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 “한미FTA 저지 총파업 거부될 시 물러날 터”

‘침묵하는 미디어, 잠을 깨라’ 토론회 ②


1부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은 전규찬 시청각미디어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사회를, 이원재 한미FTA협상저지를위한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선전홍보팀장,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사무처장, 허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기획간사, 홍기빈 대자보 논설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준희, “진보적 인터넷매체 FTA 보도, 전문성과 심층성 부족”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사무처장
앞선 발제자들의 발언을 이어받은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사무처장은 “진보적 인터넷 매체들이 주류매체가 전하지 않는 시각을 전하기는 하지만, 전문성과 심층적인 보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미FTA 관련 인터넷 진보매체들의 보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이준희 사무처장은 한미FTA 보도와 관련해 인터넷언론의 공동대응을 강조하며 △국내 인터넷언론의 수평적 연대 강화와 공동보도 △각 인터넷언론사들의 집중보도 활성화 △FTA 관련 미디어 비평 강화 △인터넷언론사들 간 정기 토론회 개최 △해외 인터넷언론들과의 연대 확장 등을 구체적 과제로 제시했다.


홍기빈, "FTA저지, 담론을 만드는 운동방식 보다 직접적 대중투쟁으로“

  홍기빈 대자보 논설위원
홍기빈 대자보 논설위원은 “시민운동과 짝이 되는 기존 개혁성향 인터넷 언론들이 상호관계에 있는 하나의 큰 덩어리이자 이것이 움직이는 패러다임이 있었는데,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현재의 FTA에 있어서는 완전히 무력화되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홍기빈 논설위원은 한미FTA 추진과 관련해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방식을 “펜싱 경기에서 각목을 휘두르는 격”이라며 “이 경우에는 전통적인 시민운동과 개혁언론의 방법론으로는 대항할 수 없고, 그 대항의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다”며 담론을 만드는 운동방식이 아닌 보다 직접적인 대중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FTA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대중들인데, 대중들은 내용을 듣지도 못할뿐더러,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도 힘들다”며 FTA저지 운동이 폭발력을 지닌 대중투쟁으로 전화되는데 있어서의 어려운 점을 설명했다. 또 이와 함께 홍기빈 논설위원은 “FTA 문제가 농업, 언론, 교육 등등 개별이익의 총합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보도가 이런 식으로 된다면, 그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없고, 집단이기주의로 매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홍기빈 논설위원은 FTA를 대중적 투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과제로 ‘총체적 연구와 해석 작업’과 ‘총체적 보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진보적 인터넷언론을 주목했다. 그는 “인터넷 매체가 가장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진을 어떻게 새롭게 짜느냐가 관건”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려면, 스스로의 형식과 존재방식을 변해가는 구조에 맞춰 재구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이원재, “진보적 미디어, 미디어 형식주의 벗어나야”

  이원재 범국민운동본부 선전홍보팀장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원재 범국본 선전홍보팀장은 “진보적 미디어가 주류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는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나타났던 ‘진실의 효과’는 이미 사라졌다”고 진보적 언론이 놓인 상황을 언급한 후 “정치담론 중심의 이데올로기 효과가 아니라, 계급적 이데올로기를 표출할 수 있는 생활담론을 만들고, 참여하고 놀 수 있는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고 진보적 언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또 이원재 선전홍보팀장은 FTA에 대응하는 진보적 언론의 과제로 “진보적 언론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분석해낼 수 있어야 한다”며 “결코 FTA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미디어분야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을 깊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보적 언론이 주류미디어에 대한 공세적 비판과 함께 기존의 미디어질서를 답습하고 있는 미디어 형식주의를 타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이원재 선전홍보팀장은 FTA 저지를 위한 웹미디어 전략과 관련해 “범국본 홈페이지를 분야별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포털 내지 대안적 문화미디어센터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허경, “영상미디어 활동가, 독립적 생산·유통 실험 이어져”

  허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기획간사
허경 미디어문화행동 간사는 현장의 독립적 영상미디어영역의 환경과 흐름을 설명했다. 그는 영상미디어 운동진영 생산주체들의 FTA 대응과 관련해 “97년 노동법개악저지와 발전노조 파업 때부터 이어오던 비디오 액티비스트 그룹을 비롯해 영화과 학생들 그리고 한국독립협회를 중심으로 한 제작자들이 FTA 대응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허경 간사는 독립적 영상미디어컨텐츠의 유통과 관련해 “노동넷 등 정보통신 활동가들이 독립적으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 왔고, 최근에는 통제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이고, 자체적으로 확산되는 다양한 경로들이 모색되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학림, “도살장에 끌려나온 심정”

주 토론자들의 발언이 끝나고, 마이크는 청중석으로 넘어갔다. 첫 발언은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이 맡았다. 사회자인 전규찬 교수는 “저널리즘의 이름을 달고 침묵하고 있는 주류매체 기자들을 어떻게 깨워낼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신학림 위원장의 발언을 요청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
이에 대해 신학림 위원장은 “도살장에 끌려나온 심정”이라며 “국민, 시청자, 독자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통째로 팔아넘기는 대재앙이 뻔히 보이는데, 그것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 140개 사업장에 1만 9천 명의 조합원이 있는 언론노조 위원장으로서 한미FTA 실체와 본질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 사과를 드려야겠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신학림 위원장은 1부 발제자들이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미FTA와 신문·방송 산업과 관련해 “조중동은 한나라당과 함께 공영방송체제를 해체하고, 공영방송의 민영화 이후에 신문과 방송의 교차소유를 허용해 방송을 하나씩 갖겠다는 것이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목표”라며 “이 와중에 자신들의 목표가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는 한미FTA라는 절호의 찬스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학림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추진과 관련해 “미국은 94년에 이미 FTA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한미BIT협정을 제시했었다”며 “당시 김영삼 정부도 BIT협정이 국가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해서 걷어찼는데, 그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FTA를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이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신학림 위원장은 “언론노조는 일단은 공대위 활동을 열심히 하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언론노조 소속 언론사, 방송사들을 조직해 한미FTA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만약 그 총파업을 언론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반대한다면, 나는 현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의에 찬 폭탄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태인, “나프타 10년 멕시코 어떻게 되었는가?”

