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이 아웃소싱 및 M&A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영업양수도’의 영업권을 사고 파는 방식이 도입, 기도되고 있다. 이에 노동자들이 대응에 나섰다. 시험대에 오른 곳은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하나증권 지부 이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 이다. 하나금융지주회사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투자증권, 하나아이앤에스의 100% 지분을 가진, 출범 1년 차의 금융지주회사다. 하나금융지주는 우리, 신한과 같은 금융지주회사이지만 다른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비은행 영업이 약한 축에 속한다. 보완책으로 지난해 대한투자증권을 인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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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나금융지주 홈페이지] |
현재 전국증권산업노조(증권노조) 하나증권지부 조합을 중심으로 철야농성 및 대응 투쟁에 나서고 있다. 증권노조는 하나금융지주회사가 보이는 구조조정 양태, 영업양수도 방식이 금융업계에 새롭게 도입되는 구조조정 양태로 규정, 대응 투쟁을 선언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하나금융지주가 보이고 있는 행태가 '론스타'와 같은 투기자본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행태임을 폭로했다. 또한 지부 조합은 14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무산시키는 싸움을 전개하기 위해 철야농성을 비롯해 현장의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다.
출범 1년차 금융지주회사, 계속된 구조조정
하나금융지주는 2005년 5월 대한투자증권과 대투운용을 4,750억 원에 사들였다. 당시 매입 과정에서 ‘헐값’ 논란이 있기도 했다.
대투증권 인수 후 대투증권 자회사인 대투운용의 지분 51%를 1,500억 원에 UBS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06년 10월 하나증권을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11월 하나증권의 리테일본부(소매영업)를 영업양수도(어떤 회사가 영위하는 영업(사업)을 다른 회사나 개인에게 파는 것) 방식으로 대투증권으로 넘길 계획을 밝혔다.
곧이어 하나증권의 지분을 리만브라더스로 매각될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 됐다. 그리고 뒤이어 지난 달 28일에는 하나금융그룹의 상품을 전담하여 판매하는 별도법인 하나GMG를 설립했다.
하나지주 사측은 '대투증권은 브로커를 강화하고, 하나증권은 IB로 특화시켜 각각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사업방향에 따른 재편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하나증권과 대투증권의 리테일 통합을 통해 하나증권을 슬림화한 뒤, 리만브라더스로 매각하고, 대투증권을 비롯한 자회사의 상품을 하나GMG를 통해 판매하여 사실상 계열사 모두를 구조조정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문제는 하나금융지주가 시도하고 있는 ‘리테일(소매영업) 본부’의 영업양수도 방식이 금융권 내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종 구조조정'의 방식이라는 점이다.
하나금융지주회사가 기도하는 영업양수도는 하나증권이 가진 리테일 영업본부를 지주회사내의 대한투자증권으로 팔아 넘기 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하나의 지주회사 내에 있다 하더라도 하나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은 엄연히 다른 기업이다.
이전 증권사들의 경우, 예를 들어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굿모닝 증권을 인수한 이후 신한금융지주회사 내 신한 증권과 굿모닝 신한 증권이 M&A를 통해 굿모닝신한 증권이 탄생하는 그림이었다.
하나금융지주회사가 선택한 방식은 이전의 사례들과 질적으로 다르다. M&A를 통해 노동조합의 반발을 감내하면서 까지 무리한 변동을 기도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들을 선택적으로 사고 파는 과정, 증권업 뿐만 아니라 금융업 내에서 M&A가 아닌, 일부를 사고 파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전면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자본시장 통합법 도입과 2금융권의 구조조정 '빅뱅'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 방식은 기업과 자본들에게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 대한 부담을 털고 갈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나금융지주, 광고만큼 구조조정에도 앞서 간다
박진희 증권노조 정책국장은 “하나금융지주가 대한투자증권 인수 당시 230여명 정도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금융권의 시각으로 본다면 대한투자 증권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투신사 구조조정을 정부가 완료했다는 개념이 더 크다”고 설명한다. 하나의 구조조정이 완료 된 곳에서 다음 단계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영업양수도'의 방식은 즉자적인 인력구조조정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효과를 심지어 노동조합을 무력화 할 수 있는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박진희 정책국장은 “영업 양수도는 사실상 금융권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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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호 지부장의 모습 |
현재 지부 조합은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규호 하나증권지부 지부장은 “이사회의 결정, 하나증권의 리테일 본부 영업양수도 결정을 백지화 하고, 결정을 저지 시키는 것을 목표로 싸우고 있다"고 지부조합의 목표를 밝혔다.
개별 사업장 고용안정싸움. 업계는 신종 구조조정 저지 싸움
개별 사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고용안정 싸움이다. 그리고 최근 금융 산업이 지주회사 중심으로 가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지주회사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 통합법이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지주회사 강화, 투자은행들의 등장으로 2금융권의 재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식의 조류는 증권업계 내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지주회사 내의 노사문제, 경영독립성, 인력 교류를 핑계로 한 구조조정이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영업양수도는 이와 같은 맥락의 구조조정의 또 다른 방식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 과정에서 산별노조와 지부 조합이 할 수 있는 선택의 전술과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가 문제인 셈이다.
이규호 하나증권 지부 지부장은 “하나금융지주의 내부 구조조정이 목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영업양수도 방식이 금융권에 어떤 의미로 시도 되고 있는 것인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부조합은 1차 관문이 될 14일 이사회 저지 투쟁에 총력을 기울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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