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들, ‘쌀 저가 판매’ 롯데마트 규탄

대형유통업체의 폭리 속에 농민 말살 경고

농민연합과 전국농민단체 협의회는 3일 ‘쌀 저가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매장 내 항의 선전전을 진행했다.

농민단체들은 롯데마트의 쌀 저가 판매 행사를 쌀시장을 왜곡시키고 한국농업을 붕괴시키는 처사로 규정, 행사 중단을 촉구했고, 저가판매 행사 기회를 노리고 있는 다른 대형유통업체에게도 경고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롯데마트는 2일 부터 20kg 햅쌀 1 포대를 35,800원에 판매하는 쌀 저가 판매행사를 시작했다. 이는 현재 시중가격보다 7~8천원이 낮은 선으로, 2일 현재 농산물유통공사의 거래 가격은 소매가 평균 4만 3천원 선이다.

롯데마트가 이런 저가 행사가 가능한 이유는 “롯데마트가 대형소비처라는 지위를 이용해 현지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압력을 행사해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하지 않고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농민단체들은 설명했다.

이어 농민단체들은 “롯데마트의 부당한 행위가 정상적인 쌀 시장을 왜곡하고 있고, 더욱이 수급여건상 가격이 상승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지 쌀 가격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롯데마트의 저가행사는 이마트, 삼성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의 저가판매 행사를 촉발, 도미노 현상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최재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지난해 쌀 협상으로 인해 쌀 가격이 전국 평균 무려 13.8%나 급락해 농가들의 피해가 막대했다”며 “한미FTA 협상으로 한국 농업과 농민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쌀값 폭락을 유도하는 대형 유통매장의 폭리에 농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성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은 "농민이 생산한 쌀을 정당한 댓가를 주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하며 "소비자들이 나서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쌀을 불매하자"고 호소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현지 쌀값이 떨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쌀 저가행사를 진행해 전국각지에서 농민들의 저항을 체험한 바 있다. 당시 롯데마트 측에서는 향후 저가 행사를 할 경우 농민단체들과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또 다시 협의 없이 행사를 강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영수 전농 정책국장은 "쌀 저가 행사 판매 소식을 듣고 롯데마트 측에서 입장 변화가 있기를 기다렸으나 결국 또다시 농민과 농업을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매장내로 이동, 저가행사 현장을 찾아 '롯데마트가 농민을 희생물로 삼고 있다'며 거칠게 항의 했다. 이 과정에서 판매 예정이던 쌀의 포장지가 뜯겨 나가고, 매장 바닥에 쏟아지기도 했다.

농민단체들은 롯데마트가 즉각 저가판매 행사를 중지하지 않는다면 전국 곳곳에서 행사장을 볏가마로 에워싸는 것을 비롯하여 불매운동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 선전전 과정에서 항의하고 있는 농민단체 회원

  매장 바닥에 떨어진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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