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에 울산에서 만납시다"

석방된 플랜트노조 조합원들 투쟁문화제 개최

3일째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플랜트노조가 24일 오후 8시 종로구 SK본사 옆 공터에서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화제가 시작될 무렵에는 연행되었다 풀려난 조합원들과 연대단위를 포함한 4백여명이 자리를 잡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방되는 조합원들이 차츰 늘어나 행사장소를 가득 메웠다.


어두운 공터에 운집한 조합원들은 같은 분회 조합원, 한 경찰서에 연행되었던 동료 등의 석방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사회를 본 건설연맹 토목건축협의회 김승환 조직국장이 일일이 경찰서를 호명하며 확인한 결과 '3백명 이상이 석방된 상태이고 오후 9시까지는 전원 석방될 예정'이라고 발표하자 조합원들은 환호했다.

김승환 조직국장은 "지금은 반쪽짜리 집회를 하고 있지만 곧 함께할 수 있을것"이라 말했고 이에 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은 "우리도 인간이다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억울해서 못살겠다 끝까지 투쟁하자"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는 구호들을 외치며 투쟁문화제를 시작했다.

조합원들과 함께 연행되었다 이날 석방된 남궁현 건설연맹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4-50년동안 빼앗겨 왔던 권리를 우리가 찾고자 한다, 저 철옹성 같은 SK라도 권리를 찾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을 꺾지 못할 것"이라며 "동지들이 서울까지 올라와서 한 고생들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결의를 모으자"고 말했다.

  이수호 위원장 "동지들이 노동자들에게 감동과 힘을 주고 있다"
오후 9시 50분경에는 울산으로 이송된 15명의 조합원을 제외하고 모든 조합원이 석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뒤늦게 석방된 조합원들이 환영을 받으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에 1박2일간 경찰청 앞에서 항의농성을 진행하고 있던 민주노총 지도부와 민주노동당 의원, 연대단위들도 문화제 장소로 결합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미처 손쓸 겨를도 없이 15명의 동지가 울산으로 빼돌려져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심경을 말한 뒤 "가열차게 투쟁해온 플랜트노조 동지들의 싸움이 연대단위들에게 감동과 힘을 주었고, 누가 모이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경찰청 앞에 5백명이 모였다"며 "이것이 노동자이고 이것이 노동운동을 하는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수호 위원장은 "27일 노동자대회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결의를 많이 이끌어냈다, 총연맹은 이 일만은 그대로 둘수 없다는 각오"라며 "27일 전까지 단협을 맺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지만, 그래도 안될 경우 27일에 확실하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해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연영석, 류금신, 지민주, 박준, 노래공장, 뉴코아노조몸짓패 등 많은 문화노동자들이 연대공연을 펼쳐 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은 문화제를 마친 후 그 자리에서 노숙투쟁을 전개하고, 25일 오전 10시에 대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가진 다음 울산으로 내려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결의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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