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분식회계와 사기대출은 인정하고 자금 유출은 부인
X파일 사건, 삼성 공화국 논란등의로 인해 여론의 화살을 잠시 벗어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6부에서 열린 공판에서 김우중 전 회장은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해외 자금 유출 부분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식회계를 직접 지시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 김우중 전 회장은 “내가 결정을 내렸다. 내가 책임 지겠다”고 답했으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을뿐더러 당시에는 대부분 기업들이 분식회계를 했다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늘날 (주)대우의 주가가 2만원에 육박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만 잘 넘겼으면 살아 남았으리라 생각한다"고 대우 그룹에 대해 여전히 욕심을 내기도 했지만 김우중 전 회장이 손을 떼고 천문학적 공적자금을 투입한 결과 대우가 회생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유에 대해서는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분식과 사기대출 자체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던 김우중 전 회장은 BFC(British Finance Center)를 통한 외화 유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대우그룹의 해외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 자금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현지에서 자금 차입의 신속성과 싼 세금과 이자 등의 이점 때문에 운영한 것”이라고 BFC에 대해 설명한 김우중 전 회장은 BFC는 현지 책임자를 통해 본사와 별도의 회계 관리를 했고 자신은 BFC의 구체적인 자금 운용에 관한 사항을 “99년에야 알게 됐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다음 공판은 23일, 김&장의 대응논리 주목
서울중앙지법 417호에서 열린 이날 재판에는 전,현직 대우그룹 임원들이 나와 김우중 전 회장에게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고 반면에 전 대우자동차 조합원등 금속노조 조합원들도 다수 방청석에 모습을 보여 김우중 전 회장의 변명에 귀를 기울이며 때때로 분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3일에 열린다. 이 날 공판에서는 변호인 반대 신문이 열릴 예정이다. 김우중 전 회장의 변호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로펌인 김&장이 맡고 있는 만큼, 그들이 과연 어떤 논리로 김우중 전 회장의 분식, 사기 행각을 변호하고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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