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예술단 해체를 둘러싸고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사측, 세종문화회관 노동조합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 사측이 이달 7일로 예정되어있던 서울시합창단의 ‘사도 바울’ 공연과 24일 예정되어있던 서울시뮤지컬단의 ‘연어’ 공연을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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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홍보실 관계자는 “합창단의 공연의 경우에는 이미 예정되어있던 외부공연들이 파행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부득이하게 취소되었다. 예술단 운영팀은 공문을 통해 외부공연들이 파행적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위험부담이 있어서 단체 측과 협의 하에 취소했다라고 밝혔다”고 전하고, “뮤지컬의 경우 준비부족과 연습부족으로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상태와 완성도에 대해서는 경영진에서 판단한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 “준비부족이라니..아가미가 터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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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옥 서울시뮤지컬단 단원 |
이에 10일, 세종문화회관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단체 공연을 없애버린 경영진은 퇴진하라”라고 요구했다. 박순옥 서울시뮤지컬단 단원은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의 입장을 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종문화회관 사측은 9월 초부터 ‘연어’의 성공, 즉 수입을 확신할 수 없다며 ‘공연포기를 종용했고, 공연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밝힌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에게는 급기야 자신들의 요구를 어기고 공연을 강행할 경우 공연 시 발생할 수 있는 적자에 대비해 담보를 설정할 각오를 하라는 등의 압박을 가해왔다”며 수익에 눈이 멀어 한국 뮤지컬의 역사에 남을 창작 뮤지컬 공연을 취소한 세종문화회관 사측을 강력히 규탄했다.
‘연어’의 취소 이유를 사측이 준비 부족과 완성도의 문제로 밝힌 것에 대해 박순옥 단원은 “뮤지컬 ‘연어’는 세종문화회관 역사상 ‘사전제작’이라는 말을 붙여도 될 정도로 미리 준비를 해 온 작품이다. 8월 30일에 첫 연습을 시작하여 10월 22일 양양의 연어축제에서 ‘연어’의 하이라이트 공연을 올릴 정도의 상태였다”며 “세종문화회관 사측의 입장에 우리는 정말 아가미가 터질 지경이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서울시합창단 단원들, “사측은 20년간의 역사를 무너뜨렸다”
또한 서울시합창단의 ‘사도 바울’ 공연 취소에 대해 서울시합창단 단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시합창단은 2005년 모든 정기연주회를 2004년에 계획하여 홍보하였으며, 정해진 연주계획 하에 꾸준히 연습에 임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사측은 예산절감을 위해 공연내용도 ‘사도 바울’로 바꿨다”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공연준비를 하고 있었던 공연을 쟁의기간이라는 이유로, 파업의 우려라는 이유로 정기연주회를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고 11월 1일 자로 취소공문을 보냈다. 예술과 공연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서울시 파견공무원 사무처장이 합창단의 정기연주가 노동조합의 연주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2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정기연주회를 취소한 것이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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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취소된 서울시합창단 |
세종문화회관 노조는 “예술단체 정기공연 취소로 서울시와 사측은 서울시민의 예술단체와 시민의 공연예술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가를 여지없이 보여줬다”며 “우리는 공공예술기관 운영에 최소한의 자격도 없는 파렴치한 경영진의 즉각 퇴진과 합창단, 뮤지컬단 정기공연 승인, 서울시예술단체의 시민공연사업 보장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리 손으로 세종문화회관의 정체성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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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취소된 뮤지컬단 |
기자회견 이후 세종문화회관 노조 조합원들은 “세종문화회관 사측과 서울시가 시민의 예술 향유권과 공공예술을 파괴한다면 우리가 직접 나서 세종문화회관의 공공예술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겠다”며 무료시민공연을 열었다. 조합원들은 “서울시예술단의 공연도 제대로 한번 보지 않고, 공연 마지막 날 사진이나 찍으러오는 사측이 완성도와 예술단의 기량을 어떻게 평가하냐”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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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료시민문화제를 마치면서 세종문화회관 노조 조합원들은 힘차게 '화이팅'을 외쳤다 |
11번째 무료시민공연은 이렇게 일방적인 공연취소를 통한 사측의 노조 탄압과 공공예술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는 서울시, 사측에 강력히 반기를 드는 노조의 집단행동이었지만 그네들의 싸움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에 즐거웠다. 점심시간, 조합원들의 공연은 공공예술을 지켜가기 위한 힘찬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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