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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5여 년 전인 1980년대 구로 공단과 가리봉동, 영등포에서 살던 노동자, 날품팔이 창녀, 술집 여자, 그리고 노동 해방을 꿈꾸며 그곳에 위장 취업을 했던 대학생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지금 그곳은 디지털 도시가 되고 기계 문명으로 휘황찬란한데 그들도 그런 문명이 주는 편안함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이 글에서 나오는 김광훈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가난, 아버지가 휘두르는 폭력에서 뛰쳐나와 어린 나이에 낮에는 기름 밥을 먹으며 일하고 밤에는 정규학교가 아닌 공민학교에서 공부를 해서 어렵게 대학에 들어간다. 그런데 1980년 5월 17일 밤 그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선생님이 되고 시인이 되고 싶어했던 문학 청년에게 군홧발로 정권을 잡은 국가 권력은 그의 소박한 꿈을 산산이 부서 버린다. 안기부 밀실에서, 강제로 끌려간 군대에서, 남한산성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살육과 폭력, 온갖 고문 그리고 구타보다 더 가슴 아픈 언어 폭력으로 그의 몸과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진다.
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국가 폭력 앞에서 맥없이 쓰러졌나. 아!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살아있는 것들이 제 목숨대로 사는 세상이 올까.
김광훈은 국가 폭력으로 찢겨진 삶을 가슴에만 묻어 두지 않았다. 다시 국가 기관에 끌려가 모진 일을 당하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양심 선언을 한다.
김광훈이 만난 세 명의 여자. 연희, 술집 여자, 정혜. 그녀들은 아버지의 폭력으로 끝내 자살을 하게 되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에게 따뜻한 햇살로 다가온다. 하지만 한 쪽 다리가 짧아 남 모르는 슬픔을 안고 살았던 연희는 그와의 사랑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그가 근무하는 부대에 갔다가 군용 트럭에 깔려 죽었다. 술에 취해서 돈 한 푼 없이 쓰러져있는 그를 따뜻한 이불로 덮어서 재워주었던 착한 술집 여자는 20여 년이 지난 오늘 가난한 삶을 벗어났을까.
비무장 지대에서 자유롭게 놀던 노루. 그것은 숨막히게 통제된 군대에서 김광훈에게 한줄기 기쁨이요, 평화요, 자유였다. 하지만 살아있는 노루목에 죽창을 찔러 그 생피를 빨아먹으며 즐거워하는 군대 사회에서 어찌 자유와 평화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우리는 어느 곳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가난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며 작은 행복을 일구는 똥칠이 형님, 평생을 칼을 던지며 몸 파는 여자들과 살지만 따뜻한 정이 있던 쌍칼 형님, 돈이 되지 않는 농사를 짓지만 밝게 사는 상호 형님 식구들, 자식을 잃은 슬픔을 딛고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국가 폭력에 의해 당신의 자식들처럼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며 거리에 나서는 어머님 아버님들, 오빠를 국가 권력에 잃고 그들의 폭력성에 맞서 당당히 싸우는 정혜. 이렇듯 힘겹고 가난한 삶 속에서도 서로 아픔을 나누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한 것이 아닐까.
아직도 국가 보안법은 시퍼렇게 살아 있다. 세상이 고르게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빨갱이로 몰린다.
지금 가리봉 오거리는 갈수록 첨단 도시가 되고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듯하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벌집 통에서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 그곳에 사는 노동자들은 새벽바람을 맞으며 일터로 간다.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앞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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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범우사 펴냄) 지금부터 150여 년 전에 미국에 있는 ‘월든’ 이라는 숲에서 살면서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 기계 문명이 살아 있는 것을 다 죽이는 지금 소로우는 저개발 반문명을 조용히 외친다.
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돌베개 펴냄) 돈에 눈먼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사람다운 삶을 외쳤던 청년 노동자 전태일. 그는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다.
간디 평전 (제프리 애쉬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비폭력 불복종 운동. 그것으로 간디는 인도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켰다. 그는 말한다. 비겁함보다는 폭력이 낫고 폭력보다는 용기 있는 비폭력을 옹호한다고. 지금 나라들마다 군사 대국화를 꿈꾼다. 그럴수록 백성들의 삶은 어려워진다. 우리들이 바라는 평화는 군비 증강이 아닌 군비 축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민중의 세계사 (크리스 하먼 지음, 책갈피 펴냄)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한 곳에 머물고 살면서 서로 남의 것을 빼앗고 목숨을 앗아가는 싸움을 시작했다.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떠돌던 오랜 옛날 사람들은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런 평화로운 세상은 언제 다시 올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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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윤구병 외 지음, 보리 펴냄) 살아있는 것을 살리는 교육은 어디에 있을까.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배울 때 살아있는 것을 아끼고 섬기는 마음도 함께 자란다. 제도 교육을 벗어나 대안 교육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잘 드러난 책이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녹색평론사 펴냄) 국가는 백성들이 다투지 않고 잘살게 하려고 만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국가가 나서서 폭력으로 백성들을 못살게 한다. 온갖 국가 이익이란 이름으로 경제 개발을 외치며 살아 있는 것들을 다 죽이는 일에 나선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백년 여관 (임철우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해방이 된 뒤에도 이어지는 좌우 대립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학살, 4.3항쟁으로 죽은 사람만 수 만 명이다. 그때 죽은 불쌍한 영혼들이 어떻게 한을 푸는지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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