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합의안'을 바탕으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경선 중재안’으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홍은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상임전국위, 경선룰 만장일치로 통과
한나라당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선거인단을 유권자 총수의 0.5%인 23만1천652명으로 확대하고, 시ㆍ군ㆍ구 단위로 투표소를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박근혜-이명박 양 주자 간 첨예한 대립을 불러 온 여론조사 인원 산출 관련 ‘반영비율 67% 하한선 보장 안’은 전날 양 주자 간 합의로 자체 폐기됐다. 때문에 여론조사 인원 산출은 기존 방식대로 당원과 대의원 그리고 일반국민의 투표율을 반영해 결정하게 됐다. 이날 통과된 당헌․당규 개정안은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한나라당 전국위원회에서 추인해 최종 확정된다.
한나라당을 분당 위기로까지 치닫게 했던 갈등의 핵인 경선룰이 큰 틀에서 정리됨에 따라 한나라당 내부는 일단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대표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걸고 중재안을 밀어붙였던 강재섭 대표는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표대결이나 세대결을 하는 경우 상임전국위원회는 물론 전국위원회도 개최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본격 경선국면으로, ‘대격돌’ 서막 올라
일단 경선룰 논란 진화에 성공한 한나라당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돌입하게 된다.한나라당은 이르면 다음 주 안에 경선관리위원회를 발족하는 한편, 대선후보 검증작업도 본격화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29일부터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는 정책비젼대회를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선이 치러지게 되는 8월까지 한나라당이 넘어야 될 산은 만만치 않다. 당장 이번 ‘강재섭 중재안’과 관련한 ‘합의’에 대한 박근혜-이명박 양측의 해석과 평가가 엇갈린다. 양측은 공히 자신들이 “양보했다”며 상대가 “원칙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이 서로 이번 분란의 책임은 떠넘기되 공은 챙기겠다는 형국이다. 때문에 양측 간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존재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은 클 틀에서 경선룰을 담았을 뿐 여론조사 대상 선정기준 및 방식, 설문문항 구성 등 구체적 경선방식은 추후에 결정하게 돼 또 한번의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함께 후보검증 작업의 구체적인 방식을 두고도 양 측간 격론이 예상된다.
강재섭 대표는 "앞으로 정책대결, 검증, 기타혁신을 위한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이번 사태로 지도력에 큰 상처를 입은 강 대표가 향후 경선 일정 속에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15일 “더 이상 주자들 간에 정책을 두고 다툼은 있어야지만, 그 이외에 대세에 지장이 없는 사소한 문제로 국민들에게 염려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오직 국민들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향해서 한길로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지율 합이 70%에 달하는 박근혜-이명박, 한나라당의 두 거성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바람대로 ‘사소한 문제’에 신경을 끄고, ‘한길’로 매진할 수 있을지도 두고 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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