, 민중의 미디어로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 대안언론을 이야기했던 대부분 매체들이 신자유주의 개혁의 족쇄에 채워지거나 스스로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을 자처하고 말았습니다. 이들 개혁언론들이 가끔씩 진보언론인양 행세하는 걸 보면, 참으로 꼴사납고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대 포탈미디어와 신자유주의 개혁언론들은 민중의 삶을, 민중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들려주지 않습니다. 민중의 투쟁을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어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거꾸로 뒤집어놓거나 훼방 놓기 일쑤입니다. 그런 흐름이 오늘날 미디어 환경을 주도하고 있어 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참세상은 오늘날 미디어환경의 변화를 똑바로 쳐다봅니다. 민중의 시각으로, 민중언론의 곧은 시선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차분하게 손꼽아 봅니다. 이번 개편을 계기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 지를 고민합니다. 다가오는 5월 1일, 새로운 민중언론이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민중의 미디어전략을 깊이있게 고민하는 가운데 만들어질 새 민중언론에 미디어참세상이 밑거름 역할을 할 것입니다. 뜻을 같이 하는 각계의 소중한 사람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민중의 미디어를 출현시킬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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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은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는 또 한 번의 결심이기도 합니다. 바뀌는 것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힘닿는 대로 기자 활동가를 더 모아내고, 취재시스템을 변화시켜 뉴스의 양과 질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의 고민입니다. 양질의 뉴스 서비스는 선언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줄 알기에 꾸준하게 실천하고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칼럼주장도 대폭 개편했습니다.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필진은 칼럼주장보물창고로 이동하여 휴식을 갖기로 하고, 그 대신 새로운 얼굴을 모셨습니다. 월 한 편 정도를 기준으로 자유롭게 칼럼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면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새로 등장하는 코너는 [최인기]의 사노라면, [완군]의 토마토 던지기, [해미]의 당장 멈춰!, [류미례]의 언제나 영화처럼, [정병기]의 생각, [고영주]의 현장, [안병진]의 제국의 질서 바로보기, [문헌준]의 떨꺼둥이 세상, [김혜진]의 누리하제, [천보선]의 희망교육 등입니다. 칼럼주장은 고정필진 외에도 뉴저칼럼, 진보블로거칼럼 등을 동시에 게재하였습니다. 연재기획으로는 [박영자]의 북쪽이야기, [이영채]의 일본의 사회운동, [최세진]의 베네주엘라이야기 등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영상 개편의 특징은 접근을 쉽게 하는 한편, 컨텐츠를 더 풍부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다양한 영상 컨텐츠를 속보, 참세상리포트, 열린채널, 독립영화상영관, 인터내셔널미디어 등으로 분류하고, 정기적으로 보급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는 디카 싸이트는 '왼눈박이'라는 다소 저돌적인 이름으로 구성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으며, 시민참여방송 RTV 지원으로 제작중인 '피플파워' 활동을 통해 공공영역의 방송 활동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진보매체뉴스광장은 진보적 매체를 발간하는 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운영합니다. 현재 인권하루소식(인권운동사랑방), 다산인권(다산인권센터), 노동자의힘(노동자의힘), 사회화와노동(사회진보연대), 세계화와민중(WTO국민행동), 문화사회(문화연대), 액트(영상미디어센터), 일터(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네트워커(진보네트워크센터), 질라라비(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을 게재하기로 했으며, 그밖에 진보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제한을 두지 않고 배치해나갈 생각입니다.
한편 이번 개편의 특징으로는 '뉴저'(회원기자) 가입으로 누구나 기사나 칼럼을 작성하되 작성한 글이 자동으로 싸이트에 노출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상품 광고나 반인종적, 성폭력적인 내용이 아니면 누구나 쓰고 읽고 토론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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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로 예정된 새 민중언론 창간까지 한 달 반이 남았습니다. 그동안 개편된 싸이트를 잘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그에 기초한 새 인터넷신문을, 새 민중의 미디어를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더 지켜주시고, 더 끌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미디어참세상 독자의 격려를 기반으로 해서 민중의 삶과 투쟁을 엄호하는 신문, 대안 담론을 여론화하는 신문, 노동자·농민·빈민·여성·장애인·이주노동자·청소년·성소수자가 주연인 신문, 신자유주의 보수언론 및 개혁언론과 싸우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시나브로 힘있는 민중언론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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