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부안에서의 반핵투쟁의 기운을 이어받아 시작된 '부안영화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소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4년 부안영화제를 열기 위해 부안군에서 유일한 상영시설을 가지고 있는 부안예술회관 사용신청을 하였으나 부안예술회관 운영조례 7조에 근거해 장소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부안영화제조직위는 "부안예술회관을 군민의 손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사용불허취소 소송을 진행했으나, 적법심리가 1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그 기간 동안 다른 장소에서 2004 부안영화제가 개최되었고 법원에서는 "원고가 승소하더라도 원고에게 돌아오는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며 소송을 각하했다. 이후 부안군은 소송비용 3백 2십여 만원을 부안영화제 소송인단에게 요구하며 부안군수 이름으로 최고장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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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안영화제] |
2005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05 부안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진흥기금을 받아 2회 부안영화제 '여성과 환경-아줌마, 지구를 지켜라'를 준비하면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부안예술회관의 시설 사용 신청서를 제출하였으나, 부안군은 작년에 이어 예술회관운영조례 7조 5항에 의거해 사용을 불허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부안영화제조직위는 "부안예술회관은 주민들의 문화권리와 민주주의의 원리에 따라 정당하게 사용되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부안영화제조직위는 성명서를 통해 "부안군에서는 순수 민간이 만드는 부안영화제를 지원해야 마땅함에도, 오히려 갖은 핍박을 하고 있다. 부안군수는 당장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부안예술회관이 원래 목적인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며 공공장소인 부안예술회관을 마치 개인 소유물인 것처럼 사용하고 있는 부안군을 강력히 규탄했다.
드라마 세트 설치에 투자해도, 부안영화제는 장소도 안되
김화선 부안영화제조직위 사무국장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민·관이 함께 해야 한다면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영화제 같은 그 지역의 주민들의 문화 생활을 위한 일은 더욱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안군은 지원은 커녕 장소도 안 빌려주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부안군의 부안예술회관 장소불허사태를 비판하고, "부안군에서는 영상관광사업을 하겠다고 불멸의 이순신 세트 설치, 영상테마파크, 영상테마축제 등에 국민의 혈세를 쓰고 있으면서 군민들이 스스로 하겠다는 일은 장소도 허가하고 있지 않다.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안예술회관 운영조례 7조는 부안예술회관 사용신청을 허가하지 않는 근거를 밝히는 조항이다. 하지만 이번 불허과정에서 부안군이 근거로 내세운 부안예술회관 운영조례 7조 5항은 "기타 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이다. 한마디로 부안군수가 맘에 들지 않으면 예술회관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화선 부안영화제조직위 사무국장은 "예술회관 운영조례 7조 5항은 군수의 마음에 따라 장소 사용이 좌지우지 되는 것으로 이는 군수의 독재적 행동을 용인하는 것이다"며 이 조항을 없애기 위한 투쟁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8월 12∼14일, 2005부안영화제 '여성과 환경-아줌마,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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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부안영화제 공식포스터 [출처: 부안영화제] |
비록 영상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2005 부안영화제 '여성과 환경-아줌마, 지구를 지켜라'는 부안성당에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올해 부안영화제는 환경과 주민자치를 주요 주제로 일상에서 여성들과 환경의 만남을 얘기할 것이다. 2005 부안영화제는 영화제 제안서에서 "부안투쟁에서 여성은 정체성을 찾고 사회변혁의 실제적인 주인공이 되었다"며 "부안영화제는 화려하고 큰 영화제는 아니지만 부안에서 살고 있는 군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고, 영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어가고자 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영화제이다"며 영화제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주민공모작 4편이 상영된다. 생태뒷간 이야기 '똥, 자연으로 돌아가다', 친환경농법 체험일기 '조은이의 일기', 친구들과 함께 뽕잎과자 만들기 '함께 만들어 봅시다', 비닐쓰레기의 재활용과 빈그릇 운동 '땅은 숨쉬고 싶다'는 부안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직접 표현한 영상들이다. 이외에도 국내작 3편, 해외작 2편이 상영된다. 작년 1회 부안영화제에는 저녁 상영에 할머니부터 아이들까지 3∼400명의 주민들이 함께 해 성황리에 영화제가 진행된 바 있다. 김화선 부안영화제조직위 사무국장은 "상영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곳이라 영상 상영에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며 환경과 영상의 소중한 만남을 소개했다.
영화제 기간동안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영화제가 열리는 3일 동안 부안성당에서는 대안생리대 체험관, 생태뒷간 전시, 천연염색 체험이 진행되고, 14일 계화도 갯벌배움터 그레에서는 '갯벌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계화도 살금앞 갯벌에서는 '갯벌 상영회'가 진행된다. 그리고 영화제 기간 내내 탁아소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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