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선은 국회 아닌, 청주 울산에 있다"

20일 하이닉스-매그나칩 중부권역 집회, 연대 단위 발언들

20일 하이닉스-매그나칩 중부권역 결의대회에는 강원, 서울, 경기, 충남, 충북 지역 본부 조합원 뿐 아니라 멀리 울산에서도 투쟁 중인 비정규 노동자들이 함께했다. 한 달음 달려온 문예 활동가들도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싣는 공연과 발언을 보탰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가자고 말하는 발언 속에는 투쟁하는 이들의 동병상련이 녹아있었고, 그래서 절절했다.

울산플랜트노조, “차라리 SK 가서 불 지르고 죽을란다”

지금까지 정부 중에 가장 양반이라고 떠들어 대는 게 노무현 정부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인권 변호사를 자칭하던 시절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은 가장 합법적이고 합헌적이라더니 정작 대통령이 돼서는 할 일은 하지 않고 있다. 파업을 시작하며 노동부, 건교부, 산자부, SK 본사, 단종 업체 다 찾아다녔다.

“건설 현장 불법파견 어떻게 해결할 거냐, 교섭 진행해얄 거 아니냐, 단종 업체서 우리 밥값까지 다 때어 먹는 거 아냐, 산업안전법 무식해서 모르겠고 너들이 우리 작업화 한번 줘봤냐, 우리가 1년에 1조 6천억 벌어줬는데 그 돈 1%만 써봐라” 하는 말들이 법은 있는데 제도적 보완이 없으니 검토하겠다, 플랜트 노조가 뭐냐, 요새 자동차 잘 팔리고 있는데 너들이 데모해서 차가 안 팔린다, 58개 단종업체 불러 검토하겠다... 결국 검토, 보완, 제고라는 말만 하더라.

근데 15일 정유탑에서 고공농성하는 우리 동지들 끌어내리는 데는 그렇게 일사천리더라. 경찰 특공대 동원해 물로 팡팡 쏴가며 어리해서 떨어져 죽을래도 그러지도 못할 상태로 해서 내려오게 했다.

파업 64일차 울산플랜트노조 가장 힘든 게 뭔 줄 아나. 구속자 6명, 감방 가서 작업장서 밥한 번 재 때 못 먹은 위장병은 고쳐올 거다. 재판하는 거, 시간가면 검토검토 해서 나오지 않겠나, 근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 이제 밥 먹을 게 없다. 단종 업체 사장하는 말이 “3개월만 굶겨 놓으면 지들이 안 기들어 오겠나”. 웃기지 마라, 3일을 굶어도 담을 넘는데 차라리 SK 가서 불 지르고 죽을란다 했다. 그때서야 그러면 안 되는데 하더라. 그게 기업가다.

우리 노동자는 거짓말 하지 못한다. 당근주고 채찍 던지는 플레이도 할 질 모른다. 결국 공권력에 의해 정유탑에서 내려왔지만, 울산에는 아직 별들의 전쟁이 남아있다.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흥분하지도 않는다.

노동자가 살 길은 법을 뛰어 넘는 것뿐이다. 감옥소를 가야 말을 들어준다. 이 투쟁 하루 이틀 후면 끝날 거라는 소리는 귀담아 듣지도 마라. 질긴 놈이 이긴다. 끝까지 싸우자.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싸우지 않으면 백년이 가도 하청은 생길 거다”

어제 연맹에서 불법파견 투쟁 관련 감시사찰 등 부당노동행위 진정을 넣으러 노동부에 갔다. 계장이라는 자가 하는 말이 “정규직이 힘든 일 하기 싫으니까 하청 인정하고 있다”. 아닌 거 우리 다 알고 있다.

지난 봄 TV 토론에서 전경련 부회장이란 인사가 지 입으로 말했다. 하청은 저임금에 말 잘듣고 뭉치지 못하기에 쓴다고. 울산, 아산, 전주에서, 기아차 화성에서, 여기 청주에서 우리 하청 노동자들이 돈 많이 달라고 싸우는 거 아니다. 정규직화 안 되도 좋다. 하청이 원청 상대로 단체교섭 할 수 있다면 정규직 안 되도 좋다. 정규직 되서 맞으나, 비정규직으로 맞으나 마찬가지다. 투쟁하는 노동자가 청와대 신호등 한번 건너는 것조차 힘들게 밀려나오는 멸시받는 현실이라면 말이다.

끝까지 싸워야 한다. 이 싸움 오래 갈 거다. 하루 이틀 결판 볼 양이면 누구나 했을 거다. 10년이 갈지, 20년이 갈지.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가 죽고 백년이 흘러도 하청은 생겨날 것이다.

100일 넘는 농성. 이렇게 오래갈지 처음에는 몰랐다. 그러나 90여명의 동지들이 투쟁의 현장을 지키고 있다. 청주에서 울산에서 동지들이 맞고 있을 때 우리도 함께 싸우고 있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 땅에서 불법파견, 하청, 비정규직이라는 말 자체를 몰아내자.

몸짓 선언, “우리의 전선은 국회가 아닌 청주에, 울산에 있다”

비정규개악안, 로드맵을 위시한 정권과 자본의 신자유주의를 분쇄하는 투쟁 전선은 국회에서의 교섭 자리에 있지 않다. 바로 이 곳 청주에, 울산에 우리의 전선이 있다.

이 처절한 투쟁의 전선에 집중해야 한다. 이 전선을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할 때다. 개별적으로 고립된 투쟁이 아니라 이 전선을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할 때다. 우리 동지들이 각지에서 흘린 피가 마르기 전에 전국적 전선에서 반드시 이 투쟁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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