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식 통합엔 반대. 그러나 통합하자?

박상천, ‘중도개혁통추협’ 제안.. 통합주도권 잡기 몸부림

박상천, '민주당이 反한나라 필승카드' 중도개혁통추협 제안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중도통합정당 결성을 위해 중도개혁주의 제정파와 다각적인 통합협상에 앞장서겠다”며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제 정파에 ‘중도개혁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또 이 협의체를 토대로 올 가을 또는 12월 초에 반한나라당 후보들이 연대해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제안도 던졌다. 이 같은 제안은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 분당 책임론을 내세우던 강경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박상천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한나라당 전선으로의 결집과 민주당만이 대 한나라당 ‘투쟁’의 필승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상천 대표는 “민주당은 전국조직, 전통지지층, 강력한 지지기반이 있고, 중도개혁주의라는 당의 기본이념과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에 무관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지금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칙과 대의에 맞는 중도개혁 통합정당만이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통합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당대당'도 ‘제3지대’도 아니지만, "중도개혁 통합은 하자"

그러나 이날 박상천 대표는 구체적인 통합의 경로와 협상 파트너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도개혁’이어야 하고, ‘국정 실패에 책임을 져야할 세력’은 안 된다는 애매모호한 말만 되풀이 했다.

박상천 대표는 현재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당대당 통합’, ‘제3지대 후보 중심 신당론’을 거론하며 “잡탕식 통합”, “잡탕식 정당”이라며 “이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대해 박상천 대표는 “이념과 정책을 달리하는 두 개의 정당이 통합한다는 것은 기본원칙에 어긋나고, 민주당이 국정실패에 책임을 지고 대선에서 심판받아야 할 정당(열린우리당)의 일원이 된다”며 “한나라당에 정권을 헌납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하책 중 하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상천 대표는 또 ‘제3지대 후보중심 신당론’에 대해서도 “‘제 3지대론’은 실지 구성원은 열린우리당이 대다수인데 열린우리당 유사정당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는 고육책에 불과하다”며 “열린우리당의 ‘당대당’ 합당론의 변형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이처럼 열린우리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합의 방법론에 대해 이날 박상천 대표는 모두 ‘퇴짜’를 놓았다. 그러나 시종일관 ‘중도개혁정당’, ‘통합’ 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논의 할 용의가 있다”고는 말했다.

박상천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이나 중도개혁주의 세력이 아닌 세력, 국정실패에 책임을 져야할 주요 인사와의 통합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열린우리당 내 책임 있는 인사들과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세력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방안과 강력한 중도개혁정당 건설에 대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상천 대표가 말하는 '통합파트너' 존재는 하나?

박 대표의 이 같은 애매모호한 설명에는 향후 통합협상에 유연하게 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지만, 한편으로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생존의 몸부림 또한 묻어난다. 그러나 자신들만이 필승카드라고 주장하며, 중도개혁세력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실패에 책임이 없는 세력을 골라내 ‘머리를 맞대자’는 박 대표의 제안은 그 진정성을 차치하더라도 현실정치에서 과연 실현 가능한 발상인지 의문이다.

박상천 대표는 특히 자신이 주장하는 ‘중도개혁주의’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되 서민과 중산층에 대하여 특별한 보호를 해야 한다는 기본이념, 다시 말해 지식정보사회,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을 강화하여 경제를 살리면서 그와 함께 서민과 중산층에 대해 특별한 보호를 함으로써 양극화를 완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치인들에게 ‘중도’처럼 매력적인 단어는 없겠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반노-반한나라의 선봉장을 자처한 박상천 대표의 이 같은 자기표상이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태그

박상천 , 민주당 , 통합신당 , 우리당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삼권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