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머리 아픈 대학생들 다 모여라

3.30 전국대학생 공동행동의 날 참가 학생 인터뷰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역광장과 시청 앞 광장에서 '등록금인상반대, 등록금규제정책법제화, 교육재정GDP6%확보를 위한 330 전국대학생 공동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다. 이 날 집회에는 5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교육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의 힘으로 교육문제 해결

학생들은 서울역광장에서 각각 사학법 재개정 반대 집회, 예비교사 모임 집회, 국립대 법인화 반대 집회 등 3개의 사전마당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사전마당이 끝나고 ‘등록금인상저지여장군’이라고 적힌 장승을 앞세워 행진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광화문 청계광장까지 행진한 후, 곧 시청 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등록금 인상 반대 △등록금 규제 정책 법제화 △교육재정GDP6% 확보 등의 요구를 알리는 본 행사를 진행했다.


본 행사에서는 문선 등 다양한 공연과 등록금 문제를 담은 영상이 선을 보였다. 중간 중간 각 대학교의 총학생회장들의 결의발언도 이어졌다. 이 날 본 행사는 공동대표단이 결의문의 요구안을 재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아래는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과의 인터뷰이다.

조은랑 영남대학교 법과 06학번

집회에 참여해보니까 어떤가요

학생이 정말 많아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저희 학교에서는 등록금협상을 하고 있고, 이 문제 때문에 학생총회도 열었어요. 서울까지는 4시간 걸려서 올라왔어요. 버스까지 빌려서 50명 정도 모여서 왔거든요. 1학년들도 꽤 왔고요. 올라오기는 힘들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편이 나은 것 같아요.

사회 일은 어른들에게 맡겨두고 학생들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들 하잖아요. 집회에 나오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필요한 권리를 지켜내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지금도 등록금이 300만원이 넘는데, 내년에 동생도 대학에 들어가면 1년에 1000만원도 우습도록 들어가거든요. 제 남자친구도 지금 학자금대출을 받고 있고요. 데모라고 비난하기 전에 내 권리를 내가 찾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껄끄러울 게 없는 것 같아요.

이한샘 목포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 07학번

목포에서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오늘 집회에 어떻게 오게 됐나요

버스타고 4시간 반을 넘게 걸려서 왔어요. 잘은 모르지만 총학생회 선배들에게 법인화 되면 등록금이 많이 오른다고, 가정형편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들었어요.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학교에서 말이 많은가요

저는 등록금이 140만원 정도 되는데 학자금 대출로 내고 있어요.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이번 등록금 인상률이 9%라고 하던데, 원래 학교에서는 50%를 제안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높이 잡았다 9%로 잡은 거 보면 근거도 없이 인상률을 막 제시한 거죠. 그런데도 저희 학교가 좀 특별해서 학교 안에서 집회를 하기는 힘들어요. 군기가 좀 세서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거든요.

오늘 집회에 나온다는 사실을 부모님께서도 아세요

말씀드리고 왔어요. 걱정이야 좀 하시겠죠. 저는 집회에 오늘 처음 와봤는데, 그냥 사고치지 말고 조용히 다치지 말고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선배들이 요즘 집회문화도 많이 변해서 싸우거나 다치는 일은 없다고 하던데요. 막상 오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어요. 뉴스로 볼 때에는 그냥 과격하게 싸우는 것 같아서, 대화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오늘 집회도 잘 되면 좋겠어요.

이형진 한신대학교 신학과 06학번

이번 행사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저기 있는 부총학생회장 형이 이야기해줘서 왔어요. 이 집회에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해서요. 또 사학법이 만약 재개정되면 그 영향으로 등록금이 많이 오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등록금에 대해서 걱정이 많은가보네요

제 등록금 311만원이거든요. 정보과학과나 특수체육과 같은 곳은 400만원도 넘고요. 주변에는 등록금 때문에 알바를 뛰는 친구도 많고, 휴학하는 경우도 많아요. 고학번으로 갈수록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죠.

이렇게 학생들이 많이 모인 집회에 참여하니 어떤가요

공부만 하다 이런 경험을 해보니까 신기해요. 자주 접하고 들을 수 있는 일도 아니니까 모든 게 신기하죠. 학교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학생에게 자꾸 책임을 전가하려고하는 교육환경에서라면 이런 집회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최세라 서일대학교 사회복지과 06학번

길에서 집회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는 여기 서서 기다리는 이유가 따로 있어요. 지방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오늘 올라온다고 하더라고요. 집회는 잘 몰라도 친구 얼굴도 보고 도넛도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지나갈지 모르겠네요.

이 학생들이 무슨 주장을 하는지 혹시 알고 계시나요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인상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 것 같은데요. 교육재정 얘기도 하는 것 같고요. 친구랑 조금은 이야기해봤어요. 저도 등록금만 230만원쯤 되거든요. 취직해서 부모님께 다 갚아야죠.

학생들이 공부나 해야 하지 않냐, 그렇게 집회한다고 뭐가 바뀌냐는 얘기 많이 하잖아요

공부랑 이런 데 나오는 거랑 진짜 아무 상관없는 것 같거든요. 공부해도 이런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계속 지속될 거고요. 꼭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 않더라도 이런 문제를 잠깐이라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문제가 알려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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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등록금 ,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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