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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령을 나눠주던 빨간모자 |
지령이 내려왔다. "29일 6시 교보문고 앞에서 빨간모자를 쓴 사람에게 지령용지를 받아라"
교보문고 앞에서는 정부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내놓고 있는 '스쿨폴리스, 학교 내 CCTV설치, 병역체험, 자진신고제' 등 폭력적인 대책에 반대하는 플래시 몹이 진행되었다. 6시부터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이 지나가는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지령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지령종이를 받아든 사람들은 이곳 저곳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7시 지령이 시작됐다. 지령에 따라 7시가 되자 양복과 군복을 입은 두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거리에 섰다. 그러자 참가자들이 그 문 밑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폭력은 폭력으로 다스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담을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문 밑으로 지나가는 참가자들을 양복을 입은 사람과 군복을 입은 사람이 마구 치고, 그 문을 빠져 나온 사람들도 서로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그 폭력을 다스리기 위한 폭력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곪아터지게 한다는 의미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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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복,군복을 입은 사람이 손으로 문을 만들었다 |
결국 참가자들은 정부의 폭력적인 정책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그리고 각자의 요구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이렇게 지령은 마무리 됐다. 이 행사 참석한 한 청소년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가해자를 가두고, 병역훈련을 시킨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까지 함께 아우르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또 "이러다가 노동부에서는 강제노역을, 국정원에서는 국가보안법으로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나설 것 같다"며 정부의 대책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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