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언론, 강금실 서울시장 만들기 나서나

[언론의재구성](61) - 새싹 하나가 시궁창 바꿀 수 없어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이은 강금실 서울시장 만들기

4월 5일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은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 이전부터 출마여부는 물론이며 사생활까지 세인의 관심을 받는 등 연예인 버금가는 주목을 받아왔다. 공식 출마선언 기자회견도 화려해다. 등장부터 남달랐는데,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은 기자회견 장소인 정동극장까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인기를 과시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는 공히 현장르포까지 하며 강금실의 등장을 기쁘게 맞았다. 이는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에 바빴던 모습을 다시 재현하는 듯 했다.


개혁언론은 강금실 뒤에, 보수언론은 한나라당 뒤에

우선 한겨레를 살펴보면, 한겨레는 박종찬 기자가 ‘강금실, 경계를 허무는 빛의 전사 되겠다’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출마선언식은 화려한 보랏빛 물결이었다. 출마선언식이 열린 정동극장의 350여 객석은 기자들과 지지자들로 꽉 찼다”라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 장소까지 가는 길을 밀착취재하면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옷차림과 화장에서부터 행동 하나하나를 자세히 묘사하며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박형숙, 유창재 기자가 ‘덕수궁 돌담길 걸어 회견장까지 강금실, 서울시장 출마 공식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기사내용은 한겨레와 다르지 않았으며, 강금실을 만난 시민들의 반응과 발걸음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이는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는데요. 조중동은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잘될까’라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고, 다른 한축에서는 ‘한나라당의 대항마’에 대해 고심하는 듯 보였다.

개혁언론, 열린우리당 후보 강금실이 아닌 인간 강금실만

이러한 모습은 한겨레, 오마이뉴스는 강금실 뒤에 조중동은 한나라당 뒤에, 또다시 선거 시기 줄서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선거시기 각 언론사가 자신의 지향에 따라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인물에 대한 평가나, 그 인물이 속해있는 정당이 그동안 어떤 정책을 펼쳐왔는지에 대한 평가 없이 줄서기만 급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개혁언론이 하고 있는 강금실 뒤에 줄서기는 보수언론들이 그러했듯이 이전에 잘못은 다 덮어버리고 선거 시기 줄서기에 바쁜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는 단순히 강금실이라는 한 사람이 출마한 것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이라는 세력이 지자체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을 표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언론의 보도태도는 열린우리당 후보 강금실로 그녀를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강금실의 개혁성만을 내세우고 있다. 정치권이라는 공간이 언제나 그렇듯이 개인이 얼마나 개혁적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강금실 前법무부장관도 마찬가지이다.

이주노동자 강제추방에 앞장섰던, 강금실 前법무부장관

그렇다면 개인 강금실은 과연 개혁적인가.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집중하고 있는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의 개혁성을 따져보더라도 문제는 많다.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은 법무부장관 시절 이주노동자 강제추방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하다.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은 당시 김대환 노동부장관과 공동 담화문을 발표해 “불법체류로 단속되면 입국이 장기간 금지되며 고용허가제를 통한 취업도 제한될 것”이라 협박하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인권 변호사였다는 전력조차 무색할 정도의 행동이었다.

이런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의 전력은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강금실이 말하는 서울시장, 경계를 허무는 빛의 전사”라고 부제까지 뽑아가며 강조하려고 했던 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것이다.

개인의 개혁성만 강조, 또 한번 국민의 눈 가리기

강금실 前법무부장관이 시궁창 속에 핀 작은 새싹일 수는 있다. 물론 이런 새싹을 잘 키우고 싶은 감정이 이해가 되기는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새싹이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는가를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한목소리를 내며 비정규 개악안을 처리해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려 하고 있으며, 한미FTA 강행으로 또 다시 민중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지적 없이, 작은 새싹하나가 마치 시궁창을 정화시킬 수 있을 것처럼 표상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을 또 한번 가리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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