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밖으로... 퀴어문화축제 개막

2일 퀴어퍼레이드 개최, 2007 퀴어문화축제 막올라

모든 성적소수자들의 자긍심의 축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퀴어문화축제가 지난 2일 개막됐다. 오는 10일까지 'This is QUEER'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영화제, 전시회, 포럼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들로 채워진다.

2일에는 퀴어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과 함께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 행사가 열렸다.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된 이날 퀴어퍼레이드에는 성적소수자 뿐만 아니라 이성애자, 사회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본격적인 퍼레이드에 앞서 열린 개막무대에는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씨, 여성동성애자 풍풀패 ‘바람소리’, 남성동성애자 합창단 ‘G보이스’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 남성동성애자인권단체 '친구사이’ 주최로 ‘동성애자가 선정한 예쁜가족대회’가 개최돼 두 쌍의 동성애자 커플이 상을 받았다. ‘동성애자가 선정한 예쁜가족대회’는 혈연 또는 이성애중심의 가족형태가 아닌 대안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시상을 통해 성적소수자 가족구성권의 의미를 알리는 상징적 시상식이다.

이날 축사를 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누구나 서로가 합의하면 가족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성소수자들의 가족구성권 보장과 동성결혼합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침묵은 곧 죽음이다”

4시부터 시작된 퍼레이드에는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참가자, 전신 바디페인팅을 한 참가자, 여장을 한 남성들이 다양한 복장과 율동으로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장남자(드랙퀸)들이 행사차량에서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솜씨를 뽐내며 자신들의 ‘끼’를 발산했고, 참가자들은 환호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이번 퀴어퍼레이드에서는 볼거리뿐만 아니라 HIV/AIDS감염인 인권문제, 가족구성권 문제, 청소년 성적소수자 인권문제, 정치적 권리 보장 등 성적소수자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당사자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동성애자인권연대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회원들은 ‘에이즈예방법 전면 개정’, ‘성매매여성, 이주노동자는 에이즈확산의 주범이 아니다’, ‘감염인 치료접근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알렸다.

윤 가브리엘 나누리+ 대표는 “성적소수자나 HIV/AIDS 문제는 그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이 사회는 절대로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며 “퀴어문화축제가 ‘침묵은 곧 죽음이다’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 이상 벽장 안에 숨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은 대선후보에서 이름 빼라”

한편, 이번 퀴어퍼레이드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얼굴도 ‘등장’했다. 행진 차량 한대에 이명박 전 시장의 대형 사진이 걸렸다. 친구사이 회원들이 이명박 전 시장의 ‘동성애 비정상’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준비한 퍼포먼스. 이들은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차량 위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얼굴 사진에서 입 부분을 붉은 실로 꿰매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지난 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결혼 문제에 대해 “인간은 남녀가 결합해서 서로 사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친구사이 회원들은 이날 ‘동성애자 가족구성권 보장’, ‘오바로크! 이명박 동성애 혐오발언’, ‘천박한 인권감수성 이명박은 대선후보에서 이름 빼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1년 365일 퀴어문화축제가 되기를...

퀴어퍼레이드에는 다른 집회와 행진에서 볼 수 없는 흥겨움이 있다.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투쟁가’는 없다. 그러나 이날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자신들만의 ‘끼’를 발산하고, 그 안에 자신들의 요구를 녹여냈다. 이날 퀴어퍼레이드는 축제이자, 성적소수자들의 정치적 요구를 표출하는 장이었다.

성적소수자들이 처한 상황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넘어야 될 산은 높다. 그들은 아직 자신들을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이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학교에서, 병원에서, 군대에서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계속되고 있다. 성적소수자들이 일년 중 단 하루가 아닌, 365일 자신들을 드러낼 수 있는, 더 이상 퀴어문화축제가 필요 없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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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 레즈비언 , 성적소수자 , 퀴어문화축제 ,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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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없음

    무슨 그게 비정상발언이냐?
    사람이 이성을 만나는건 당연한거지
    멍충이세키들ㅋㅋㅋ

  • 디디디

    머가비정상이냐 멍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