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민교협 주최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황우석 사태, "일종의 팬덤현상” - "조작 동원된 파시즘적 대중심리"

황우석 사태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이고, 어떤 변화를 맞고 있는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지 3개월이 된 시점, 전국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가 황우석 사태로부터 '배워야 할 것'에 대해 물었다.

10일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민교협 주최의 학술토론회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는 황우석 지지자 10여 명이 토론회 진행을 방해, 자칫 무산될 위기를 넘기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다.


발제자로 참가한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황우석 지지자들의 행태를 ‘팬덤문화’의 한 양상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에 대해 황우석 지지자들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항의하였고, "주최 측의 사과가 있기 전까지 학술토론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토론회 진행을 파행으로 몰았다. 또한 이들은 민교협 주최의 학술토론회가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따라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황우석 사기극’이라는 전제 하에 토론회가 개최될 수 없다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당초의 계획을 바꿔 사전 자유 토론 후 본 토론회를 진행할 것을 제안하며, 약 1시간 30분 동안 참가자 질의와 토론자의 응답 형식으로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사전토론에서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황우석 사기극이라는 주장은 나의 입장이고,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황우석 사기극이라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면 그 의견은 의견대로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대답했다. 또한 김세균 민교협 공동의장은 “민교협은 그간 세 차례 넘게 성명을 통해 황우석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 왔고, 따라서 민교협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이미 확인된 시점에서 이번 토론회가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황우석 지지자들은 줄기세포 논문 저자들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린 올 2월 20일부터 서울대 대학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들은 시위를 통해 서울대 측에 특허 사수와 징계철회, 연구재개 등을 촉구했다.


유사파시즘 보다 팬덤현상

본 토론회는 총 1,2,3부로 진행되었다. 1부는 황우석사태의 형성과 전개과정부터 생명윤리 및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견해들이 제시되었고, 2부에서는 황우석 사태와 4자동맹, 이른바 정치, 언론, 자본 그리고 학계의 연관 관계를 살피고 이로 인한 여성의 인권침해의 문제점 등을 살펴보았다. 3부는 종합토론으로 서울대 수의학과 물리학, 생명과학 등 일선 과학 교수들이 참석해 과학자의 입장에서 황우석 사태를 짚어보았다.


이날 토론자들은 대부분 황우석 교수의 과학사기라는 것이 기본 전제이지만 과학자 개인의 책임을 넘어선 사회 구조적 원인에 따른 결과라며, 이와 관련되어 사장되었던 논의들을 되찾고 실체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1부 발제를 맡은 홍성태 교수는 “과학의 결론 그 자체로 보편 타당하다는 과학에 대한 맹신이 존재하고 있다”며 “황우석 사태을 보면서 90년대 들어와서 새로운 문화현상인 일종의 팬덤현상을 보았다”고 밝혔다. 홍성태 교수는 “반민주적인 행태로 토론을 거부하는 자세가 오히려 반과학적인 태도”라고 제기하기도 했다.

1부 토론자로 참석한 한재각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은 홍성태 교수의 발제에 대해 “황우석 사태에서 드러난 반과학적 행태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사실 황우석 사태를 야기한 주요한 사회적 기제는 과학주의였다"라며 “대중들의 과학활동의 실체에 대해서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과학주의로부터 얼마나 벗어났는지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번 사태가 과학의 논리가 아닌 윤리의 논리를 통해서 평가하는 기회가 없었다며 오히려 과학주의가 강화되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한국적 조건들이 있었다”


2부 좌담자로 참석한 김환석 국민대 교수는 “황우석 사태는 신자유주의적 생산체제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노무현 정권의 상징적 인물이었다”며 “정부의 황우석 영웅만들기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자의적 혹은 우연적 정책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발전 단계에 부응한 나름대로의 전략적 선택의 산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병기 서울대 기초교육연구원 교수는 “황우석 사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권력형 부정부패였다는 점에서 게이트였다”며 “실질적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한 형식적 민주주의는 새로운 파시즘적 화두에 이용당하고 민주 의식이 투철하지 못한 구성원들은 포퓰리즘적 동원에 무력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좌담자로 나온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황우석 사태에서 드러난 반과학적 행태들이 조작 동원된 파시즘적 대중심리였다”며 “황우석 사건은 기회주의적 미디어의 사태이자 신화기계적 저널리즘의 사태”라고 지적했다. 전규찬 교수는 “실패한 저널리즘의 효과는 진실의 회피와 소통의 단절, 선전의 난무에 그치지 않았다”며 “그로 인해 자본, 국가, 이념 권력의 재생 및 민족, 국익, 애국 신화의 강화에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부 토론자로 나온 박소영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은 “여성의 건강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 불임시술을 필요로 하는 기술, 문화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배아연구가 활발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적 조건들, 임신과 출산이 부계혈통주의 내에서의 집안 전체의 문제로 여겨진다는 것과 내 핏줄에 대한 집착에 대한 이야기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소영 연구원은 앞선 박진희 국민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이 발제한 실험실, 연구실의 권력관계 부분에 대해 “숫자상의 성비균형이나 여성연구원을 고려한 연구실 문화정착이 꼭 ‘여성친화적인 기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여성에게 어떤 식으로 친화적인 기술인가 등 기술-문화의 여성주의적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은 여성인권에 대한 고려를 넘어선 기존의 가족, 친족의 구조를 완전히 뒤바꿀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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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시자

    황우석 사태는 천민자본의 특성이랄 수 있는
    정치권력의 이해와 언론의 선정주의에 부풀려진 한국 사회와 과학계의 엽기 해프닝입니다.
    여기서 이미 유사파시즘 현상은 드러날대로 다 드러났고
    이제 그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유사파시즘 증후군에 들어있던 대중들 거품이 빠진 겁니다.
    따라서
    거품빠진 자리에 남은 부유물에 해당하는 사람들(혹은 황우석과 더불어)
    자신들 존재이유를 항변하면서 자연스레 팬덤현상으로 남았는데
    한국사회에서 이런 경우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정작 사고를 저지른 주범들은 다 사라지고
    남은 사람들만 느닷없이 스킨헤드족이 되버린 경우죠.
    지금 일고있는
    월드컵 광풍에서도 이런 증상을 볼 수 있습니다.

  • 참세상

    3월 12일 민중언론 참세상 기사 중 <10일 민교협 주최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글에서 사실 관계가 부정확한 보도가 있어 바로 잡습니다.

    기사 내용 중 "황우석 지지자들이라고 밝힌 이들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홍성태 상지대 교수의 발제문에 실린 황우석 지지자들에 대한 '광신도'라는 표현이다"에서 '광신도'라는 단어는 홍성태 교수가 사용하지 않은 단어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팬덤 문화란 특정 인물에 대한 열성적 지지를 뜻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광신도에 가까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라고 보도한 내용도 해석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밝혀둡니다.

    이에 최초 보도한 위 내용은 기사 본문에서 삭제했으며, 이 보도와 관련 학술토론회 좌담자로 참여한 홍성태 교수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입히게 된 점 사과 드립니다. 민중언론 참세상은 이후 정확한 사실 보도에 힘쓸 것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