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살아있는데 왜 일본은 없다고 하느냐”

700회 맞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위한 수요시위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데 왜 일본은 없다고 하느냐”

세계 각국에서 수요시위 진행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어린 소녀는 80세가 되어서야 지난 과거의 역사를 증언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계기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관으로 1992년 1월 8일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만 해도 700회까지 오리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말한다. 횟수로 기네스북에 까지 오른 수요시위는 15일로 700회, 15년을 맞았다.

이날의 700회 수요시위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마산 등 각지에서 진행되고, 일본의 오사카, 도쿄 등 7개 지역과 독일, 미국, 영국, 대만, 네델란드, 호주 등 세계에서 함께 진행된다. 일본의 경우 ‘일본군‘위안부’문제행동네트워크‘ 등 회원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내각부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정부의 모르쇠 정책으로 15년 동안 변함없는 7대 요구사항

윤순녀 정대협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함께 건립하여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역사 속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존재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상규명 △일본군위안부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 건립 등, 이른바 무지개 빛 희망이라고 불리는 7대 요구는 일본정부의 모르쇠 정책과 한국정부의 무관심 속에 700회를 맞는 15일에도 변함이 없다. 지난 15년간 투쟁 속에서 225명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현재 절반인 120명 만이 생존해있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이 싸움 1000회까지 싸우겠다”며 “1000회가 되도록 싸우자는 것이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요집회의 시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모였던 것이지만 이제는 전쟁과 폭력에 맞서 평화를 찾자는 의미도 담겨있기 때문에 우리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욱준 대명중학교 2학년 학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배상도 못받을뿐더러 일본이 세계를 속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아프지도 늙지도 마라. 끝까지 함께 요구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위안부’ 문제를 쟁점사안으로 삼아라”

한편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외교통상부에 적극적 대일외교정책에 대한 요구서와 한국정부, 국회에 보내는 엽서를 전달하기 위해 외교통상부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그러나 행진은 채 100m도 진행하지 못하고 경찰병력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는 중앙도로에서는 행진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집시법 위반이라는 것. 한 경찰 관계자는 "이렇게 계속 행진을 진행하려고 하면 선두에 있는 고령의 할머니들이 다칠 위험이 있으니 피켓과 현수막을 내리고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외교통상부까지 가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가는 것은 행진이라 볼 수 없다”며 “대오는 유지하되 피켓과 현수막은 내리고 풍물과 거리 선전전만을 진행하겠다”고 요구, 결국 행진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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