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주식에 투자하세요~

[언론의재구성](110) - 한국 증시 안정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

한미FTA 타결 이후에 언론들은 연일 증권가의 소식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본다.

얼마 전에는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 섰다고 언론들은 이를 크게 보도했다. 한겨레도 “코스피지수가 20개월 만에 1000을 넘어 1500선에 올라섰다”라며 “경기 둔화 우려 감소와 한미FTA 타결, 북한 핵 위기 완화 등 경제 대내외적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겨레는 12일, 헤드라인으로 ‘투자 유목민 주무대, 부동산서 증시로’라는 제목으로 투자자금의 대 이동이 시작되고 있는가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최우성 기자는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라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주식시장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실 노무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값이 하락돼 한겨레가 포현하듯이 투자 유목민의 이동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이에 대해 한겨레 최우성 기자는 같은 기사에서 “부동산 시장이 힘을 잃은 사이, 금융시장은 화창한 봄을 맞았다”라고 긍정하며, 삼성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젠 부동산 시장에서 돈이 다시 빠져나오는 2차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자금이동에 대한 현실을 그대로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유목민이 어디로 이동하든 부동산과 주식 모두 국가 생산력과는 상관없는 투기자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겨레는 이를 성장과 국가경쟁력이라는 측면으로 긍정하면서 적극 권장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 좋은 ‘투기’가 있다?

한겨레는 ‘어디에 투자할까 꾼들, 전문가한테 들어보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주식투자의 긍정성을 부각시켰다. 최종훈, 김진철 기자는 이 기사를 통해 “여러 차례 반복된 주가 폭락은 ‘주식=위험’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었다”라며 “최근 부동산에서 증시로 자금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미심쩍어 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해 “중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라며 “올해 들어 중국의 긴축 부담, 미국 주택경기 하강 위험,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 악재들이 쏟아졌는데도, 주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한 달 전만에도 기사에도 나오듯이 엔 케리 트레이드 등등으로 주식이 불안정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한겨레의 입장이 하루아침에 변한 것은, 현재 주식의 불안정성과 금융시장의 거품을 오히려 반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같은 기사에서 한겨레는 주식안정의 이유를 “기업 이익이 안정화되고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드는 동시에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주식투자를 늘리면서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는 덕분”이라며 “여기에 한미FTA 타결에 따라 국가 신인도 제고와 국내 증시에 선진 증시 편입도 기대된다”라고 설명하고 긍정했다.

투기자본의 위험성 지적해야

한미FTA에 대해 나름대로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한겨레도 한미FTA 타결을 근거로 국내 증시가 선진 증시로 편입된다는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한겨레는 한미FTA로 인해 주식이 안정화되고 이것이 다시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수언론과 다르지 않은 논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겨레는 결국 실물경제나 생산력에 어떤 영향력도 주지 않고 그저 금융거품만을 극대화 시키는 주식 시장을 적극 홍보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임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이런 투기자본의 금융거품이 어떻게 민중들의 삶을 파탄 냈는지는 IMF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만약 주식시장이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면, 한겨레가 말하듯이 이것이 국가 경쟁력이나 생산력 향상에 동움이 되려면 주식에서의 이윤은 다시 순환되어 효율적인 생산부분에 재투자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주식으로 투자된 자본은 생산부분에 재투자 되기는커녕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시 금융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결국 돈이 주식시장에서 돌고 돌면서 추가이윤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 결코 생산부분에 투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금융자본의 배만 불릴 뿐이다.

이번 보도로 한겨레의 한계는 또 한번 드러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주식시장이 안정한가, 불안정한가에 따른 투기자본의 움직임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다. 투기자본은 그 자체로 민중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투기자본의 위험성과 이것이 어떻게 민중의 삶을 파괴해 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하는 보도이다.
태그

한겨레 , 투기 , 한국증시 , 투자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꽃맘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ㅋㅋㅋ

    정권이 맛이 가는 것과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민주화 시대는 이제 끝이 났음을 입증하는 하나의 증거가 한겨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