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 노 정권 심판 위한 하반기 투쟁의 시작

[인터뷰] 이소형 사회진보연대 활동가

지난 8일 청와대 앞에서 발걸음을 뗀 전국행진단의 이름은 ‘평택미군기지확장과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중역전 전국행진단’이다. 17일 간 이들은 전국 방방 곳곳에 땀방울을 흘리며 하반기 투쟁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했다. 이름을 건 만큼 많은 사람도 만났고, 너무 많은 투쟁 사안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고, 가슴 뜨겁게 감동하기도 했다.

17일의 행진을 마치고 서울에 입성했다. 그리고 24일 4차 평택 평화행진 행사가 시청앞 푸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던 그 시간 광화문. 진짜 광화문 위에서는 점거 고공농성이 시작됐다. 광화문에 우뚝선 6명의 활동가들은 목이 터져라 외쳤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한다", "한미FTA 협상을 중단하라", "김지태 위원장을 석방하라",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20여 분의 점거, 고공 농성 그리고 전원 연행. 시간은 짧지만 그 의미와 상징성 만은 충분했다. 고공 농성을 결의한 이소형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를 만났다. 그리고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의를 글로 실는다.


  이소형 사회진보연대 활동가
9.24민중역전전국행진에 결합해 전국을 돌았다. 9.24 투쟁을 전국화 시키자는 문제의식도 있었고, 하반기 투쟁에 있어 이번의 고개를 타고 넘어가야 한다는 중요성을 둔 판단도 있다. 구미, 광주, 대전 등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한미FTA 저지 싸움 그리고 로드맵 분쇄 등 총체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전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외쳤다. 9.24 4차 평화행진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평택과 한미FTA를 모아내는 결집의 자리임과 동시에 11월 민중 총궐기, 하반기 대 투쟁을 결의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전국을 돌면서 답답하고,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평택 뿐만 아니라 전국의 노동자, 농민 등 모두가 극단에 내몰려 있구나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싸움이 없고, 사안이 없는 지역이 없었다. 그리고 청주 하이닉스 사업장과 같은 장기 투쟁 사업장들 뿐만 아니라 서명전을 위해 만나는 거리의 시민들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11월 대투쟁을 결의하는 모습 속에서도, 공무원 노조의 탄압의 상황 등 전국 각지에서 모두가 고군분투한 처절한 싸움을 체감했고, 함께 했다.

더 이상 늘일 수 없는 고무줄이 탁 끊어지기 직전의 상황 처럼, 더 이상 견디지 못할 극악의 상황에 내 몰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하반기의 싸움이 더욱 중요하다. 각각의 외침들을 분노로 만들어 구체적인 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더욱 분명한 의미를 내게 남겼다. 그리고 그런 절실함과 절박함 속에 진행되는 서로의 투쟁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느끼게 됐고, 하반기는 그런 연결지점을 구체화 시켜야 할 시기이다.

전국을 돌면서 평택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멀어진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진행된 강제철거로 인해 시민들의 반응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부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이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

구미에서 한 코오롱 장기투쟁 사업장의 노동자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처럼 정부가 평택에서 농민들이 자신들의 땅과 집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결국 같은 의미라고 해석하며 지역 순회 시 적극적으로 연대를 실천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투쟁이 다른 것이 아님을, 서로의 영역을 터고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느꼈다.

현재의 평택은 실질적인 상징성이 있다.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대중적인 이슈의 상징이면서, 미군기지 확장의 대상지라는 상징이 있다. 이를 폭로하고, 막아내는 싸움을 전개해야 이슈를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택의 저지선이 무너진다면 말 그대로 대중적인 지지선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특히 그런 결과는 노무현 정권을 또 다시 용인하는 효과를 낳게 될 것이다. 한미FTA. 평택 등 광폭하게 밀어 붙이고 있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조차 조직하지 못한다면 운동 진영 전반의 후퇴를 가져올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모순된 상징물이 평택, FTA 등으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노무현 정권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해야 하고, 그 싸움은 2006년 하반기에 집중 돼야 한다.

현재의 전선이 평택, 한미FTA 등 따로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확산되고 있고, 그 분노가 청와대를 향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국 행진을 통해 느꼈던 지역의 싸움과 민중의 분노를 하반기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구체적인 심판 투쟁으로 조직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작은 실천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

일각에서는 평택에 대한 평화적으로 해결 하라고 말한다. 애초에 전략적 유연성, 한미동맹으로 상징화 된 평택에서 평화나, 협의의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 그것은 곧 포기이거나 패배일 수 있다. 그것을 기대하고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삶의 터전을 짓밟고, 한미FTA로 민중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 고 있는, 명백히 민중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지금의 정권을 타격해야 한다. 그것만이 투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그리고 하반기에 민중총궐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바로 9.24 오늘이 '4차 평화행진'이 있는 날이 아니라 하반기 투쟁의 시작점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덧붙이는 말

연행자들은 9월 25일 저녁 전원 석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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