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당론 결정’ 정치권 반응 엇갈려

한나라, “대통령 권한 남용”. 열우당, “당론 절차 당연”

12일 청와대가 각 정당에 ‘18대 국회 초 개헌안 처리’를 당론으로 결정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정당이 “당론 채택 요구는 대통령 권한 남용”이라는 입장을 보인데 반해, 열린우리당은 “원내대표 합의에 대해 당론 추인 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나라당은 다 된 밥에 재 뿌리지 말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벚꽃길 마다하고 가시밭길 가는 盧 안타깝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분명히 밝히지만 개헌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것이 당론이고 당 대선후보들도 이 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며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확고부동한 입장과 6당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론채택까지 요구하는 것은 권한 남용이며, 개헌안 발의를 철회하고 한 점의 미련도 갖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기준 대변인은 “정치권이 제시한 벚꽃길을 마다하고 끝까지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우기는 노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16일까지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17일 개헌안을 결의하겠다는 대통령의 요구는 거의 막무가내 수준에 가깝다”며 “구체적인 개헌 내용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대선과정에서 충분히 제시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자신이 제시하는 내용으로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고집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무시하는 군주제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국민적 지지가 뒷받침 되지도 않고 국회 통과 가능성도 없는 문제를 가지고, 형식 논리와 자존심 싸움으로 소모적 논쟁을 계속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승적 자세인지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다 된 밥에 재 뿌리지 마라”

반면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그동안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원내대표 합의에 대해 당론으로 추인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하며, 합의문을 기초로 당론을 만들면 된다”며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화답에 대해 돌팔매질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성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논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자가당착적 모순에 빠져 있으며,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있다”며 “각 당이 16일까지 그다지 어렵지 않은 당론 추인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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