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동숭동 프로젝트 720’ 오픈 행사가 열렸다. 지난 3일 새벽 3시 10명의 예술가들이 비어있는 공간을 예술이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진행한 ‘오아시스 동숭동 프로젝트 720’은 지난해 진행한 목동 예술인회관 점거에 이어 두 번째로 이루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720시간 동안 점거를 통해 예술이 숨쉬는 오아시스를 만들기 위한 예술가들의 직접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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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누현판 퍼포먼스 |
오아시스 프로젝트가 점거한 동숭동 예총회관 옆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소속 건축물은 총 3칸 중 2칸으로 한 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이고, 한 칸은 쓰레기가 가득 찬 채 비어있는 공간이었다. 오아시스 프로젝트 예술가들은 점거 직후 ‘청소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그 공간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4일 오후 3시에 진행된 오픈 행사는 ‘비누현판 퍼포먼스’로 시작되었다. 비누로 된 현판에는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적혀 있었다. 예술가들은 이 현판을 문에 붙인 이후 물을 묻힌 수건으로 닦아내기 시작했다. 이는 목동 예술인회관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 예술가들의 문제제기를 가득 담고 있었으며, 예술가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예총의 모습에 대한 예술가들의 염원을 담고 있었다.
“예술행정의 실패가 예술의 죽음은 아니다”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성명서를 통해 “예술행정의 실패가 예술의 죽음은 아니다”며 “한국의 예술 현실은 창조적 발전소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많은 예술가들이 지금도 창작을 둘러싸고 실존적인 고통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귀중한 예산은 콘크리트 더미에서 썩고 있다”고 목동 예술인회관 건설과정에서의 예술행정의 오류를 지적했다. 또한 “문화관광부는 행정부로서 과거의 해묵은 관행이 낳은 오류를 반성하고, 지금까지 관행처럼 혜택을 받아오던 예술단체도 현재의 모습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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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용가의 춤 공연이 이어진 후 현재 점거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사용허가와 목동 예술인회관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예술가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위원장을 면담하기 위해 나섰다. 면담 자리에는 김병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참여해 문제해결에 나섰다. 김윤환 미술가는 “점거는 예술가들의 마지막 선택이었다”며 현재 점거한 공간을 72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과 목동 예술인회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나서서 당사자들이 만날 수 있는 논의테이블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예술이 숨쉬는 작은 오아시스
김병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점거라는 방법은 분명히 불법이다. 문제는 최대한 합법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고 “목동 예술인회관 문제 등 현재 예술계의 현안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이 문제는 문화관광부, 예총, 기획예산처 등이 모두 개입되어 있는 문제이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논의의 주도권을 가질 수는 없지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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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프로젝트 예술가들과 김병익 위워장의 면담 |
또한 점거 공간 사용문제에 대해 김병익 위원장은 “독일을 여행하며 빈 공간을 시가 구입하여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에게도 저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일단 현재 점거를 철수하고 한 달 동안의 행사계획서를 제출하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병익 위원장은 면담자리에서 6일 오전까지 행사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늦어도 10일에는 직접 결제해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총과의 관계를 우려하며 오아시스 프로젝트 예술가들이 공개된 공간에서 예총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에 대해 예술가들은 “예술가들의 더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일단 철수할 것을 결정하고, 공식적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예술가은 예총회관에 붙어있는 작은 장소를 얻어내기 위해 현행법상 불법일 수밖에 없는 점거를 단행하고 있지만, 예총은 마로니에 공원 왼편에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소속 건물을 10년이 넘게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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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도시의 쓰레기를 치우고 예술이 숨쉬는 오아시스를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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