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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히로시마 표지 [출처: 도서출판 산지니] |
미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동을 평화가 아닌 전쟁의 심연 속으로 몰아가는 것일까? 나아가 미국인들은 왜 자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미시위에 침묵으로 일관할까?
‘아메리칸 히로시마’, 미 본토 핵테러 계획의 원인은 미국의 대외정책 때문
지난 해 초 미국사회에서 자국의 일방적인 외교정책이 미 본토의 핵테러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던졌던 ‘아메리칸 히로시마(American Hiroshim)’가 드디어 국내 출판사에 의해 번역됐다. ‘아메리칸 히로시마’는 미국 안에서 핵폭발을 일으키고자 하는 모든 계획의 명칭. 이 책은 지금도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판매지수 상위에 들어간다.
‘아메리칸 히로시마’ 저자 데이비드 J.디오니시는 책을 통해 “미국은 일방적인 대외정책 때문에 핵테러를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제2의 9·11테러인 ‘아메리칸 히로시마’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경고한다.
데이비드 J.디오니시는 한때 미국의 공화당원이자 군인, 기업체 CEO 등을 경험한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 특히 그는 전직 미 육군정보장교 출신으로 기업체에 근무하면서 포춘 선정 500대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수적 공화당원이었던 저자는 ‘아메리칸 히로시마’를 쓰면서 더 이상 공화당원이 아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현재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저술과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은 실제로 알카에다와 이란의 ‘아메리칸 히로시마’ 계획이 상당히 근거가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저자 디오니시는 책에서 미 하원 커트웰던 의원이 알카에다 조직원이 뉴햄프셔에 있던 브룩 핵발전소에 비행기를 충돌시켜려는 계획을 모의하다가 2003년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실을 공개했다. 브룩 핵발전소는 미국의 대도시 보스턴과 불과 40마일 떨어져 있다. 수백만 명이 방사능에 노출된 뻔했던 것이다.
‘아메리칸 히로시마’계획, 얼마나 현실성 있나?
특히 저자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아메리칸 히로시마’의 발생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책은 이란이 알카에다 또는 그 어떤 이슬람 무장단체보다도 더 ‘아메리칸 히로시마’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그 이유로 이란 국방장관 알리 샴카니의 2005년 1월 “대단한 억제력을 갖게끔 만들어 준 장비를 우리는 매우 짧은 시간에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는 발언과 함께 한 파키스탄 과학자가 이란에 핵 원심분리기를 제공했다는 파키스탄 측의 발언을 들었다.
또한 2005년 11월 8일 영국의 BBC방송은 루카스 하이즈 핵시설을 공격하려던 테러리스트들이 검거됐다고 보도를 통해 루카스 하이츠가 호주의 유일한 원자로로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대략 25마일 가량 떨어져 있다며 이 사건이 ‘아메리칸 히로시마’ 전략이 세계적인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해박한 지식으로 ‘아메리칸 히로시마’가 왜 미국의 책임인가도 분명히 알려준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계속해 온 미국 대외정책의 비도덕성, 석유에 대한 의존, 전쟁을 통해 돈을 버는 군수산업체와 정부의 유착관계 등이 본토 핵테러 즉 ‘아메리칸 히로시마’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의 반미시위에 미국인들이 침묵하는 이유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왜 자국이 해외에서 벌이는 일방적인 대외정책과 비도덕성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세기의 앵커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직 CBS앵커 월터 크론카이드의 입을 빌려 미국인들이 상당히 무지하고, 뉴스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얻고 있다고 알려준다. 크론카이드는 30분짜리 뉴스방송에서 도입부분과 광고부분을 빼면 단 16분 내지 17분만이 실제로 뉴스를 전달하는데, 이는 그날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모두 보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책은 소수 부유한 사람들에 의한 언론지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언론에 대한 소유구조가 갈수록 독점화 경향을 보이면서 언론의 메시지도 점점 국가 중심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밝힌다.
대표적인 예가 신문사 175개, 케이블 채널 100개, 텔레비전 방송국 40개, 위성 TV 네트워크 9개, 영화 스튜디오 1개를 가지고 있는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의 폭스TV다.
결국 저자는 ‘아메리칸 히로시마’를 통해 이러한 현실에서 미국인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으려면 주요 언론매체가 주는 것을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메리칸 히로시마’, 전쟁으로 이득 얻는 곳은 부시 가문
놀라운 것은 책의 내용에 일급기밀이자 공무원에 의한 외부유출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정보들도 들어있다는 점. 하지만 저자는 “이런 정보는 알카에다 지도자들과 외국 정보기관에는 상식수준”이라고 일축한다.
특히 저자는 ‘아메리칸 히로시마’를 통해 전쟁으로 이득을 얻는 대표적인 곳이 부시 가문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고 지목한다.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부시는 ‘칼라일그룹’ 수석 고문으로 전쟁을 이용한 폭리를 취해온 개인적 과거를 갖고 있으며, 9·11테러가 일어나던 바로 그때 부시 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리던 칼라일그룹 중역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이뿐만 아니라 저자는 테러리스트들이 테러를 벌이는 진정한 이유를 파악하여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아, 말라리아, 빈곤 해결을 위해 노력하여 전쟁보다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500개의 방대한 주석과 함께 ‘아메리칸 히로시마’의 집필동기, 핵테러 발생 이후의 대처 방안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부록으로 덧붙였다.
한편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는 “‘아메리칸 히로시마’가 해외에서 최신정보를 담은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라며 “이번 번역판에는 개정 원고를 반영, 출간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 영국에서 공연될 예정이며, 영국 Pinewood Studios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현재 제작 중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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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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