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27명 아이부터 대학생까지 '평화 이야기'

한반도 평화주간, 21일부터 25일까지 무슨 일 있었나

#1. 기자의마음

'2005한반도평화주간'이 25일로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평화주간 행사는 처음이니 만큼 서투룸과 아쉬움이 묻어 있는 행사였다. 우선 교육부의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라는 날벼락을 맞은 전교조가 이번 행사에서 중도하차했고, 시민 참여도도 낮았다.

그나마 강화도 마리학교 전교생 27명의 초등학생들이 24일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평화의꽃등들기'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더라면 그야말로 반쪽짜리 행사가 될뻔했다. 이번 행사에 '꽃'은 강화도에서 서울시청의 야심 프로젝트였던 청계천 까지 색색의 꽃등들고 참석한 27명의 학생들이었다.


평화주간을 주관했던 '한반도평화주간조직위원회'가 신고식 하나는 톡톡히 치룬 셈이다. 한편 전국교수노동조합 및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소속 55명의 교수들은 각자의 수업시간 중 1시간 30분간 평화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하였다. 학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너무 어려워"

그리고 25일, 평화주간의 피날레는 '주한미권과 한반도평화' 주제의 학술회의와 문화제였다. '주한미군과 한반도평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

학술회의장인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으로 잰걸음을 재촉했다. 15분이나 지각하고 숨소리 죽이며 자리를 잡는데,


"작계(작전계획) 5029는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주한미군사령관이 작전통제권을 행사하여....."

생경한 단어들이 총알박히듯 머리에 박혔다. '아! 이럴줄 알았으면 동생이 눈이 벌게져라 하던 스타크래프트라도 열심히 봐둘걸'하는 아쉬움이 사무쳐도 꿋꿋이 3시간을 들었다.

그 아쉬움은 곧바로 날선 투덜거림으로 날라가기 마련, 학술회의가 끝나고 문화제를 기다리면서 배성인 한반도평화주간조직위원회 집행위원에게 "너무 어렵고, 전문적이다. 일반대중은 물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대상으로 하는 한반도평화주간에 이런 전문적인 용어들이 웬말이냐"며 농 섞인 질문을 날렸다.

배성인 집행위원은 "내부적으로 그러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처음으로 진행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평화주간'에 참여하도록 조직하는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 인력확보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행사를 보다 대중적으로 이끌어가도록 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그러한 조직위의 고민이 반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평화, 그 가벼움

쌀비준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농민들은 줄이어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 어찌되었든 '2005한반도평화주간'은 마무리되었고, 기자에게는 어렵고 전문적이지만 독자들에게 꼭! 기필코! 알려야 할 학술회의 기사가 숙제로 남겨져있다.

요즘같이 '평화'라는 말이 천대(?)받는 시기, 고민이라면 평화주간 피날레를 장식했던 '주한미군과 한반도평화' 학술회의를 '어떻게 참세상 독자들에게 대중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것.

'에라 모르겠다~ 문화제나 보면서 머리나 식히자!'

#2. 25일 늦은 6시 문화제

한반도평화주간 마지막 행사였던 '주한미군과 한반도평화' 학술회의에 이어 문화제 '처음처럼, 평화'가 열렸다.


해가 짧아져 벌써 어두어진 바깥과 흡사, 무대에도 어스름하게 조명이 깔렸다. 첫 순서는 가수 정태춘의 노래를 배경으로 평택에서 하루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노순택씨의 사진 영상이었다.

평화로운 듯 그러나 횡량한 들판, 그리고 그림자처럼 서있는 탱크, 평택미군기지 반대를 외치는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 사활을 건 할아버지의 주먹질 등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한 평택 주민들의 투쟁이 한 컷의 영상으로 응축됐다.

평택 대추리에 위치한 하루사진관에는 이러한 평택 주민들의 투쟁모습과 일상적인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걸려있다고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귓뜸했다. 또한 노순택씨는 평택미군기지주둔반대에 나선 할머니, 할아버지의 투쟁을 사진으로 담은 사진첩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어 반아펙을 외치며 공연을 갖은 바 있는 윈디시티 밴드의 음악공연이 이어졌다. 윈디시티 밴드의 '노래하는 드러머'는 "요즘 랩퍼들이 노래 끝마다 Peace를 외치는데 너무 관념적으로 들린다"며 "꼭 그 Peace가 오줌(piss-속어)으로 들린다. 지금은 평화를 외칠때가 아니라 평화를 사수하기 위해 투쟁해야 할 때"라고 흥얼거렸다.


