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KBS 박복용 PD가 사내게시판을 통해 폭로해 논란이 되었던 정연주 KBS 사장의 외압 의혹과 관련하여 KBS노조가 KBS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요청서는 지난 5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로 보내졌으며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공개했다.
KBS 노조는 요청서에서 “박 PD의 양심선언 후 노조가 사원대표로 구성된 진상조사위를 발족해서 조사를 실시했지만, 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시민단체 간부들이 일제히 진술을 거부함으로써 정확하게 규명할 수 없다”며 “이에 국민대표성을 가진 기관(국회)에서의 권위 있는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청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일 KBS 제작본부 박복용 PD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정연주 사장-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최민희 전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커넥션 공영방송 KBS가 특정 그룹의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인가?' 제하의 글에서 "지난해 9월 말 정연주 불가론이 비등하던 시기에 정 사장이 신관 8층 화장실 옆에서 제작본부의 일부 간부들에게 KBS스페셜 '양극화(4부작)' 시리즈에 김기식과 최민희의 자문을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을 지시했다"며 "실제로 그 주 일요일 신관 회의실에 두 사람 등의 운동가들을 모셔다 놓고 기획방향과 제작내용에 대해 제작진들에게 장시간 강의하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노조 중앙위원, KBS PD협회 조합원, KBS 노조 집행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박복용 PD양심선언에 따른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8일부터 조사에 착수해 "사측 및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조사 거부로 진상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긴 하지만 아이템 결정과정 등에서 보인 해당 팀장의 행동과 발언이 제작실무자의 자율성과 독립성의 훼손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근거로 판단된다"고 8월 17일 진상조사보고서를 발표한바 있다.
또한 공영방송 개혁을 주장하는 학계, 법조계, 재계 인사 120여 명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가 지난달 25일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PD의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KBS 이사회가 공명정대하게 조사해 사건의 전말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KBS 박복용 PD가 폭로한 정연주 사장의 부당압력 의혹 사건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으로 논란이 되었던 KBS 사장 선임 문제는 물론, 사장추천 권한을 갖는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정연주 사장 연임에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KBS 이사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가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는 등 KBS 안팎으로 문제가 겹쳐지고 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 및 KBS 이사회 등으로 기존의 언론운동진영이 제도권화 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즉각적으로 KBS의 내부 개혁 요구로 이어지지 못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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