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돌아오겠다"
30일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출국에 앞서 이 같이 밝혔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필두로 의원단 및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방북대표단은 31일부터 4박 5일간 일정으로 북핵 문제와 관련 평양을 방문한다.
문성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방북 입장을 밝혔다. "북측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남북간 대화통로를 새롭게 열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오늘 남쪽을 떠나 조선사회민주당과 북측의 고위 당국자를 두루 만날 계획"이라는 것이다.
문성현 대표는 이번 방북을 통해 "핵문제와 관련한 국민여러분들의 우려와 비판을 북측에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은 강력하게 반대할 것 △핵무장 해제를 위해 설득할 것 △남북 당국간 대화의 복원을 주장할 것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 등을 실질적인 행동 방안을 제시했다.
당내 어려움에도 방북 강행, 당 내외 위기 반등 되려나
문성현 대표는 그러나 기자회견 서두에서 "어려운 시기에 가는 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정세를 일컫기도 하거니와 관련 최근까지 당내에서 이른바 '북핵 용인론'을 두고 겪은 정파간 갈등은 물론, 방북 직전 불거진 최기영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전 중앙위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태 등을 염두에 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 내에서는 이 문제로 출국 직전까지 방북 반대 목소리가 드세 지기도 하고 정파 간 의견대립이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해 문성현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만큼이나 당을 둘러싼 여러 조건도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방북 직전 불거진 민주노동당 전현직 간구 구속 사태와 관련 "그 진상이 불분명한 가운데 민주노동당을 겨냥한 공안사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저희들의 방북 길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성현 대표는 "그러나 이번 방북 길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이번 방북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쪽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규모있고 의미있는 단체'의 첫 번째 평양방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측의 명확한 입장을 알 수 있고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과 평화로운 사태해결을 위한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번 방북 길을 포기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에게 주어진 역사적 임무를 저버리는 것과 같다"고 방북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번 방북은 북핵 사태이후 정치세력으로서는 유일하게 민주노동당을 통해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현재 당 내외 위기 국면을 이를 통해 타개해 보려는 의지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북측 고위 인사를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문성현 대표는 29일 가진 방북 기자간담회에서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용진 대변인도 “북측이 북한 핵실험으로 민주노동당의 방북을 꺼릴 수도 있었는데 빨리 오라는 것을 보면 우리를 통해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방북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비록 조선사회민주당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방북이지만 민주노동당의 계획처럼 북핵 관련 책임 인사와의 면담이 성사되어 현재의 위기에도 불구, 민주노동당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정치적으로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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