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사태로 온 나라는 물론 주변국 정세에도 '위기'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이 '위기'가 도리어 '기회'가 돼 호재를 만난 이가 있다. 뒤숭숭한 정국을 틈타 김덕룡 한나라당 전 원내대표가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한 것이다.
김덕룡 의원은 1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나라 안팎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거대한 격랑 속에 휩싸여 있다”면서 “위기 국면에 미력하나마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역할과 소명이 있다" 며 정계복귀 취지를 밝혔다.
김덕룡 의원은 지난 5.31 지방선거 때 부인의 공천비리 파문으로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정계를 떠난 바 있다. 그가 정계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것은 지난번 성추행 사건으로 곤혹을 치뤘던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처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직을 반납하지 않은 채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들의 정치권 복귀가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도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한나라당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분위기를 주시하고있는 반면, 다른 당들에서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를 두고 "북핵문제로 나라가 어수선한 틈을 타서 슬쩍 정치재개선언을 한 것은 중진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지난번 최연희 의원의 정치 재개도 상당히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웠는데, 결국 김덕룡 의원도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함으로써 공천헌금 파동 사건이 났을 때,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던 반성과 사과 모습은 결국 사라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도 "김덕룡 의원이 핵실험과 함께 돌아왔다"며 이는 "국가 위기상황을 절묘히 이용해 개인의 도덕적 문제를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지금 부도덕한 일의 당사자가 취하고 있는 부적절한 태도에 대해 그를 고발한 한나라당은 어떤 입장인지 밝혀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또 "더군다나 참정치 운동을 밝힌 강재섭 대표와 한나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강재섭 대표의 참정치가 어떤 것이지 기대하고 기다리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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