#3. 25일 2시 학술회의

전쟁을 저지할 권리=인간의 기본권 적극적으로 누리는 것

"평화적 생존권은 인간의 기본권이며 국가가 국민 개인의 평화를 누릴 권리에 대한 희생을 요구할 때 이를 거부하는 권리를 소극적 권리라고 한다면 평화를 누릴 권리 즉, 전쟁을 저지하고 막을 권리는 보다 적극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제 앞서 진행된 '학술회의'에서 이정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활동가의 발언이다.

이정희 민변 활동가의 발언에 따르면 평화를 사수하기 위한 평택주민들의 투쟁은 자연권에 가까운 인간의 기본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김용한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 상임공동대표는 "평택부지 4만평에 미군기지를 주둔시키겠다고 주민들보고 나가라고 하는데 요즘 나는 오히려 '그래 주겠다. 대신 3만5천평만 쓰고 5천평에 우리들 모여살겠으니 내쫓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도대체 용역깡패, 불도저를 이용해가며 주민들 철거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열변했다.

또한 김용한 상임공동대표는 "이대로 가다간 10년안에 평택에서 전쟁날 것"이라며 "미국은 of the peaple이 아니라 of the war, by the war, for the war를 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한국을 전초기지로

미국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병력 및 기지를 재배치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미 양국이 2004년에 가진 회의에 따르면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은 2사단과 용산기지 등 한강 이북의 미군기지를 2008년까지 한강 이남권역으로 이전, 이로써 평택권/대구부산권 등 2개 중심기지를 주축 운영할 것을 합의했다.

병력수도 감축하겠다고 합의했다. 2008년까지 2만5천명으로 감축된다. 이렇듯 수원-오산-군산-광주를 이으며 군사력을 재배치하고 집중시키고 있는데 이를 이른바 'MD 벨트'라고 부른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을 아태지역의 전초기지화하려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전략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냈다.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미군문제팀장은 "주한미군의 아태기동군화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위반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아태기동군화로 한미동맹의 침략적 지역동맹화를 초래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을 전쟁위기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미국은 전략적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은 한반도평화체제를 바라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전제로 한 한반도평화체제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엄연한 현실은 미국의 동의 없는 한반도평화체제는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성전 군사평론가는 "극과 극은 통한다고 진보와 보수세력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운을 떼고 "미국은 군력을 줄일 생각이 없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나라에 주둔하는 것"이라며 "명분상 한반도를 대립구도로 몰고가야 하는데 이에 대응되는 위협국이 바로 중국인 것"이라고 중국과 미국이 대립적 관계라는 것 부정했다.

#4. 24일 늦은 7시 청계천 꽃등달기 퍼포먼스

이명박 서울시장의 야심작인 청계천, 24일 어스름하게 어둠이 깔리는 7시 청계천 광장에는 색색의 꽃등이 수놓아졌다.

강화도 대안학교 마리학교에서 온 27명의 학생들은 '미안해요 이라크 돌아와요 자이툰'을 외치며 꽃등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의 꽃등은 한반도평화주간 중 미술시간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김지영 마리학교 선생님은 "이 자리에 마니학교 전교생이 나왔다"며 "평화수업기간 중 전교과목을 평화와 연결하여 수업을 했지만 오늘 같이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자리를 매운 마니학교 학생수는 27명.

이날 퍼포먼스에는 꽃등 이외에 학생들의 상상력이 담긴 피켓도 눈에 띄었다. 임규연 마리학교 2학년 학생은 자신의 피켓을 설명, "요기 그려진 사람이 부시하고 노무현의 아빠인데, 아빠도 인정 안하는 모습이예요. 자기 욕심들 때문에 사람들 죽이는데 노무현은 그것도 모르고 부시 똘만이 짓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파병 3년이 지났다. 이미 잊혀진 주제가 되었다"며 "그러나 여전히 이라크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과 이를 기억하고 싶어서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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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마리학교입니다. 강화도에 있구여.

  • 조수빈

    수정하였습니다.

  • 촌닭

    아래 보니까 마니학교라 쓰인 곳이 있습니다. 마저 고쳐야 할 듯싶은데요... 암튼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이 땅과 민중에게 영원히 평화가 깃들기를~^^

  • 조수빈

    수정하였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