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사유도 알 수 없는 해고
한 노조 채용상근자가 해고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는 공공연맹 정보통신노조 테이콤지부에서 일하고 있는 임화영 상근활동가이다. 그녀는 2002년 10월 데이콤지부에 고용된 이후 4년 가까이 조직부장으로, 여성부장으로, 비정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일 해왔다.
그러나 13대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고 나서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해고 위기에 놓였다. 13대 위원장인 한현갑 위원장은 11대 집행부 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임화영 상근활동가를 직접 채용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데이콤지부가 지난 11월 30일 중집위를 통해 임화영 상근활동가의 해고를 결정한 것이다. 그녀는 다음 날인 12월 1일 이 사실을 해고 공문으로 받았다. 그러나 공문에도, 그 어디에도 해고 사유는 밝혀져 있지 않았다.
이와 같은 결정에 데이콤지부는 임화영 채용상근자에게 업무와 직책을 주지 않고 있다. 임화영 상근활동가에게 온 해고 공문에는 오는 12월 31일부로 해고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해고사유에 대해서 공식적인 답변은 물론이며, 한 번도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가해자인 이경연 SQT지부장, 사과는커녕 신임 집행부 부위원장으로
그렇다면 왜 데이콤노조는 임화영 상근활동가를 해고하려고 하는 것일까.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자신이 제기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보복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2006년 이경연 현 부위원장을 성폭력 사건으로 제소한 바 있다. 임화영 상근활동가에 따르면 이경연 부위원장은 메신저로 바디 페인팅 한 여자들의 나체사진을 보내 임화영 상근활동가에게도 해볼 것을 권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즉시 문제제기 하겠다고 밝히자 이경연 부위원장은 “마음대로 하라“며 무시했다.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이 사건을 공공연맹에 제소했으며, 공공연맹은 진상조사를 통해 올 해 초에 데이콤지부에게 가해자에 대한 반성폭력 교육을 포함한 권고를 내렸다. 그러나 데이콤지부는 이를 이행하기는커녕 임화영 상근활동가에 대해 보직을 박탈하고 왕따를 시키기 시작했다.
13대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되자 이경연 부위원장은 다시 자신의 행동을 부정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으며, 지부 상근자들은 임화영 상근활동가를 배제하고 몰래 회의를 하거나 식사를 하러 나가면서 문을 잠그고 나가 임화영 상근활동가가 사무실에 출입하는 것을 가로 막는 등의 행동을 하며 임화영 상근활동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부당함에 맞서 싸우자는 말에 책임지기 위해“
이에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다시 이경연 부위원장을 성희롱 2차 가해로, 한현갑 위원장을 직장 내 왕따 및 2차 가해로 공공연맹에 제소하기에 이른다. 공공연맹은 진상조사위원회 마지막 회의를 남겨놓고 있으며 최종 권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최종권고에는 시한을 놓고 권고를 이행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공공연맹 중앙위 등에서 더욱 강제력을 갖는 방식의 논의를 할 것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와 같은 사실에 대한 데이콤지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테이콤지부는 “이슈화 시킬 필요없다”라고 판단했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지금의 상황은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라며 “사과해야 할 사람이 제대로 사과하기보다 해고 협박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밝히고, “노조에서 일하면서 만났던 조합원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부당함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 나는 내가 해 왔던 말들에 책임을 지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1차 진상조사를 담당했던 권수정 공공연맹 부위원장은 “성폭력 사건이 벌어졌던 집행부로부터, 또는 같이 활동했던 남성 활동가들로부터 피해자가 보호받기는커녕 왕따를 당한 다거나 퇴출되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테이콤지부 상황도 비슷한 경우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임화영 상근활동가는 12월 31일 이후에도 출근 투쟁 등을 지속하며 해고의 부당성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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