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야 추북추(Ayaa Gubukgu) 국제전범재판 사무국

"재판의 성과 모아 반전운동 발전시켜야"

  아야 추북추(Ayaa Gubukgu)

이라크국제전범재판을 “이스탄불”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재판을 처음 제안했던 2003년 5월 25일 자카르타 국제회의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이스탄불에서 제안한 게 제일 좋았고 다들 이스탄불에서 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론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고 의지도 있어서, 이스탄불에서 전범재판을 국제적으로 조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터키 안에서 반전운동흐름이 굉장히 강했고, 정부에서 파병을 결정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파병을 막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전 세계적인 반전운동에 많은 힘을 줬습니다. 또한 터키는 이라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여서 그 지역과 가깝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이곳 톱카피궁에서 하게 된 이유는

톱카피궁은 평소에 그냥 박물관입니다. 그곳의 역사부(Ministry of history)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친구이고, 전범민중재판을 지지했기 때문에 좋은 의도이고 해서 4일 동안 이곳 전체를 사용할 수 있게 빌려주었습니다.

재판을 준비하면서 정부의 방해는 없었는가

우린 과연 터키 정부가 허가를 내줄까 걱정스럽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열심히 행운을 빈 결과 정부에서 큰 간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자 문제가 조금 있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국제전범재판(WTI)은 터키에서 널리 인정받는 단체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정부에서 제재한 것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죠.

이번 국제전범재판에 참가한 나라는

제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는 않은데 약 12개 나라에서 참가했습니다. 미국,영국,이라크,이탈리아,프랑스,한국,일본,벨기에,튀니지,이집트,팔레스타인,스웨덴,인도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이곳에서 온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분이에요.

이번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주제별로 각각 다른 발표자가 있습니다. 배심원 의장인 인도의 아룬다티 로이의 발표로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로이의 오프닝 발표 후에 리차드 포크(유네스코 평화상 수상)가 양심변호사를 대표해서 발언을 할 것이고 재판이 시작될 것입니다.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데, 주제별로 6개의 세션들로 나누었습니다. 가령 유엔의 책임, 국제법과 국제기구, 언론에 대한 책임,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체적인 범죄행위 등 전쟁을 보는 다양한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세션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중인 한국 참가단 지선 활동가(왼쪽)와 진재연 활동가(오른쪽)

실제 증언자들도 많이 참가하나

네. 실제 증언자가 나와 각기 다른 범죄 행위에 대해 1인당 20분씩 증언을 할 것입니다. 3일동안 52개의 발표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데니스 할리데이와 한스 본 스포닉(전 UN 사무총장 보좌관)과 같은 사람들은 전쟁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직책에서 사퇴했습니다. 이들이 UN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UN이 전쟁을 막는데 실패했다는 내용이죠. 부시에 대한 재판을 하는데 이런 것들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행사장과 그 주변의 준비는 어떤가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3일동안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올 것이고 아마도 자리가 꽉 찰 거 같아서 까페를 만들어서 생중계를 하도록 할 것입니다. WTI가 진행되어 온 과정을 사진으로 전시를 할 예정이고, 각 세션별로 각 나라에서 만들어온 결과물을 플랭카드와 같은 형태로 전시를 할 것입니다. 전시실을 한 바퀴 돌면 2년 동안 이 운동이 어떻게 준비되어 왔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청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는가

질의응답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배심원들이 질문을 할 것이고, 참가자들도 종이에 질문을 적어서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타임, 점심식사, 저녁식사 시간동안 토론도 하고, 이 재판이 끝나면 이 운동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WTI에서 얼마나 일했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이스탄불에서 1월부터 일하기 시작했고 작년 뉴욕 전범재판 할 때 일했습니다. 보통 나는 뉴욕에서 살기 때문에 뉴욕전범재판에서 일 년 동안 일했고, 이번 재판을 조직하기 위해 2월부터 집중적으로 일했습니다.

원래 3월에 예정되어 있었는데 연기된 이유가 무엇인가

원래 3월에 하려고 했는데, 머릿속에서 생각한 상과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상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항상 실행을 하다보면 머릿속에서 그렸던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말 잘 해내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어렵지만 미루기로 결정을 내렸고 저는 그렇게 결정한 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보시다시피 3월보다 지금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진행된 톱카프 궁 내 '임페리얼 민트' 입구 전경

한국에서는 기소인들의 기소장을 하나하나 받아서 풀뿌리 민중들의 운동을 만들어 왔습니다. 한국 참가단은 우리의 투쟁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그것들을 전시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WTI가 전 세계 민중들의 반전운동을 서로 많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플랭카드가 너무 커서 그런 거 같아요. 정말 플랭카드가 크네요. 한국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랑 같이 행진을 하는 모양이네요. 그래서 큰 플랭카드도 필요한가 봐요. 우리가 일부러 그러려고 한건 아니고 이스탄불 세션에 특별한 점이라면 의견을 제출하는 전 세계의 입장을 모아내야 한다는 겁니다. 각 나라마다에서 진행한 것과는 다르게요. 이러한 방식은 매우 다양한 정치적 견해들을 표출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팀이 준비해온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매우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재판 이후에 WTI는 어떤 운동을 할 것이며, 이 운동이 전 세계 반전운동에 어떠한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는가

일단 한번 두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재판하면서 재판 중에도 토의를 하고 점심시간이나 토의시간에 계속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재판에서의 논의의 힘을 모아 운동을 발전시켜야하겠지요. 전쟁과 점령은 끝나지 않았고 이것을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이야기 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것으로 무엇을 창조해낼 수 있을지, 얼마나 성공적일 지 계속 이야기를 해서 결정을 하고, 끝나고 나서 새로운 모임이 발족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덧붙이는 말

이 기사는 이라크국제전범재판 한국참가단이 참세상, 참소리, 프로메테우스, 노동넷에 공동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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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 터키 , 국제전범재판 ,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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