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13박 14일간의 일정으로 해외순방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은 그리스를 거쳐, 국내시간으로 6일 새벽 두 번째 방문국인 루마니아에 도착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은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하고, 10일 경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제 6차 ASEM회의에 참석, 개회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후 14일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방문하는 이들 유럽 3개국과는 국교 수립 후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방문하는 것으로, 그리스에서는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해운.조선, 관광, 항만 현대화 등 경제통상 분야를 협의하고, 루마니아에서는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과 원전산업 및 과학기술 분야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핀란드와는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과 과학정보기술 분야 등을 중점 협의한다. 그러나 잘 알려진 대로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순방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일정에 포함되어 있어, 북핵문제, 한미동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내외 중요 현안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별히 현재 논란의 정점에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로 인한 한미동맹 문제와 시애틀에서 3차 협상을 진행 중인 한미FTA 등 현안에 대해서는 한미 두 정상이 논의결과에 따라 국내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 돼, 국내의 관심이 14일 경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만남에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개성공단 원산지 규정문제가 정치적 이슈라는 이유로 협상 테이블에서는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여부를 정치적으로 타결할지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증명하듯, 노무현 대통령은 5일(국내시간 6일 새벽) 루마니아에 도착, 숙소에서 가진 루마니아 현지교민 1백여 명과의 초청 간담회에서도 한미관계 문제를 거론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민들을 격려하고 이후 직접 고충을 듣고 답변을 하는 등 교민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나, 그 와중에 "대체로 '한미 관계 무슨 문제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이 걱정 많이 하고, 미국에서도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며 ‘한미관계’ 문제를 꺼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어서 "이럴 때 제가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 한동안 조용하다. 약효가 그리 길게 가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한미관계 탈 없이 조정하고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등,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에 내심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관계를 둘러싼 국내외의 부담스런 여론을 무마할 기회로 삼고, 동시에 남은 임기 국정과제로 공언했던 작통권 환수 문제와 한미FTA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마니아에 머물고 있는 대통령이 벌써부터 마음 한구석은 이미 한미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어, 14일로 예정된 백악관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그 뜻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역인사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오후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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