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is Beautiful"

뚱뚱한 여성들의 반란 빅우먼 패션쇼

지난 달 31일, 무리한 다이어트로 15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있었던 미국의 한 여성이 끝내 사망하였다. 이 사건은 미국에 사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옆에서 취업 때문에, 결혼 때문에 목숨을 내놓고 다이어트와 성형수술에 도전하는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사회에 만연한 남성중심주의와 외모지상주의는 수많은 여성들을 죽음의 공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내 몸이 아름답다는 것

9일, 삼성동 섬유센터빌딩에서는 뚱뚱한 여성들의 반란, 빅우먼 패션쇼가 열렸다. 이번 패션쇼는 "Big is beautiful"이라는 주제로 얼짱·몸짱·웰빙신드롬 속에서 타자화된 여성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우리 사회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작은 시도였다. 이번 '2005 Korea Big Women Fashion Show'는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것으로 여성의 몸과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그리고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제시하기 위해 열렸다.

각 계절을 의미하는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선 모델들은 그동안 감추고 있었던 자신의 몸을 가장 아름다운 몸으로 다시 표현했다. 아마추어 모델들이기에 조금은 어색하고, 떨리는 무대였지만 당당한 그녀들의 모습에서는 봄 향기가 가득했다. 모델들의 발걸음에 관객석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연신 그녀들을 응원하기에 바빴다. 다양한 플랑카드와 박수로 그녀들의 외출에 더욱더 힘을 실어주었다.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나의 몸의 아름다움은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개성 있는 멋스러움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자신감에 있다. 왜곡된 사회 현상과 통념을 깨고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려는 이번 축제를 열게 되어서 기쁘다"며 당당한 그녀들의 몸짓을 응원하였다.


유행이 아닌 나만의 개성을 찾아

이번 패션쇼가 여성의 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주는 행사였음에도 뚱뚱한 여성들의 몸의 아름다움을 개성있게 표현 했다기보다는 유행하는 옷을 크게 만들어 입는 패션쇼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몸에 대한 소중함, 여성에 대한 차별을 넘어서는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녀들에게는 유행하는 옷을 이쁘게 입을 권리뿐만 아니라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나만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절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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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빅우먼 ,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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