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어깨에 다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인사파문으로 공세를 펴다 작전통제권 문제로 일순간에 정국 주도권을 빼앗겨 휘청 이더니, 다시 '바다이야기' 정국을 만난 것이다.
24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앞으로 '5대 공공의 적'을 구성해서 이를 소탕하기 위해 당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소극적이던, 여당의 '뉴딜' 제안에 대해서도 "(김근태 의장의) 뉴딜에 진심이 실려 있다면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며, 이에 더 나아가 "우리가 더 앞장서서 견인해 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바다이야기와 작전통제권 문제를 많이 언급했고, 진행되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 중요한 경제, 특히 서민경제 살리기가 묻혀있다“며 ”서민을 위한다는 현 정권에서 서민들이 정말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을 위한 최대의 복지는 '바다이야기'처럼 사행성 도박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주어야 한다"고 언급, '바다이야기' 정국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강력한 서민경제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강재섭 대표는 또 이런 발언의 근거로 "최근 한나라당 민원국 등에 정부세제개편안에 대해서 항의전화를 빗발치고 있다"고 첨언했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소탕하기 위해 당력을 기울"일 '5대 공공의 적'은 △반시장주의 △결과평등주의 △집단이기주의 △부정부패 △폐쇄적인 민족주의 등 5개다. 이는 한미FTA, 포스코 문제, 바다이야기 까지 최근의 굵직한 현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한나라당 고유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재섭 대표는 또 이와 병행해 '서민경제 살리기 3대 프로젝트'를 펼치겠다며 △중소기업 살리기 △봉급 생활자를 포함한 자영업자 살리기 △노년과 청년 실업자 살리기 등의 대책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노무현 정권이 전부 다 죽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3대 기사회생 프로젝트를 앞으로 중점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바다이야기'에 빗대 '도박국정'으로 규정하고, "외줄타기 식'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기를 살려주는 정책경쟁에 동참해 줄 것을 열린우리당에게도 바란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같은 날 열린 여당의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의 김한길 원내대표와 송영길 의원의 발언 등을 생각하면 적어도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이들의 생각이 자못 배치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당에선 송영길 의원이 "야당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사학법의 '등'자 하나로 국회를 마비시킬 역량과 관심이 있었다면 충분히 예방될 수 있던 사안이라고 본다"고 발언해 '사행성산업감독위원회법'이 사학법 공방으로 국회에서 잠자고 있었음을 재차 지적하고, 책임소재가 한나라당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열린우리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바다이야기 관련하여 말 할 자격이 없다"는 논평을 통해 2005년 국회에서 상품권, 게임기, 성인오락실 등에 대해 옹호발언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을 공개했다.
허동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무슨 커다란 권력형 게이트처럼 이야기하지만 이 사안은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정책적인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사안"이라며 "니 탓 내탓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동준 부대변인의 말처럼 거대 양당의 '니탓 내탓' 공방은 한나라당의 ‘5대 공공의 적’ 등 기세에 힘입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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