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라도 RTV 편성 원칙 만들어나가야”

시민방송 RTV혁신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토론회 열려

19일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RTV 시민방송(스카이라이프154·케이블, 이사장 백낙청) 혁신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 주발제를 맡은 하승창 시민방송 기획이사는 조선일보 기사를 컨텐츠로 한 시청자 제작 뉴스프로그램 'RTV-조선 갈아만든 이슈'에 대한 논란에 대한 입장부터 밝혔다.

하승창 이사는 이번 논란에는 △시민방송이 조선일보와 같은 성격의 주장을 가진 기관이나 단체가 요구하는 퍼블릭액세스물은 방영할 수 없는가의 문제와 △현재 방영되는 언론기관들의 방영물이 시민들의 퍼블릭액세스 물로 볼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하승창 이사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논평을 예로 들고 “신문사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퍼블릭액세스물 이라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를 계기로 시민방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승창 이사는 이어 RTV의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겨울부터 CNC실의 확대, 제작PD 중심 체제에서 편성PD 강화로의 방향 전환, 경영과 운영을 위한 상임이사 배치, 편성원칙 마련을 위한 편성기획위원회 설치, 미디어단체들과의 협력, 전 직원 워크샵 실시, 임금체계 개편 모색,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공익성 협찬광고 조달 노력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일보의 ‘갈아만든 이슈’를 계기로 부각된 편성원칙의 문제 등 현재 제기된 문제들을 극복하고 나아가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방송을 개방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진행된 참가자 토론에서는 향후 RTV혁신을 위한 각계의 조언과 비판이 이어졌다. 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 소장은 “조선일보 문제는 미디어 운동 전반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편성원칙의 부재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으며 지난 3년 동안 RTV나 시민사회, 방송위원회 어느 누구도 이러한 원칙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시도를 해 나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명준 소장은 또 “RTV가 자회사를 만들어 프로덕션화 하겠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많은 지역의 영상활동가들이 직접 제작과 교육을 하면서 활동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제작 지원을 해주는 것이 RTV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권미혁 RTV 운영위원(여성민우회 공동대표)은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되는 것과 연관해 RTV의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초기 액세스 의미와 철학은 변함없지만, 미디어 환경 자체는 급변해서 KBS 열린채널이나 KTV 조차 액세스가 가능해 졌으며 90년대 후반의 방개위나 통합방송법 통과될 때의 퍼블릭 액세스에 대해 고민했던 상황과 다르다”고 밝혔다.

권미혁 운영위원은 “미디어운동에서 대안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공공성의 의제를 어떻게 제기할 것이냐의 과제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RTV 역시 예외는 아니”라면서 “공공채널, 공익채널로 지정되는 문제에 있어서도 RTV가 지정되는 것의 사회적 정당성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미혁 운영위원은 또 “시민사회의 책임과 담보의 수준, RTV의 개방성과 자기역할의 현실화, 그리고 전체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한 총괄적인 고려 속에서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식 전주지역 퍼블릭 액세스 활동가의 경험 사례는 RTV의 정체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기식 활동가는 “전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RTV에 갔더니, 방송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방영을 못한 일이 있었다”고 RTV 편성원칙의 문제점을 밝혔다. 박기식 활동가는 “시민방송이라는 외피만 쓰고 있고, 기존 방송과 다르지가 않으며 그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들 중 매번 RTV에서 만난 사람이 바뀌고 사람에 따라 편성이 달라졌다”며 “편성원칙과 퍼블릭 액세스에 대한 상과 철학을 어떻게 갖고 있는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기식 활동가는 또 “RTV가 지역에 대한 전략과 고민이 전혀 없다는 것이 오늘 다시 확인되었다”며 “CNC 사업계획(시민제작지원)을 보더라도, 지역 관련 사업들이 많은데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사전 논의를 한 것 인지도 의문”이라며 따끔한 비판의 어조를 높이기도 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작년 8월 공공채널 공청회에서 RTV의 경우 너무 제도적으로만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 자성과 자기 개혁의 노력 없이 지정해 달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우선, RTV의 구성원들이 정체성에 대해 일차적인 책임을 가지고 자구노력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돕는 것으로 가는 그림이 되어야 한다”고 밝혀 RTV 내부의 자기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액세스 채널인 RTV 편성의 원칙, RTV의 역할 등이 혁신의 주요 의제로 지적되었으며 향후 이에 대한 RTV 내외부의 더 많은 논의가 요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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