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길다' '화장이 짙어 불쾌감을 준다'...

철도공사 '서비스 모니터링' 평가 결과 실명 공개

철도공사가 지나친 노동자 감시와 그 결과를 사내 통신망에 공개해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명이 공개된 평가서, 자세히 보면 '상냥하려 노력하나 미소가 자연스럽지 못함', '평소에 얼굴이 굳어 있어 역무원 제복이 아니면 말걸기가 어려워 보임'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출처: 철도노조]
'서비스 모니터링'계획을 수립, 철도공사는 각 지역본부에 '모니터링 실시'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부산지역본부를 포함해서 각 지역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러나 철도공사 부산지역본부는 7월7일 주요역의 평가결과를 비롯해서 110명의 역(승)무원의 실명이 거론된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손톱이 길다' '화장이 짙어 불쾌감을 준다' '머리모양이 단정하지 못하다(파마머리)' '고객이 없는 중에 직원과 잡담을 한다' '표정이 없고 말투가 딱딱하다'는 등 근무중인 역(승)무원에 대한 실명을 거론한 이러한 감시 보고서를 남, 여직원을 불문하고 사내통신망에 게시한 것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4일 성명을 발표해 "서비스 향상 노력을 넘어 자연인으로써 한 개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심각한 수준의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

철도노조는 지난 수년간 직원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노동자 감시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어 모니터링의 폐지와 그 결과의 공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다. 또한 작년 8월,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와 철도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정기노사협의회를 통해 모니터링 개인별 평가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 부산지역본부는 합의를 지키지 않고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철도노조 부산지역 운수(역(승)무원)분야 노동자들도 이에 항의하며 7월 13일 부산역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 하기도 했다.


  철도공사 부산본부의 보고서 문건 [출처: 철도노조]
그러나 철도공사 지역본부가 제출한 ' 서비스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는 '각 소속장님은 우수한 직원은 근무성적 평정시 반영하여 다른 직원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고', '악질적인 불량직원과 3회 이상 70점 미만 직원을 비연고지로 근무배치'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철도공사 부산지역본부는 모니터링 연속 시행하겠다고 주장하며 비연고지 근무배치라는 압박 카드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철도노조는 "철도공사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억지미소를 짜내라고 직원들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이렇듯 억지 미소로 만회하려는 것이 아닌지 묻고싶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철도공사 역(승)무원들은 KTX 열차의 잦은 고장으로 인한 민원과 추석열차표 예매와 휴가철을 앞두고 밀려드는 승객들과 평소보다 배에 가까운 높은 업무하중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하며 "진정 철도공사가 접객직원들의 서비스향상을 바란다면 이러한 감시감독과 억지웃음을 짜낼것이 아니라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한 근무환경과 철도공사 직원으로써의 자긍심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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