이날 토론회에는 최근 정부의 한미FTA 추진과 관련해 청와대와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도 청중으로 참석했다. 지난 2월 25일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신중론’을 제안했던 정태인 전 비서관은 “정부의 한미FTA전략은 없었다”며 “한미FTA는 모든 FTA협상 중에서도 가장 나중에 배치되어있었고, 작년 9월 까지만 해도 전혀 언급이 없었던 것”이라며 솔직한 경과 배경들을 전했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그는 김현종 외교통상교섭본부장 실명을 거론하며 “아마도 9월에 미국 측에 애걸복걸 했을 것이고, 미국에서는 ‘FTA 체결하려면 너희가 조정능력이 있는지 보여달라’고 했을 것이고, 그 조건으로 미국에서는 쇠고기 금수조치 해제와 스크린쿼터 등 4가지 통상현안 처리를 들고 나왔을 것”이라고 사실 추론경위를 설명하며 “결국 각 부처 최대의 통상현안이었던 것들이 작년 10월부터 4개월 만에 모두 처리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인 전 비서관의 이 같은 지적은 그간 노동사회단체들이 주장해 왔던 ‘리트머스 시험지 4대 부분 선 해결’에 대한 ‘강행 처리‘ 주장이 사실이었음을 확증해 주는 확인 발언이다.

정태인 전 비서관은 또 “노무현 대통령과 한미FTA 문제를 놓고, 두 시간 가량 토론을 벌였지만, 나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고, 대통령도 나를 설득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중국에 의한 제조업 위협론, 즉 중국이 성장해서 제조업이 곧 잠식당한다는 것과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컨설팅 등의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을 한미FTA 체결 배경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제기한 중국 제조업 위협론에 대해 정태인 전 비서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가 금방 성장해서 일본의 제조업을 따라 잡을 것 같았지만, 사실 그렇게 빨리 쫒아가지 못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문제는 서비스산업인데, 일례로 법률 서비스산업을 개방하면 외국인 변호사나 국제 변호사들, 외국계 대형 로펌들이 들어오게 돼 강금실 전 장관이 있는 법무법인 ‘지평’은 같은 곳은 시장 경쟁적 차원에서 인수합병 될 운명에 처할 것이고, 이 또한 국내 법률계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연관지어 설명했다.

특히 정태인 전 비서관은 의료 부문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잘 아는 사이인데, 최근 장관에게 ‘병원의 당연지정제 폐지만은 결코 안된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사실 재경부에서 나오는 계획들인데, 재경부는 굳이 FTA가 아니더라도 자체적으로 국내 병원의 영리법원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교육 부문과 관련해서도 "의료부문에 비해서는 교육에 대한 걱정이 덜하지만, 이것도 재경부가 장난을 치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하버드와 스텐포드 등 유수 외국 대학들의 아시아 분교를 추진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의 공교육은 완전히 초토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태인 전 비서관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미FTA가 체결됐을 시 예상되는 결과에 대해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후 10년 동안 어떻게 되었나를 살펴보면 된다”며 “당시 멕시코 대통령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말했으나 서비스와 농업은 완전히 무너졌고, 평균 성장률은 1% 불과했고, 실질임금은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고 멕시코 사례를 언급하며 한미FTA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오창엽, “FTA 보도, 세부영역별로 진보언론들이 나눠서 맡자”

이날 청중석에서는 인터넷언론 일선 기자들과 방송사 프로듀서의 발언도 이어졌다. 오창엽 프로메테우스 기자는 “개혁성향의 매체들은 과거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고,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신문들”이라며 “그들이 FTA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의 침묵을 깨기 위해서는 시청거부 운동 혹은 불매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창엽 기자는 “많은 분들이 진보적 인터넷 언론들이 충실히 보도하자고 하는데, 공허한 이야기”라고 지적하며 “현재 인터넷언론들이 처해있는 조건에서는 FTA에 대해 충실히 보도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대안으로 “모든 진보언론들이 FTA에 대해 종합적 보도를 하기란 쉽지 않다”며 “각 진보언론들이 교육, 보건, 미디어 등 FTA 세부영역별로 나눠 보도를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변방 프로듀서, “인터넷언론 선도적 역할을 다해왔다”

한편, 자신을 주류방송의 변방 프로듀서라고 소개한 KBS 소속 한 프로듀서는 “방송사 내부에서도 ‘우리 이러다가 돌팔매 맞는다’, ‘관제방송 소리 듣게 생겼다’ 그러면 고개를 끄덕인다”며 방송사 내부에 존재하는 보도와 관련된 자성의 목소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언론들이 지금까지 선도적 역할을 다해 왔다”며 “방송국에 있는 사람들이 배가 부르긴 했어도 아직 눈은 돌아가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대충 느낌으로는 안다”고 인터넷 언론들이 한국 사회에서 담당해온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인터넷 언론들이 지금껏 해온 것들을 주류매체까지 확장시켜야 하는데, 자극도 필요하고, 조직화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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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 인터넷언론네트워크 , 시청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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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긴다

    코빼기도 안비추고 직권조인하던 자식이
    한미 FTA? 웃기지 말라고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