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부산시청, 경찰 대신 집회사진 채증 논란

시청 공무원들, 부지매조합원 사진삭제 요구 묵살하기도

  30일 한 집회참석자가 시청 공무원들이 무단으로 집회참석자들을 촬영하자 항의하고 있다

부산시청이 부산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출입을 시도하는 부산지하철매표소(부지매) 해고노동자들을 무단으로 촬영해 논란을 일으켰다.

시청 공무원, 부지매 해고노동자 무단으로 촬영

논란의 발단은 30일 오후 4시 사복차림의 시청 공무원들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지하철 요금인상 철회, 매표소복원, 해고노동자 고용승계’를 위한 결의대회 참석자 100여 명이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출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자 무단으로 촬영하기 시작한 것.

부지매 해고노동자들과 집회 참석자들은 해당 공무원에게 “초상권 침해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으나 사진삭제 요구는 거절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이외에도 2대 이상의 카메라와 캠코더로 집회 참석자들을 촬영하는 공무원들이 목격됐다.

박은주 부지매 해고노동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복차림의 사람이 내 사진을 찍고 있고 있어 ‘누구냐’고 물어보자 처음에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 “수차례 걸쳐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요청했으나 ‘자신은 시청 시민봉사과 직원인데 일 때문에 촬영했다’며 묵살해 버렸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당시 사진삭제를 요구하는 박은주 해고노동자에게 공무원신분증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찰지휘자도 황당, “사진촬영으로 조합원들 자극하지 말라” 요청

  부산시청 후문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을 면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부산지하철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의 모습

이 때문에 집회 참석자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경찰과의 충돌도 장시간 지속됐다. 경찰병력 지휘자도 이런 상황이 어이없는 듯 “조합원들을 자극하지 말라”며 “시청 안에서 채증하는 카메라를 치워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날 “허남식 부산시장의 취임식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같은 몰상식한 일이 벌어졌다”며 분노했다.

경찰서장, “채증한 사진들, 증거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

결국 이날 논란은 부산지역일반노조 대표와 부산연제경찰서 서장간의 면담에서 “이날 집회에서 채증한 사진들을 증거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후에야 풀리고 말았다. 하지만 부산시청측은 무단촬영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부산지하철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은 지난해 9월 부산지하철 매표소 무인화로 인해 일터에서 쫓겨났다. 처음 100여 명에 달했던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이제 24명만이 남아 지하철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부산시청은 지난 6월 12일에도 부산시청 광장에서 이동권 확보를 위해 집회를 벌이고 있는 장애인들의 정당한 집회를 저지하고 시청출입을 전면 봉쇄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집회 참석자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이날 경찰 외에도 시청 공무원들이 무단으로 충돌장면을 촬영해 논란이 됐다

  집회 참석자들이 시청공무원 사진 무단촬영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모습
덧붙이는 말

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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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 부산지하철매표소 , 부지매 , 부산시청 , 사진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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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무개

    정말가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