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종교·문화·학계 인사 83명 하이닉스 사태 해결 촉구

"신자유주의 폭압에 억눌린 노동자의 절규가 하늘을 찌른다"

김승환 충북대 교수, 김인국 오송성당 신부 등 충북지역을 대표하는 충북지역 종교·문화·학계 인사 83명은 9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원종 충북도지사가 나서서 양측의 대화와 조정의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83명의 충북지역 인사들은 '하이닉스·매그나칩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 선언'을 통해 "신자유주의의 망령과 자본의 폭력이 극에 달해 있고 그 폭압에 억눌린 노동자들의 절규가 하늘을 찌른다"며 "약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을 짓밟고 어린아이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그대들은 자본의 노예란 말인가?"라고 물으며 정부와 하이닉스 자본을 비난했다.

[출처: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이들은 또한 "하이닉스측은 교섭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왜 노동조합 설립이나 민주노조 인정과 같은 사안(事案)이 문제가 되는지, 무엇 때문에 직장폐쇄를 당하고, 조합원 전체의 계약이 해지되고, 심각한 탄압과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의 장기화와 사태악화의 또 다른 책임 당사자는 충청북도 당국"이라며 "이원종 충북지사는 이 사태가 충청북도의 명예와 생존이 함께 달린 사안임을 직시하고 노사 양측의 대화와 조정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창규 목사 등 대표단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이원종 도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원종 도지사는 "법적인 문제가 남아있고 노동부의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나서기가 곤란하다"고 말한 뒤 "일정때문에 바쁘다. 실무자들을 통해 건의하면 판단해보겠다"며 자리를 떳다.

이후 대표단은 권영관 충북도의회 의장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권영관 도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은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가능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면담이 진행되는 시간,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지회 조합원들은 도청 앞에서 상복을 입은 채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면담을 마친 충북지역 인사들은 이들 조합원들에게 "너무 늦게 합류해서 미안하다"며 "앞으로 사태 해결과 비정규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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