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KBS스페셜’ 외압 행사 논란

박복용 PD, “김기식 사무처장, ‘방송말라’ 외압 행사”

최근 KBS 정연주 사장과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인사들이 'KBS스페셜' 프로그램 제작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복용 PD, “김기식 사무처장, ‘방송말라’ 외압 행사했다”

지난 2일 KBS 제작본부 박복용 PD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해 9월 말 정연주 사장은 (신관 8층 화장실 옆에서) 제작본부 일부 간부들에게 KBS스페셜 '양극화'(4부작) 시리즈에 김기식(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최민희(민언련 사무국장)의 자문을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을 지시했다"며 "실제로 그 주 일요일 신관 회의실에 두 사람 등의 운동가들을 모셔다 놓고 기획방향과 제작내용에 대해 제작진들에게 장시간 강의하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박복용 PD는 글을 통해 김기식 사무처장이 "참여연대의 부도덕한 행위를 다루지 말 것을 집요하게 회사에 로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26일 방송된 '일자리 위기, 자본은 왜 파업하는가?'에서 참여연대 지도부들이 만든 영리목적 단체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대표적 외국 투기자본인 소버린에게 돈을 받고 SK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팔고 컨설팅을 해줬다는 사실이 취재를 통해 확인되자 김기식이 수차례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 '소버린에 돈을 받고 정보를 팔아먹었다'는 사실을 방송하지 말 것을 집요하게 로비했다"며 "이 로비는 연출자의 편성규약상의 연출권 요구로 겨우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참여연대는 'KBS스페셜'의 '일자리 위기, 자본은 왜 파업하는가' 보도에 대해 '사실을 왜곡했다'며 법원에 정정보도 및 명예훼손 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그러나 박복용 PD는 "지난 4월에 열린 언론중재위원회에서는 참여연대 측의 주장이 제작진의 증거자료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나자 단 30분 만에 '중재결렬' 판정이 났다"며 참여연대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복용 PD는 끝으로 "표면적으로 방송의 독립성을 외치지만 스스로는 방송을 이용해 온 최민희(방송위원회) 김기식(KBS이사) 정연주(KBS사장)으로 이루어진 방송계의 모럴해저드 3각 커넥션이 완성되어 방송 역사의 퇴행이 현실화될까 두렵다"고 밝혔다.

KBS노조, "정연주 사장이 제작 자율성 원칙 훼손한 책임져야"

박복용 PD의 글이 알려지자 KBS노조도 즉각 성명을 내고, "제작 자율성 원칙 훼손한 정연주 사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박복용 조합원의 증언을 보며, KBS의 독립성은 과거 정치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를 포함한 이익단체로부터의 독립 또한 중요한 과제임을 재삼 확인했다"며 "박 조합원의 증언 내용과 관련해 정연주 씨는 책임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식 사무처장에 대해서도 "외부의 로비와 압력을 차단해야 할 공영방송 경영진과 시민단체 간부들이 오히려 로비와 압력의 주체가 된 사실들이 드러났다"며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공영방송 KBS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한 일말의 양심 있는 행동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사실무근, 법적 대응하겠다”

그러나 이같은 박복용 PD와 KBS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KBS스페셜' 제작팀과 참여연대는 "사실과 다르다"며 박복용 PD와 KBS노조의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참여연대는 KBS스페셜 '양극화 시리즈' 제작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박복용 PD의 주장에 대해 3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9월 말 KBS 스페셜이 '양극화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한 결정에 참여연대는 물론 김기식 처장도 관여한 바 없다"며 "프로그램 제작이 결정된 후 KBS스페셜 제작진이 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개별적인 조언을 얻는 과정에서 김기식 처장이 자문에 응한바 있으며, 이는 언론사들이 기획시리즈를 진행할시 통상적으로 참여연대에 요청해 온 자문과 같았다"고 반박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그 후 제작진의 정식 요청으로 김기식, 최민희, 박석운 등이 '양극화해소국민연대' 공동 집행위원장단 자격으로 제작진과의 간담회 성격의 자문의 자리에 참석했다"며 "이 자리에는 KBS스페셜팀 소속의 피디와 작가 등 제작진 10여명이 참석했으며, 매우 공개적인 간담회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또 참여연대는 '일자리 위기, 자본은 왜 파업하는가' 프로그램에 대한 김기식 처장의 로비 의혹 주장에 대해서도 "프로그램 내용 중 참여연대의 경제개혁센터 활동을 하는 전문가들이 돈을 받고 소버린측에 SK와 관련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것은 관점의 차이에 따른 비판이 아닌 사실 왜곡"이라며 "사실이 아닌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피보도자가 정정을 청구하고 반론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참여연대는 사실왜곡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제작팀도 “박복용 PD 주장 사실과 다르다”

한편, KBS스페셜 제작팀도 2일 ‘외압 주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복용 PD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KBS스페셜 제작팀은 성명을 통해 “문제의 정연주 사장의 발언은 공개된 자리에서 이루어졌고 당시 발언은 제작 ‘지시’라기 보다는 의견 제시의 수준이었다”며 “정연주 사장은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사회양극화해소국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언급했는데, 이것을 제작 지시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제작팀은 김기식 처장이 '일자리 위기, 자본은 왜 파업하는가' 프로그램 중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부분 방송여부에 관여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박복용 PD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기식 사무처장이 ‘사실과 다른 방송이 나가면 소송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해 스페셜팀 지휘계통과 스페셜팀 다른 PD들까지 참여해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이 되었고, 최종적으로 취재 PD의 의견대로 프로그램을 방송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참여연대와 제작팀의 반론에 대해 박복용 PD는 조만간 재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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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뿐넘들

    사장이 직원에게 실명까지 거론하며 자문을 받아볼 것을 말했는데... 이게 과연 '지시'가 아니라 '의견제시' 수준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 지나가다

    참여연대 중 일부는 아직 운동성을 많이 갖고 있지만,
    노무현 정권들어서면서 기존 시민단체처럼 되어가는 것 같음.

  • 논란?

    별로 양측 주장이 다른 것 같지도 않네요. 팩트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정 사장이 김기식, 최민희 의견들으라고 한거고, 김기식이 어떤식으로든지 kbs에 방송 내보내지말라고 한거고, 김기식, 박석운, 최민희가 제작과정에 참여한거 아닌지. 거참.. 뭐 두고 봐야겠지만, 시민운동판의 '황금박쥐'인 '금박최' 대단하네요. 김기식 kbs이사 선임안됐다고, 떳떳하다는 것 같던데, 참 웃기지도 않네요. 썩우니 형님도 곧 방송계에 입문하신다는 소식 들려오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