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자회견 개최도 쉽지 않았다. 경찰청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려 하자 배치된 전경들은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완전히 둘러 싸며 기자회견 자체를 방해했다. 오히려 기자회견에 온 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게 협조 해달라'고 경찰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경찰은 이런식으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 하지 말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은 2줄로 선 기자회견 참석자들과 인도의 절반을 차지하고 막아선 경찰들의 좁은 틈새를 기자들이 비집도 다니면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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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 경찰의 살인작전 앞에 노출되어 있다
오종렬 전국연합 공동의장은 "이 사안의 중대성은 경찰에 의해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사람의 죽음에 대해 경찰이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이라며 "증거도 있고, 의사 소견도 있음"을 거듭강조하며 "경찰은 지위계통에 따라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진실한 입장을 촉구했다. 또한 오종렬 의장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망이라 하지만 이는 정리집회 중인 농민들을 공권력으로 해산시키려 했던 작전에 의해 발생한 사건, 작전에 의한 살인이었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전용철 열사의 형 전용식 씨는 "진실을 밝히고 수사를 해야 할 경찰이 은폐하고 있다니, 이 얼마나 슬픈일이냐"라며 "시신을 빼앗고, 시신에 무슨 죄가 있다고 법적으로 영장 들고와 시신 뺏어가더니 오장 육부까지 다 잘라서 꼬매 놓고도 도대체 그 죽음의 진실은 어디에 있냐"라고 반문했다. 전용식 씨는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도수 경기도연맹 의장은 15일 집회 당시를 상기하며 "정리 집회하는 중이었다. 농민들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경찰과의 작은 마찰에도 피해가 크다. 그래서 '때리지 말라', '정리집회 중이다' 라고 방송으로 알렸음에도 기동대는 그들의 방송을 통해 '잘한다' '밀어라'하더라"며 '예정된 죽음이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도수 의장은 "쌀 비준안도 철회시켜야 한다'며 '농민의 죽음에는 침묵하고 잇는 노무현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12월 1일은 무조건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15일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맞아 다친 사람이 셀 수 없이 많고 하반신 마비가 된 농민도 있다"며 "김제에 거주하는 이 농민은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추에 손상을 입고 하반신이 마비돼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농민과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 모는 나라"라며 "죽음으로 항거하는 수 밖에 없는 명백한 투쟁이 시작된다"며 오는 12월 1일 총파업 투쟁에서 부터 시작할 것 이라고 밝혔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고 이윤형씨의 자살, 황우석 교수 '난자파동'과 'PD수첩' 에는 난리법석을 피우는 언론들이 우리 농민의 죽음에 대해서는 보도가 소홀하다"며 "농민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냐"고 기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전성도 전농 대협 국장은 15일 집회에서 병원치료만 받은 것은 150명이고 10명은 아직 병원에 있다고 밝히며 고 전용철 열사의 경우 외상이 없어 그 명단조차도 오르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경찰의 폭력진압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찰청장 면담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출입을 저지 당했다. 이어 경찰청 앞에서 잠시 연좌시위를 벌이던 범대위 대표자들은 "경찰청 싸움은 오늘 만이 아니니 오늘은 경고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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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장 면담을 시도하던 범대위 대표자들이 경찰청 출입이 막히자 자리에 앉아 연좌 시위를 진행했다. |
종교계 사건 조작, 은폐 시도 중단, 사죄할 것
불교인권위원회·원불교인권위원회·천주교인권위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고 전용철 열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농업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종교인 일동'도 이날 11시 서울대 영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을 촉구와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종교인들은 "고인이 부상 후 농민들에 의해 옮겨지는 사진이 공개됐고, 목격자들 증언 등을 통해 경찰의 폭력이 전씨 사망 원인이었다는 게 입증됐다"며 "국과수는 조작 및 은폐시도를 중단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은 경찰과 국과수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작 및 은폐시도를 중단하고, 진실을 밝혀 국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고 전용철 열사 사망사건 진실을 고백하고, 폭력진압 책임자 허준영 경찰청장은 사퇴 할 것 △정부는 농업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 할 것 △쌀협상 국회비준에 동의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사퇴할 것 △정부는 민중생존권 보장하고, 신자유주의 정책 포기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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