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손창현이 나오지 않기 위해 투쟁한다"

고 손창현 노동자 추모 촛불 문화제 개최

현대중공업 냉천공장 사내하청업체인 한성ENG에 근무하다 산재문제와 사측의 현장복귀 거부 등으로 괴로워하다 자결한 고 손창현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고 손창현 노동자 추모 촛불 문화제

'고 손창현 노동자 자살 관련 공대위'는 15일 저녁 6시에 현대중공업 정문 맞은편 인도에서 '노래마당' 공연과 함께 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추모 문화제에서 조돈희 현대중공업 해고자는 "노사협조주의와 기만적인 무재해 달성 운동이 수많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고 손창현 노동자의 죽음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현대중공업과 한성ENG는 이 사건의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억울한 죽음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향희 한국사회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고 손창현 노동자의 죽음은 현대중공업과 노동부, 그리고 그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현대중공업의 부당한 행위에 침묵하지 말고 동료의 죽음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공대위는 이날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16일, 17일에도 현대중공업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지속할 예정이며, 11월말까지 '책임자 구속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대검찰청에 현대중공업 최길선 대표이사 등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공대위는 "고 손창현 노동자가 목숨을 끊은지 11일만인 지난 7일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렀지만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제2의, 제3의 손창현이 나오지 않도록 책임자 처벌과 산재은폐 근절,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정기애 기자)

손창현 노동자를 아십니까

공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미향(산재추방운동엽합)씨는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고 손창현 노동자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현대중공업의 산재은폐구조를 폭로했다.

손창현 노동자를 아십니까.

올해 서른여덟살인 그는 부인과 8살, 10개월 된 두딸이 있습니다.
그는 9년동안 현대중공업 냉천공장 하청업체인 한성ENG에서 소지공 일을 하다 가족들을 부인의 친정에 보내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습니까.

손창현 노동자는 일하다 허리를 다쳤는데 회사는 산재인정을 하지 않고 공상처리를 했습니다.
한달간 공상처리를 하고 치료를 받았으나 낫지 않아 연장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더이상 공상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산재신청을 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50여일이 지난 이후에야 산재승인을 했습니다.
그것도 일부만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손창현 노동자가 산재승인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근로복지공단에 의해 산재가 종결된 뒤였습니다. 공단의 사전종결로 인해 아픈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내몰린 손창현 노동자는 복직하기 위해 회사로 찾아갔지만 그마저도 거부당했습니다.

회사는 손창현 노동자의 복직을 거부하고 이미 퇴사자로 처리까지 해버렸습니다.

손창현 노동자가 복직을 거부당할 때 원청인 현대중공업은 한성ENG에 130만 무재해 포상을 했습니다.

우리는 현대중공업이 기만적인 무재해 달성을 위해 손창현 노동자를 죽였다고 단언합니다.

또한 달랑 염좌만 산재승인을 한 이후 조기에 치료를 종결해버려 손창현 노동자를 거리로 내몬 근로복지공단은 이 죽음의 공범자입니다.

현대중공업이 무재해 달성을 위해 노동자들을 몰아세우지 않았다면 손창현 노동자는 자결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의 산재은폐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제2의, 제3의 손창현이 계속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다른 손창현이 생기기 전에 현대중공업의 산재은폐구조를 사회적으로 폭로하고, 현장에서 투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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