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뜨겁다. 13일 남아공 공무원 노조를 포함한 공공부분 노동조합들은 전국 46개 지역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음베키 정부에게 10%의 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을 요구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약 5만 명, 남아공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는 약 1만 명이 모여 집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의(COSATU)는 공공부문 노조의 투쟁을 지지해 줄 것을 180만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공공부문 임금격차 커지고 있다”
전력 공급 시설 및 교통 시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섰다. 환경미화원들도 일을 중단했다. 병원에서도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멈추었다. 학교도 문을 닫았다.
정부는 파업에 참가한 수백 명의 간호사들을 해고하고, 대신 군인들을 병원으로 보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직원들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요하네스버그 시내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칼트톤빌 병원 간호사 파파 드라미니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지만, 상황이 우리를 일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며 이번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은 임금이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임금교섭에서 정부는 애초 5.3%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12%의 인상을 요구하며 반기를 들었다. 정부는 현재까지 임금인상을 고려해 7.5%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으며, 공무원 노조측은 10%로 요구를 낮춘 상태이다.
임금 외에도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주택수당 및 의료수당의 개선, 그리고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준법투쟁과 태업에 들어가면서, 정부에 경고의 수위를 높여왔다.
의료노조(SAMA), 공공노조(PAWUSA), 민주간호사노조(SADNU), 국가공무원노조(SASAWU) 등은 5월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COSATU 소속 노조들은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에 급급한 임금 인상안을 거부할 것”이라며 “아파르트헤이트 아래서 생겨난 불평등이 지속”되어 “공공부문 역시 저임금 노동자와 고액 급여자 사이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COSATU, 내년 대선 앞두고 ANC와 대립
이번 파업은 2002년 사유화 반대 총파업 이후 최대규모이다.
그 동안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의(COSATU)는 남아공공산당과 함께 집권당과 3자 동맹을 꾸려왔다. 그러나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의(COSATU)는 철도, 전력 등 사유화 정책을 추진해 온 음베키 정부와 계속 대립해 왔으며, 노동조합 내외부에서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ANC 정부와 결별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이번 12월 남아공공산당 총재 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파업은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정부에 대한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의(COSATU)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요하네스버그 스타 신문의 죠비얼 란타오는 “이것은 전쟁이다. 12년 동안 지배 동맹에 굴복하도록 위협을 받은 후, 노동조합의 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이번 파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의(COSATU) 사무총장 바비는 집회연설을 통해 음베키 정부가 경제 성장이 역사상 최고라고 자랑 한 것을 지적하면서 “노동자로 우리가 축하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음베키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곧 경찰교도관 노동조합도 곧 파업에 가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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