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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리얼판타스틱영화제 홈페이지] |
두 개의 판타스틱영화제
14일 두 개의 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했다. 97년, 저예산호러, SF, 스릴러 등을 발견,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004년 12월, 1회부터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으며 2001년부터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홍준 씨에 대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 이사회의 해촉 사태로 2005년 두 개의 판타스틱영화제의 개최로 이어졌다.
작년 12월 30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 이사회가 김홍준 집행위원장을 해촉하고, 영화제 사무국장이 스탭들에게 '재임용신청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 일방적으로 스탬을 해고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자 프로그래머들은 영화제의 자율적 운영을 위한 제도적 구조와 민과 관의 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영화인회의,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영화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김홍준 씨의 해촉을 반대하는 성명이 이어졌으나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올해 4월 9일 영화인회의와 영화제작가협회 대표가 부천시와 마지막 중재 협의를 하기위해 만났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4월 13일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개최하기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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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판타스틱영화제2005' 프로그래머와 스탭들 |
14일, '리얼판타스틱영화제2005' 개막
이후 김홍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그의 뜻을 지지하는 프로그래머, 스탭 7명이 모여 2억 원 가량의 저예산으로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기획했다. 14일 7시 서울아트시네마 필름포럼 1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프로그래머와 스탭들은 "이 영화제가 열린 것은 기적이다"며 "이 영화제의 개최에 대해서 계속 의심할 수밖에 없었으며, 의지로 뚫고 나가야 하는 시간들이었다. 이 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든 영화제이다"며 그간 영화제를 준비했던 과정을 담담히 전했다.
이어 김홍준 씨는 "이 자리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를 반대하거나 방해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이 자리는 무엇인가를 지켜가고, 만들어 가려고 만든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리얼판타스틱영화제 개최 의미를 밝혔다. 이 날 개막식에는 임권택 감독, 류승완 감독, 영화배우 이병헌, 문소리, 안성기 등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리얼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작, 최초의 소비에트 SF영화 '아엘리타' 현대음악과 함께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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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엘리타'의 한 장면 [출처: 리얼판타스틱영화제 홈페이지] |
'리얼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는 1924년 만들어진 최초의 소비에트 SF영화인 야코프 프로타자노프 감독의 '아엘리타'가 선정되어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이다. 무성영화 시대에는 언제나 오케스트라가 있어 라이브 연주와 함께 영화를 상영했다고 한다. 소규모 악단 반주 형태나 현재 무드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유행악보를 바탕으로 한 단순한 피아노 반주 형태, 큐시트라는 목록으로 모아졌던 고전주의, 낭만주의 음악에 기초한 피아노나 오케스트라 반주 형태, 또는 영화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오리지널 스코어가 별도로 준비되는 형태라든지 영화는 항상 음악을 동반하고 있었다. 1920년대 당시 영화창작의 가장 손두에 있었던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많은 영화들이 그 영화를 위해 작곡된 오리지널 스코어를 사용했으며, 작곡자는 영화음악을 기존의 문학적이거나 연극적인 사용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운드 이미지를 만들고자 시도했었다고 한다.
'리얼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개막식에서는 1920년대 영화관에서 있었을 상황을 직접 재연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음향학자이자 작곡가이며, 연주가인 송현주 씨가 '아엘리타'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하고 영화와 함께 직접 연주를 진행했다. 예전 방식 그대로 영화가 상영되는 현장에서 오리지널 스코어를 직접 스크린에 맞춰 연주한 것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악기 연주는 "무성영화가 의미전달이 되겠어?"라고 생각했던 관객들이게 환상적인 판타스틱 영화의 세계로 인도했다.
열 흘 동안의 시원한 판타스틱영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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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 맞은 포탄, 이온 포페스쿠-고포 감독, 루마니아, 1961 [출처: 리얼판타스틱영화제 홈페이지] |
'리얼판타스틱영화제2005'는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코리안판타지, 판타스틱영화세상, 마르크스침공!동구권SF영화특별전, 짧지만 판타스틱, 30,40년대 기록영화 복원상영 등 5개 섹션, 총 65편의 판타스틱 영화가 상영된다. '동구권SF영화특별전'에서는 13편의 동유럽 사회주의 시대 공상과학영화들을 소개한다. 'utopic' 혹은 'scientific-fantastic'이라 불렸던 이들 영화는 정치적, 도덕적 메시지를 환상적인 배경을 통해 선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40여년 후 지금의 우리는 그들이 제작 당시에 의도하지 않았던 엉뚱한 유머에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이 특별전은 '동독'출신의 영화 큐레이터인 마크 지그문트가 작품 선정 및 섭외를 맡았다.
특히 특별상영으로 진행되는 '30,40년대 기록영화 복원상영'에서는 '민중영화주식회사'가 제작한 '해방 뉴-쓰'가 상영된다. 1946년 4월 자본금 5백만 원으로 설립된 민중영화주식회사는 조선의 영화건설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되어 상영되는 '해방 뉴-쓰'는 '조선민중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달렸으며 8·15 1주년 기념식, 현안의 좌우합작 회담, 도시대항 야구대회, 국방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한글 반포 500주년 경축 보이스카웃 운동회, 김구 선생의 지방 순찰 등 다양한 뉴스가 담겨있다.
더운 여름 열기를 확 날려버릴 판타스틱의 영화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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